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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학생동북아대장정! "가자! 고구려의 기상이 숨 쉬는 대륙으로" (총정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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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7. 10:00




동북아대장정의 주제인 '소통'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 나라를 손꼽아보자면 아마 발해가 아닐까요? 발해는 말갈족과 고구려인으로 구성된 나라로 건국자인 대조영 자신부터가 말갈 계통의 사람이지만, 고구려의 장수였답니다. 발해의 문화는 초기에는 상류층은 고구려 문화, 후기에는 당나라 문화를 엿볼 수 있는데 평민 계층은 말갈족의 문화를 지니고 있었답니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융합되었음에도 228년간 발해란 나라가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발해인들의 '소통의 문화'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 프론티어 기자단이 소개해드릴 내용은 고구려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다양성을 펼쳐주었던 국가, '발해'에 대한 것이에요. 동북아대장정 13기 대원들이 답사지에서 보고 들으며 배웠던 발해 유적과 그 의의를 가꿈사 가족 여러분께도 들려드릴게요.




2014 동북아대장정과 함께한 북방 이야기, 그것이 알고 싶다! 발해 편



발해의 건국지였던 중국 돈화시에 들어서자 저희 대원들은 발해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돈화시는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투사들이 활약했던 지역이기도 해요. 해동성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왕국이라 불리는 발해의 역사 속으로 한 번 빠져볼까요?!


저희 대원들은 우선 발해의 건국 지역으로 향했답니다. 발해는 동묘산 일대를 기원으로 건국되었는데요, 그렇다면 동묘산이 한 국가의 건국지역으로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진 속에 있는 산이 보이시나요? 이 산은 여섯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고 해서 '육정산'이라고 불린답니다. 동모산 일대가 발해의 건국지였다는 것을 밝혀주는 증거는 바로 이 육정산에 위치한 고분군이랍니다. 육정산고분군은 발해의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특히 육정산에서 오른쪽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봉우리 사이를 넘어 서남 방향으로 향한 곳에 '정혜공주묘'가 있답니다.

이 정혜공주묘는 발해 3대 왕인 문왕의 둘째 딸, 정혜공주의 묘로 널방은 현무암을 쌓아 만들었고 천장은 고구려 무덤에서 특징적인 말각조청천장을 하고 있어요. 이러한 무덤 양식은 발해 왕실이 건국 초기에 고구려 전통을 강하게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준답니다. 


육정산고분군은 1961년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선정되어 보호되고 있어요. 그리고 정혜공주묘의 비문 내용이 밝혀진 것을 계기로 육정산고분군이 발해 초기 왕실과 귀족의 무덤이라는 사실, 또 이곳에 가까이 있는 오동성지가 첫 도읍지에 해당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이로써 발해의 건국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준 유적지에요. 그럼 지금부터, 발해의 수도였던 상경용천부를 향해 발길을 돌려볼까요?





발해 상경성 시가도에 나타난 것과 같이, 상경용천부에서는 시야가 확 트인 주작대로를 만날 수 있어요. 주작대로를 거닐어 니 마치 제가 발해의 왕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주작대로는 너비가 약 110m로 궁성의 정문으로 난 길이랍니다. 이곳은 발해의 관료, 궁녀, 군인이나 뛰어난 정공을 세웠던 사람만이 지날 수 있었답니다.


발해의 외곽 성 자체는 동서방향으로 약 약 4.5km, 남북방향으로 약 3.5km. 동서가 약간 긴 횡장방형 형태를 띠고 있어요. 발해의 도성은 당나라의 장안성 구조가 반영되어 있는데요, 이 방식은 일본의 도성 축조에도 영향을 미쳤답니다. 하지만 발해의 도성이 일본의 도성보다 좀 더 큰 규모였기에 당시에는 당나라 장안성 다음으로 규모가 거대했던 곳이 바로 이곳, 상경성이었다고 해요. 





이곳은 발해 궁성 성벽이에요. 생각보다 선물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는데, 다음 사진을 보시면 어째서 발해가 '잃어버린 왕국'으로 불리는지 여러분도 실감하게 되실 거예요.





이곳은 2호 궁전이에요. 그 뒤에 1호 궁전이 보이네요.





1호 궁전은 조선 시대의 도성과 비교하면 흥례문에 해당하고, 2호 궁전은 각종 국가 의례도 하고 아주 중요한 행사를 거행했던 곳인 근정전에 해당해요. 그래서 1호 궁전과 2호 궁전은 다른 궁전들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랍니다.

발해왕족들은 이곳에서 세자를 책봉하거나 외국 사절을 맞이하는 등 국가의 중요한 행사를 치렀답니다. 그래서 이곳을 더 장엄하게 만들기 위해 주요 부분을 지붕이 있는 긴 복도, '회랑'을 설치해 둘러쌌어요.





이곳을 조선의 근정전과 흥례문 사이의 양쪽 긴 복도와 같다고 상상하시면 된답니다. 여러분은 상상이 가시나요?






2호 궁전 동쪽으로 보시면 팔각모양의 우물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정자 안의 우물도 팔각으로 만들어져 있네요.






2호 궁전 뒤에는 3호 궁전이 위치해 있어요. 3호 궁전은 경복궁을 예고 들자면 사정전에 해당하는 궁터랍니다. 바로 왕이 직무를 보던 곳이지요. 2호 궁전은 모든 관료가 참여하는 곳이지만, 3호 궁전은 고위직의 소수 관료만 회의에 참석했던 곳이기도 해요. 





여기서 잠깐, 4호 궁전을 둘러보러 가기 전에 아주 중요한 터를 잠시 보여드릴게요. 보전이 잘 되어있지 않아 아쉽지만, 여기서는 발해 궁전의 난방 시설을 했던 '쪽구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이는 'ㄱ'자 모양의 온돌 시설인데요, 고구려의 형태를 그대로 계승 받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증거 중 하나이기에 매우 중요한 터랍니다. 터 안에 기왓장도 드문드문 보였는데, 저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네요. 의미 깊은 유물임에도 불구하고 보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그저 잡초가 무성한 빈터처럼 보였기 때문이에요.





3호 궁전 뒤에는 왕과 왕비의 침전에 해당하는 4호 궁전과 5호 궁전이 있답니다.

이렇게 모든 궁전을 다 돌아보았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던 발해의 상경성을 느끼기에는 제대로 된 건물이 남은 게 없어 그 흔적으로만 상상할 수 있어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또, 조선의 경복궁은 모든 궁전에 광화문, 흥례문, 근정전, 사정전 등의 명칭과 기록이 남아 있는 반면 발해의 경우 궁전의 명칭이 없어 앞에서부터 1, 2, 3, 4, 5호 궁전으로만 남아 있어요. 건물의 명칭은 그 당시 국가 이념을 담아 결정했을 텐데, 발해의 경우 이를 엿볼 수 없어 매우 아쉬웠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희 13기 대원들은 주작대로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흥륭사로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흥륭사는 발해의 유적 중에서도 가장 잘 보존이 되어 있답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사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발해의 상징인 발해 석등을 볼 수 있답니다. 석등의 규모는 생각보다 매우 커서 놀랐는데요, 저 구멍 안에 불을 놓아 사방을 밝혔다고 해요. 이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널리 전파한다는 불교적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흥륭사 안에는 불상이 있는데요, 사실 이 불상은 발해의 안타까운 역사와 함께한 불상이랍니다. 바로 불상의 몸은 발해 유물이지만 머리는 떨어져 나가서 발해 본연의 불상이 아니게 된 것이죠. 매우 애석하지 않을 수 없어요.





꽃밭의 화려함과 쓸쓸한 궁터가 대조적이지 않나요? 대개 한 나라가 멸망하게 되면 그 나라를 정복하거나 계승한 나라가 이전 국가의 왕조와 역사를 기록해주는데, 고려나 거란, 요나라 등은 발해의 역사를 편찬하지는 않았답니다. 그래서 발해를 '잃어버린 왕국'이라 부르는 것이에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 발해는 소통과 화합의 나라랍니다. 대조영 자신부터가 말갈족과 고구려인의 화합을 말해주고 있으며, 문화적으로도 그 면모가 드러난답니다. 


한때 해동성국이라 불리며 융성했던 나라가 거란족에 의해 한 순간에 멸망에 이르러 그 어느 나라도 발해의 역사를 편찬하진 않았지만, 이번 대장정을 통해 저희는 발해의 기운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발해 유적지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보존되어 있지 않아 안타까웠지만, 앞으로 중국과 한국의 학자들이 소통을 통해 발해의 역사를 재조명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다음 이야기는 2014 교보생명 대학생동북아대장정 대원들과 운영진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준비했는데요,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동북아대장정, 그 다음 이야기를 모두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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