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볼만한곳! 추억과 노래가 있는 대구 김광석 거리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사내필진 김좌용입니다. 이렇게 가족·꿈·사랑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설레네요. 첫 번째인 만큼 더욱 재미있고 풍성한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 뵙고 싶다는 욕심에 어떤 주제를 써야 할까 많이 고민했는데요, 고민 끝에 다가오는 봄날 가족,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대구 가볼만한곳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대구'하면 먹거리와 골목 상권이 잘 이뤄진 도시로도 유명한데요, 대표적으로 안지랑 곱창 골목, 동인동 매운찜갈비 골목, 신암동 닭모래집 골목 등이 유명하답니다. 이러한 먹거리 골목과 더불어 대구의 새로운 골목 문화를 형성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가수 姑 김광석을 기리고 추억하는 김광석 거리랍니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기고 떠나간 姑 김광석 씨와 그의 노래, 그의 삶을 만나러 함께 발걸음을 옮겨보도록 해요. ^^

대구 가볼만한곳 대구 김광석 거리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대구 김광석 거리는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대중교통으로는 2호선 경대병원역 3번 출구에서 500m 정도 걸어 나오시면 만나실 수 있답니다. 김광석 거리는 약 400m 정도 길이로 조성되어 있으며 거리 벽면에 김광석 씨를 추모하는 그림과 노래 등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짧다면 다소 짧을 수도 있는 이 거리를 둘러보기 위해 지난 해 찾아온 방문객의 수만 48만여 명에 이른다고 하니 그 명성이 정말 놀랍더라고요. 김광석 씨가 세상을 떠난 지 1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그의 노래를 변함 없이 사랑하며 즐겨 부르고 있는데요, 우리 대중음악사에서 사후에도 이렇게 많은 그리움과 사랑을 받는 가수가 또 있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답니다.

거리 입구에 들어서면 김광석 씨의 노래가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방송 스튜디오가 있고 이곳을 통해 거리 전체에 노래가 울려 퍼지는 것이었어요. 더불어 주말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DJ가 생방송을 진행한다고도 해요. 

최근 이곳에는 반원 형태로 지어진 야외 콘서트장도 생겼답니다. 따뜻한 햇살을 등지고 거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정말 낭만적이지 않나요? 물론 거리 공연은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답니다. 이날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야외 공연장에서 오랫동안 공연을 즐기고 계시더라고요. 부드럽고 따스한 봄볕과 멋진 노래가 더해지니 그 흥취에 저 또한 도저히 이 현장을 떠날 수가 없을 정도였답니다. 한참 동안 재미있게 공연을 관람했는데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콘서트장의 객석도 삼삼오오 모여든 관중으로 꽉 찰 것 같네요. ^^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김광석 거리의 이모저모를 둘러보도록 할까요?

김광석 거리에는 그의 동상과 그림, 사진, 노랫말을 담은 작품 80여 점이 있답니다. 대한민국 3040세대라면 아마도 김광석 씨의 노래 몇 곡 정도는 세월이 흘러도 콧노래로 흥얼거릴 정도로 귀에 익숙할 거예요. 그 만큼 김광석 씨의 노래는 시대를 대표하는 낭만이 깃들어 있답니다. 저는 발걸음을 한 발짝씩 옮길 때마다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노랫소리에 몸을 맡기며 천천히 작품들을 구경했는데요, 짧은 생을 살다 떠났지만 아름다운 노래로 여전히 회자되는 김광석 씨의 푸근한 미소를 바라보니 제 입가에도 절로 잔잔한 미소가 피어 오르더라고요. ^^

한 쪽에는 이렇게 시민 참여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세대를 막론하고 군대를 다녀온 분들, 군 입대를 앞두고 계신 분들 중에 '이등병의 편지'를 모르시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것으로 생각 돼요. '이등병의 편지'는 이제 막 머리를 깎고 훈련소로 향하는 청년의 애환을 담은 노래랍니다. 이곳에서는 '느린 우체통'과 '사랑의 자물쇠'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느린 우체통은 엽서를 쓰고 우표를 사서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추억이 담긴 엽서가 배달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사랑의 자물쇠는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하는 커플들이나 가족 간의 화목과 행복을 기원하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시더라고요. 

한쪽에는 김광석 씨에게 편지를 쓰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답니다. 자신이 이곳에 왔다는 발자취를 글로 남긴 분도 계셨고 실제로 김광석 씨를 향한 그리움이나 추모의 글을 쓰신 분들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편지 코너를 바라보니 왠지 故 김광석 씨에게도 이 메시지들이 잘 전달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김광석 거리의 벽화들은 하나같이 그의 노래와 인생을 담아내고 있어요. 벽화를 보면 이 그림이 김광석 씨의 노래 중 무엇을 뜻하는지를 금방 짐작할 수 있답니다. 저는 벽화 중에서도 특히 위 벽화를 좋아하는데요, 혼을 다해서 노래하고 있는 김광석 씨의 기타 위로 노란 나비가 살포시 내려앉은 모습이 왠지 모르게 제 마음을 붙잡았답니다.

 

김광석 거리 주변에는 추억을 자극하는 다양한 먹거리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어린 시절 분식집에서 맛있게 먹던 떡볶이와 추억의 과자 등이 가득하답니다. 특히 골목 내에 위치한 로라방앗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직접 뽑은 떡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가게 메뉴 중에서 '김광석 세트'를 주문하시면 로라방앗간에서 만드는 모든 음식을 맛보실 수 있어요.

유년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한 번쯤은 먹어봤을 법한 과자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답니다. 이를 보니 저 역시 오래 전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

 

이렇게 김광석 거리를 소개해드렸는데 잘 둘러보셨나요? 이외에도 김광석 거리 바로 옆에는 방천시장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시장은 과거에는 곡물 중심의 상권이 많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김광석 거리의 영향 덕분에 고기와 식사류 위주의 상권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소고기를 판매하는 가게가 많답니다. 대구 안에서도 유명세를 알리는 맛집이 다수 포진해 있으니 김광석 거리를 둘러보신 뒤 점심이나 저녁을 방천시장에서 해결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김광석 씨의 대표곡 중에서도 제가 특별히 추천해드리고 싶은 곡들을 선곡해드릴게요!

 

교보생명 사내 필진 김좌용이 뽑은 姑 김광석 대표곡 Best3!

<1.이등병의 편지>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알 만한 노래를 꼽아보자면 바로 이 '이등병의 편지'라고 생각해요. 군입대를 앞두고 부모님도 생각나고, 동고동락했던 고등학교 친구들, 입대로 인해 떨어져야만 하는 여자친구 등 군입대를 앞둔 이등병의 감정을 정말로 잘 묘사한 곡인 것 같습니다. 

 

<2.서른 즈음에>

나이가 들면 과거 생각이 많이 난다고들 하지요? 특히 29살 혹은 30살을 맞이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이 노래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으로 생각해요. 나이 서른. 입시에서의 해방감과 매일매일 즐거운 일만 가득할 것 같은 청춘의 문턱을 넘는 스무 살과는 달리, 서른은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복잡미묘한 나이죠. 이러한 30대를 맞이하는 이들을 어루만지는 노래가 바로 '서른 즈음에'가 아닐까 생각해요. 물론 이 노래는 서른 살을 훌쩍 넘긴 분들도 자신의 청춘을 떠올릴 수 있는 감성적인 노래랍니다.

<3.먼지가 되어>

이 노래는 최근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리메이크 되어 10대와 20대에게도 많이 알려진 곡이랍니다. 하지만 리메이크 된 곡과는 달리 김광석 씨가 부른 원곡은 훨씬 더 박자가 느리고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곡이랍니다. 아직 원곡을 들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라요.

 

이 외에도 '사랑했지만',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일어나' 등 주옥 같은 노래들이 많이 있으니 김광석 거리를 찾으실 분들, 혹은 김광석 거리를 다녀오신 뒤 김광석 씨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들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이렇게 대구 가볼만한곳 김광석 거리를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요즘 날씨가 점점 더 따뜻해지고 있는데요, 햇살 좋은 봄날에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추억과 노래가 있는 김광석 거리를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