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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꽃이 만드는 봄의 풍경, 경주 목련꽃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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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7. 17:00




일반적으로 목련은 봄꽃 중에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편이에요. 그저 따스한 봄볕 아래 이따금 드문드문 집 마당쯤에 서서 후덕한 인상으로 소담스러운 봄의 기운을 알려줄 뿐이죠. 하지만 경주의 목련을 본다면 마음이 달라질 거예요. 경주는 벚꽃도 좋지만 목련이 정말 화사하게 꽃송이를 터뜨리는 고장이랍니다. 역사의 고장, 꽃의 고장 경주로 떠나보도록 해요.








봄 꽃 중에서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건 매화를 따를 게 없고, 화려하기론 벚꽃만한 게 없죠.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순백, 혹은 다홍 꽃을 은은한 향과 피워내는 매화가 기다리는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이라면 봄볕에 팝콘 튀기듯 가지마다 다닥다닥 꽃망울을 틔우는 벚꽃은 봄의 한가운데로 쏘아 올린 축포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목련은 봄꽃 중에서도 뒷전이랍니다. 가장 먼저 봄의 기미를 알리는 전령사의 역할로는 매화에 뒤지고, 가지마다 다닥다닥 피어 꽃구름을 이루는 벚꽃에는 화려함으로 밀리니 말이에요. 화사함으로는 개나리에, 강렬하기로는 진달래나 철쭉에 어림도 없다. 하지만 다른 목련이라면 모를까, ‘경주의 목련’만큼은 다르답니다. 오늘은 그윽하면서도 화려한 경주 목련의 진면목을 이모저모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경주의 목련이 벚꽃보다 몇 배 나 더 화려하게 꽃송이를 터뜨리는지는 경주의 불국사에 가보면 알 수 있답니다. 불국사로 드는 산문 주위는 봄이면 분홍빛 벚꽃과 버드나무 신록으로 온통 파스텔의 색감이 번지지만, 불국사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봄꽃은 대웅전 뒤편 무설전의 회랑을 지나 당도하는 관음전 쪽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어요.


불국사의 관음전은 대웅전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데, 해마다 봄이면 이 주변에 목련의 꽃사태가 난답니다. 거대한 목련나무들이 군락을 이뤄 어른 손바닥보다 큰 탐스러운 꽃들을 가지마다 피어내요. 그야말로 무리 지은 나뭇가지가 꽃의 무게로 휘어질 판이랍니다. 관음전 담장에 기대서 첩첩이 겹쳐진 불국사의 법당 처마를 배경으로 목련을 보는 것은 귀한 경험이에요. 목련이 이처럼 무리 지어 한꺼번에 피어나는 풍경은 일찍이 다른 데서는 보지 못한답니다. 순백의 흰 꽃이 무더기로 피어서 마치 절집을 맑은 정신으로 장엄(莊嚴)하고 있는 듯해요.





경주 오릉에 피어나는 목련의 화려함도 못지않답니다. 오릉은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와 알영왕비, 그리고 신라 세 왕릉이 모여 있는 곳. 목련은 오릉의 담장과 박혁거세의 제사를 모시기 위해 지은 숭덕전과 후손들이 기거하는 그 곁의 살림집 주변에 피어난답니다. 건물 둘레에 심은 목련은 활짝 꽃을 피우면 숭덕전을 아예 꽃구름 속에 가둬요. 큼지막한 목련 꽃잎이 한 장 한 장 떨어질 때면 주위는 마치 흰 융단을 깔아놓은 듯해요.


경주에서 목련이 아름답기로는 또 한 곳, 첨성대도 빼놓을 수 없답니다. 여기 목련은 특히 야간 조명이 켜질 때 가장 아름답답니다. 조명을 받아 은은하게 떠오르는 첨성대 주위로 순백의 꽃잎이 환하게 빛나는 모습이라니. 봄밤의 정취 중 으뜸을 ‘밤 벚꽃놀이’라지만, 첨성대 주변의 풍경만 놓고 본다면 ‘밤 목련놀이’도 그에 못지않을 듯해요. 마침 맑은 보름달이 피어나 순백의 꽃잎과 어우러지는 봄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거예요.








경주에는 또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딱 한 그루 목련도 있답니다. 경주를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들르는 곳 대릉원이에요. 미추왕릉과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의 곳곳에도 목련이 심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거대한 두 개의 능의 유려한 곡선으로 만나는 자리에 서 있는 아름드리 목련 한 그루는 가히 화룡점정의 아름다움을 뽐낸답니다.

딱 한 그루의 목련이 빚어내는 건 수묵화의 아름다움. 부드러운 선과 공간의 가장 적절한 자리에 딱 한 그루의 목련이 가장 아름다운 봄날의 초입에 무성한 꽃을 매달고 피어나는 모습. 그 모습이 얼마나 매혹적이던지 해마다 이맘 때면 이제나 저제나 개화를 기다려온 전국의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대릉원의 목련 한 그루를 보겠다고 경주로 몰려들 정도랍니다.

대릉원의 목련도 첨성대의 목련과 마찬가지로 낮보다 밤이랍니다. 푸른 어둠과 은은한 조명으로 능의 윤곽이 선명하게 살아나는 시간에 만나는 대릉원의 목련은 한 그루만으로도 충분해요. 흔전만전한 꽃잎도, 아찔한 향기도 없이 정갈하게 피어난 목련 한 그루의 존재감만으로 그윽한 봄 밤의 정취를 한 폭의 그림으로 불러오는 것이죠.





경주에는 목련이 터널을 이룬 길도 있답니다. 바로 경주 남산 자락의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곳곳에 명소와 신라의 유적이 즐비한 경주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미처 닿지 않는 곳이지만, 다른 계절에는 몰라도 봄이라면 여길 빼놓을 수 없답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의 신록과 작은 개울을 끼고 피어나는 목련·살구꽃·벚꽃들로 마음이 다 환해지는 곳이랍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연구원 초입의 오솔길에 피어난 ‘산목련 터널’이에요. 큼지막한 꽃을 치렁치렁 달고 수형이 넓게 펼쳐지는 일반 목련과는 달리 산목련은 꽃이 잘고 띄엄띄엄하며 나무는 수직으로 높게 자란답니다. 그다지 긴 길은 아니지만 가지마다 꽃을 피워낸 산목련이 만들어낸 터널로 들어가는 기분이 색다른 정취를 자아내요. 산목련 터널 앞에서 뒤로 돌면 이번에는 살구꽃 터널이 펼쳐져요. 얼핏 벚꽃처럼 보이는 연분홍 살구꽃 아래서는 꽃 향기를 담뿍 느낄 수 있답니다.

경주 목련의 관건이라면 시간이라 할 수 있어요. 목련은 다른 봄꽃보다 개화시간을 맞추기가 영 어렵답니다. 만개했는가 싶으면 이내 꽃잎을 하나씩 떨군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쉽고 아련한 것이 목련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1. 경주로 가는 길 살펴보기

요즘은 벚꽃 시즌이라면 KTX열차와 신경주역에서 카쉐어링을 이용하는 게 정답이랍니다. KTX서울역에서 신경주역까지는 2시간 15분 남짓 소요된답니다. 카쉐어링은 시간단위로 요금을 정산하는 렌터카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는데요, 주말 성수기의 경우 경차 이용료는 시간당 5,740원, 소형차는 6,700원, 준중형차는 7,570원이랍니다. 여기다 주행 km당 190원의 요금이 추가돼요. 카쉐어링은 꼭 필요한 시간에만 차량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답니다. 벚꽃 시즌에는 수요가 많으므로 일찌감치 예약해둬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2. 경주에서 어디서 묵을까?

경주 보문호 주변에는 수준급의 호텔과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답니다. 특히 보문호 주변에 숙소를 잡으면 교통체증 염려없이 늦도록 밤 벚꽃의 정취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아요. 다만 성수기 시즌이라 숙박요금이 한 해 중 가장 비싸다는 건 감수해야 한답니다.




3. 경주에서 무엇을 맛볼까?

일찌감치 관광지로 자리잡은 경주에는 다양한 메뉴의 맛집이 있답니다. 한정식으로는 경주 시내의 요석궁(054-772-3347), 보문단지의 이조한정식(054-775-3260)이 경주를 대표하는 맛집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 보문단지의 맷돌순두부(054-745-2791)를 비롯한 두부집들도 추천할 만하답니다.




 

 경주의 색다른 맛집


   


가볍게 맛볼만한 음식으로는 잘게 썰어낸 계란지단을 넣어 말아낸 김밥과 잔치국수를 내는 경주향교 부근의 교리김밥(054-772-5130)과 쫄면을 전문적으로 차려내는 명동쫄면(054-743-5310)이 있답니다. 


삼릉일대에는 칼국수집이 몰려있는데 삼릉고향칼국수(054-745-1038)와 옛집 칼국수(054-745-1129)가 손꼽히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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