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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낚시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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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3. 14:31

|낚시여행|

 

여자들이 싫어하는 대화 주제는 두 가지라고 합니다. 군대 이야기와 축구 이야기. 하지만 낚시는 언급조차 되어선 안 될 정도의, 말하자면 ‘금단의 주제’였습니다. 심지어 ‘낚시과부’ 라는 표현까지 있을 정도로 낚시는 가족의 행복을 위협하는 악의 축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바로 그 낚시가 가족끼리 함께 어울리는 행복의 산실로 새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중한 (전 <맥심> 편집장)

 

 

가족과 낚시를?


과거 낚시터에는 무더위와 모기 그리고 소주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그곳에는 대화와 놀거리, 먹을 거리가 없었습니다. 이렇듯 낚시는 철저히 ‘사나이만을 위한, 사나이만에 의한, 사나이만의 외로운 싸움’ 이었습니다. 덥고 습한 바람을 맞으며 물가에 드리운 찌만 바라보면서 뜬눈으로 여름 밤을 버티라고 어린이에게 강요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가 신성한 낚시터에서 행여 목소리라도 높였다간 주변의 꾸지람을 듣기 일쑤였고, 고된 여정의 마무리인 ‘생선 라면에 소주’ 도 아이들에겐 전혀 보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가족 단위의 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변화가 생겨난 걸까요?

 

변화의 시작


맞벌이가 늘면서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 반대급부로 가족 단위로 주말을 함께 보내는 레저가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요, 강원도 화천군은 이런 흐름을 잘 잡아냈습니다. 동네잔치에 불과했던 ‘낭천 얼음축제’를 정비해 2003년부터 ‘화천 산천어축제’를 열기 시작한 것이죠.

화천군은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호기심에 화천을 찾은 아이는 밤새 찌만 바라보는 지루한 싸움을 벌이지 않아도 됐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게임과 전시회, 콘테스트가 마련되었고 가족들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화천을 찾았고, 비슷한 축제가 여러 지역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봉화 은어축제’ 입니다. 여름에 가족여행을 겸해 즐길 수 있는 낚시 축제로서 맑고 시원한 내성천에서의 은어낚시뿐 아니라 뗏목타기와 래프팅, 수상줄다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꼭 낚시 축제가 아니더라도 최근에는 에어컨을 설치한 수상 좌대, 낚시터와 연결된 펜션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가족과 함께 하는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양한 낚시의 세계


하지만 낚시의 세계는 만만치 않습니다. 낚시의 종류만 해도 바다낚시・민물낚시・중층낚시・내림낚시・루어낚시 등 장소와 도구, 어종에 따라 끝없이 등장하죠. 아이들의 방학을 맞아 늘 찾던 바닷가나 산이 아닌 색다른 추억을 위해 낚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 중 초보들에게는 일단 바다낚시를 권합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민물낚시와 달리 배를 타고 떠나는 바다낚시는 가이드에게 모든 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낚시 초보들에게 특히 편할 수 있습니다. 7~8월에는 목포에서 바다낚시를 즐길 것을 권합니다. 이 시기의 목포에선 갈치낚시가 인기인데 잡은 갈치를 바로 회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른 추억을 안게 될 것입니다. 다만 ‘배’라는 거대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녀가 아주 어리다면 어린이낚시터를 추천합니다. 수심이 낮아 안전할 뿐만 아니라 모든 장비를 대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렁이 등 미끼를 직접 채취해 손질하면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입니다.. 자녀의 연령대가 비교적 높다면 수상 좌대를 빌려도 좋습니다.

수상 좌대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뒤지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작은 수상 가옥처럼 만들어진 수상 좌대에 들어가면 닫힌 공간에서 자녀와 열린 대화를 나누며 가족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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