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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그림이 살아 숨쉬는 헤르만 헤세 전시회 ' 헤세와 그림들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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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10. 15:00




안녕하세요,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가족 여러분! 대학생 프론티어 기자단 6기 양성환입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요즘,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몸도 마음도 축축 늘어지기 십상인 요즘, 오늘은 우리 가슴 속에 청량감을 가득 채워줄 전시회 한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저는 이번에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기념관에서 진행 중인 '‘헤세와 그림들 展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전시회를 다녀왔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헤르만 헤세의 삶과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 현장 속으로 함께 떠나보도록 해요!






(출처 : 위키피디아)



전시회 현장을 소개해드리기 앞서,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헤르만 헤세에 대한 소개가 빠진다면 안 되겠죠? 헤르만 헤세 (1877~1962) 는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랍니다. 신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헤세는 철학과 종교, 정치 등의 이념을 끊임 없이 탐구하고 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자신의 숙명이라고 여겼답니다. 이를 실현하듯 헤세는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이 녹아 있는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 Unterm Rad)(1906), 정신분석 연구로 자기탐구의 길을 개척한 대표작 《데미안 Demian》(1919), 주인공이 불교적인 절대경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싯다르타 Siddhartha》(1922) 등 형이상학적 가치에 대해 끊임 없는 탐구와 질문이 녹아 있는 주옥같은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요, 소설 외에도 단편집과 시집, 우화집, 여행기, 평론, 서한집 등 다수의 간행물을 남기는 왕성한 활동을 펼쳤답니다.


헤르만 헤세는 1946년에는 문학적 성과를 인정 받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괴테의 계보를 잇는 독일 최고의 작가로 20세기 유럽 작가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가랍니다. 이번 '헤세와 그림들' 전시회는 2015년 11월 11일까지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500여 점의 헤세의 작품들을 보실 수 있답니다. 이변 전시는 두 가지 버전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인 '헤세의 초대'는 5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 다음 버전인 '헤세의 가을'은 9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된답니다. 









헤세와 그림들 展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기간 : 2015.05.02(토)~2015.11.01(일)

장소 :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홈페이지 : http://www.hesse2015.com/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용산 전쟁기념관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9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을 이용하신다면 서울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혹은 지하철 1호선 남영역에서 걸어서 오신다면 쉽게 찾아오실 수 있답니다. 전쟁기념관에 대한 더욱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기사에서 참고하시길 바라요! ^^






‘헤세와 그림들 展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전시는 헤세의 삶에 따라 구성되어 있답니다.



Ⅰ. 헤세의 초대

Ⅱ. 방황과 고통

Ⅲ. 우정과 사랑

Ⅳ. 치유와 회복

Ⅴ. 평화와 희망

Ⅵ. 헤세의 서재



그럼 지금부터 섹션 별로 그림과 함께 헤세의 삶에 대해 찬찬히 살펴보도록 해요~!




Ⅰ. 헤세의 초대 (1877년7월 ~ 1899년 이전)






‘시인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마울브론 신학교에서, Hermann Hesse


헤세는 성직자 가문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아버지를 이어 성직자가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로 여겨져 독일의 명문 학교인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했답니다. 하지만 헤세는 신학교의 속박된 기숙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탈주했고, 한때는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다고 해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과 같은 신학교 생활을 그만둔 뒤, 헤세는 다시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1년도 못 되어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해요. 이렇게 힘겨운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이때부터 헤세는 문학 공부를 시작하며 시와 작품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Ⅱ. 방황과 고통 (1899년 ~ 1919년 이전)







‘우리의 삶이 밝을 때에도, 어두울 때에도 나는 결코 인생을 욕하지 않겠다.’ -1899 <낭만의 노래> 중, Hermann Hesse



학교를 그만둔 뒤 헤세는 서점의 견습점원이 되었답니다. 1895년 가을, 튀빙겐의 서점에서 일하면서 헤세는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하게 되고 첫 시집인 《낭만적인 노래 Romantische Lieder》(1899)를 발표했어요. 이후로 헤세는 시인이자 소설가로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이며 승승장구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헤세에게 있어 이 시기는 아버지의 사망, 막내 아들의 중병, 아내의 정신질환 등의 가정적인 위기에 직면한 시기이기도 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독일의 극우파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하는 등 명암이 함께 서려있는 시기였답니다. 이러한 시기에 헤세는 정신적인 불안 상태에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크눌프 Knulp》(1915)를 발표하기도 했어요. 




Ⅲ. 우정과 사랑 (1919년 ~ 1930년 이전)







‘사람들이 모두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사랑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다.’ -1922 <싯타르타> 중, Hermann Hesse



방황과 고통 속에서 헤세는 결국 스위스 베른에서 정신치료를 받기도 했는데, 이때 스위스에서 보낸 시간은 그의 삶과 작품에 많은 영향을 줬답니다. 

게다가 헤세는 치료를 받으면서 마흔 즈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요, 그림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고 조국인 독일에 대한 상처를 치유해나갔다고 해요.




Ⅳ. 치유와 회복 (1930년 ~ 1947년 이전)







‘우리 중 일부는 강하게 만들기 위해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그냥 흘러가도록 놓아두어야 한다.’ -1939, Hermann Hesse



헤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반전주의적인 태도를 취해 독일에서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았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나치의 탄압을 받아 인쇄에 필요한 종이가 배당되지 않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집필 활동에 몰두한 헤세는 그의 생애 마지막 소설이자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유리알유희 Das Glasperlenspiel》(1943)를 집필했어요. 이 소설은 1931년부터 쓰기 시작해 1943년이 되어서야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출판된 소설인데요, 그는 이 작품으로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답니다. 


노벨문학상은 헤세가 어린 시절 겪었던 방황과 전쟁의 고통, 조국인 독일을 버리고 스위스로 귀하할 수밖에 없었던 상처들을 치유하고 보상해줬답니다. 참고로 헤세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 많은 수채화를 남겼을 뿐 아니라 자신의 작품 속에 삽화를 그려 넣기도 했답니다. 




Ⅴ. 평화와 희망 (1947년 ~ 1962년 8월9일 사망)







‘너무 긴 생명과 너무 긴 죽음에 지쳐 버렸다.’ -1962 <꺾어진 가지> 중, Hermann Hesse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뒤, 독일에서 출판 금지 되었던 헤세의 작품들은 다시 출판되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헤세 작품들의 문학성과 그 속에 숨어 있는 평화의 메시지가 인정 받기 시작해 프랑크푸르트 시에서는 헤세에게 괴테상을 수상했답니다. 이 상은 괴테가 생전 여러 분야에 걸쳐 활동했던 것과 비견할만한 창작활동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인데요, 소설과 시, 수필, 평론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친 것은 물론 조국인 독일을 상대로 반전운동을 펼쳐왔던 헤세에게 헌정할 수 있는 최고의 상이 아닐까 싶어요. 



<헤세의 유작, '꺾어진 가지'>



또, 헤세의 고향인 칼브시는 그를 명예시민으로 추대했답니다. 또, 헤세는 독일 출판협회로부터 평화상을 받기도 했어요. 헤세에게 '조국의 배신자'라고 맹비난했던 독일이 결국은 헤세를 인정하고 그의 작품을 존중하게 된 것이에요. 사망 일주일 전인 1962년 8월 2일, 헤세는 그의 마지막 유작인 시화 작품 '꺾어진 가지'를 쓴 뒤 8월 9일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85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답니다. 이 시는 작가 본인의 죽음을 암시하듯 꺾인 가지가 그려져 있는데요, 그 시를 가꿈사 가족 여러분께도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꺾어진 가지>

Knarren eines geknickten Astes, 1962



꺾어져 부스러진 나뭇가지

이미 여러 해 동안 그대로 매달린 채

메말라 바람에 불려 삐걱거린다.


잎도 없이, 껍질도 없이

벌거숭이로 빛이 바랜 채

너무 긴 생명과 너무 긴 죽음에 지쳐 버렸네

딱딱하고 끈질기게 울리는 그 노랫소리,

반항스레 들린다


마음 속 깊이 두려움에 울려 온다

아직 한 여름을, 아직 또 한 겨울 동안을





지금까지 '헤세와 그림들 展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전시를 살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생전에 헤세가 그린 그림에는 사람이나 동물이 없다고 해요. 오로지 산과 강, 꽃, 구름이 가득한 아름다운 자연이 들어 있을 뿐, 그가 그린 그림 중 사람이 등장하는 것은 정원에 물을 주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정원사 헤세' 단 한 작품뿐이라고 해요. 헤세는 스스로 화가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화가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헤세는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쳐왔으며 그 속에는 평화와 자연을 사랑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남아 있답니다. 프론티어 기자도 헤세를 문학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가 직접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문학가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헤르만 헤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전시를 관람하고나니 프론티어 기자는 예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 '데미안'이 생각나 다시 책을 정독하는 중이에요. 전시관 내부에 적혀 있던, 마음을 울리는 글귀들이 여전히 선연하게 떠오르는데요, 여러분도 시간을 내어 꼭 감상해보시기 바라요. 다음 번에도 더욱 알찬 내용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 드리며 이번 기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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