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2. 16:25
안녕하세요,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가족 여러분~! 사내필진 6기 오범진입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지친 몸을 뉘이고 피로를 풀만한 마땅한 방법이 없을 때 우리는 자연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공기를 마시고 새 소리를 들으며 풀 냄새를 맡을 때, 비로소 몸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끼며 말이죠. 여기에 계곡 물이 흐르는 소리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금상첨화겠죠? 이러한 힐링을 위한 계곡이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숨어 있는 서울 계곡,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백사실계곡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아는 사람만 안다는 바로 그곳,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출발해보아요!
숨어 있는 서울 계곡, 부암동 백사실계곡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부암동 115
전화번호 : 02-731-0395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에 자리 잡은 부암동은 느리게 걸으며 볼 필요가 있는 동네랍니다. 그 흔한 프랜차이즈 가게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곳의 가게는 독특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느낌을 풍긴답니다. 또, 자그마한 갤러리도 종종 있고 옛 정취를 품은 골목길도 있어 천천히 걸으며 둘러봐도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부암동 곳곳에는 문화명소 안내지도도 있어서 이를 참고하시면 더욱 편리하게 관광하실 수 있는데요, 그럼 부암동 백사실계곡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곳을 찾아오시려면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세검정 삼거리 방향으로 오신 뒤 이정표를 보고 오셔도 좋답니다. 참고로 부암동은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아 차량으로 오시면 오히려 고생하실 수도 있어요!
백사실 계곡으로 가는 길은 다양한데요, 북악산 자락을 둘러싼 길가를 볼 때 언덕길로 향하는 길이 있으면 계곡으로 가는 길과 연결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세검정에서 시작하여 현통사를 거쳐 올라가는 길을 선택했어요! 다행히 이정표가 곳곳에 있어서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갈 수 있었답니다.
큰 길에서 계곡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도보로 대략 15분 정도가 소요된답니다. 무리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리죠? 이정표와 지도도 곳곳에 있어 찾아가기 쉬웠는데요, 지도를 보니 주변에 백사실 약수터와 능금마을 등이 있네요. 저는 평일 아침에 찾아와서 그런지 주변에 사람들 하나 없이 한산한 길을 거닐 수 있었답니다.
백사실 계곡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작은 절 '현통사'를 만날 수 있어요. 그 옆으로 미끄러지듯 흐르는 작은 폭포가 있고, 큰 바위들의 틈새에서 무리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답니다. 대로변에서 걸어온 지 불과 10분이 채 안되어 작은 폭포를 만날 수 있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뻥 뚫리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절 옆에 있는 바위 계곡을 지나 푸른 숲길로 들어서니, 공간을 가득 채우는 고요함과 청량함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여타 다른 숲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도심 속에서 몇 분 되지 않는 거리에서 흙 길을 밟으며 걸으니 더욱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옆에 졸졸 흐르는 물줄기를 볼 수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백사실계곡이랍니다!
부암동 백사실계곡이 대단한 것은 도심 속 숨어 있는 '비밀 정원'의 의미도 있지만, 바로 도룡뇽이 서식하는 청정지역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도롱뇽은 1급수에만 서식하는 양서류 지표종으로, 도룡뇽이 서식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이곳이 매우 깨끗한 환경임을 나타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4~5년 전에는 1,200개가 넘었던 알들이 현재는 50여개로 확인되면서 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이러한 원인으로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졌다는 점도 있지만, 오랫동안의 봄 가뭄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러한 오염원에 대한 명확한 분서고가 보호 대책이 시급한 것 같아요.
아 참! 백사실계곡이란 이름의 유래를 설명해드려야 할 것 같네요. 이 이름은 오성 이항복 호인 백사(白沙)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고 해요. 아쉽게도 요 며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계곡 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물줄기의 자태는 아름다웠답니다. 혹시 제대로 된 계곡의 정취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큰 비가 내린 다음 날 오시는 게 좋아요. 수량도 늘어난 데다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해 청명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실 수 있을 거예요.
백사실계곡 일대를 걷다 보면 '백색동천'을 만나실 수 있어요. 이곳은 옛날 연못과 육각정의 초석, 돌계단 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랍니다. 조선시대 이항복 선생의 별채였다던 돌계단에 잠시 앉아 흐르는 땀을 닦았는데요,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었답니다.
여기서 '동천'이란 '신선이 살 만한 경치 좋은 산골짜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요. 그 뜻을 알고 나니 마치 제가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 주변 경관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며 감상하게 되었고요. 여러분도 무언가를 관람하실 때 그 의미를 알고 둘러보신다면 더욱 풍부한 느낌과 경험을 쌓으실 수 있을 거예요. ^^
이곳은 명승 제36호로 지정된 만큼 격조 높은 별서 유적지인데요, 그만큼 보존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숲을 걸어가는 도중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어요. 저는 이 시선을 참 좋아한답니다. 하늘을 덮은 무수한 나뭇가지와 이파리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한 줄기 햇살의 아름다움, 햇살 속에서 투명하게 빛을 발하는 이파리 하나하나가 바람에 흔들리며 빚어내는 화음. 이런 것들은 매우 소소해서 평소에는 소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일상을 벗어나 여유를 즐기다 보면 작은 것 하나조차도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아요. 이게 바로 힐링이 아닐까 싶네요. ^^
우연히 나무 높이 매달린 청설모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도 청설모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시죠?!
풀밭을 여유롭게 걷고 있는 까치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곳 백사실계곡에는 도룡뇽과 버들치, 가재, 개구리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종로구에서도 생태 보존을 위해 보호 구역을 설정하고 엄격히 관리하고 있답니다. 이곳 모두를 다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약간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환경을 후손들도 누릴 수 있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부암동 백사실계곡에는 상수리나무와 누리장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있었는데요, 어떤 나무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설명을 읽으며 하나하나 둘러볼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계곡 주변을 빙 돌다 보니 어느덧 나가는 길이 보였어요. 백사실계곡은 도심 한가운데 숨어 있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다 부담스럽지 않은 완만한 경사의 산책길을 지니고 있어 연인 혹은 가족들과 함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지나가는 길, 저는 '줍는 시민 상류 시민'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이 문구의 내용처럼 모두들 자연보호에 대해 작은 관심을 지니고 더 나아가 실천까지 할 수 있는 자세로 방문해주신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백사실계곡 근처에는 다양한 카페거리도 있으며 석파정을 비롯한 명승지가 많아 특히 아이들에게 자연 경관을 보여주며 역사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답니다. 저는 이번에 지친 일상을 벗어나 백사실계곡에서 힐링할 수 있어 매우 좋았는데요, 여러분도 한번쯤 찾아가보셔서 고단함을 풀어놓고 가시기 바라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다음 번에도 즐거움과 따스함이 넘치는 좋은 이야기로 다시 찾아 뵙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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