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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의 Big10, 서민 교수님의 "노벨상과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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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4. 14:33




안녕하세요, 프론티어 기자단 한만성입니다. 저는 지난 6월 27일,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23층 컨벤션 홀에서 진행되었던 명강의 Big 10의 현장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이번 강연의 멘토는 단국대학교 기생충학과의 서민 교수님인데요, '노벨상과 기생충'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던 이날 강연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도록 해요!






이날 강연을 진행해주신 서민 교수님은 1985년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199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99년 5월부터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계세요.

서민 교수님은 기생충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이를 다루는 칼럼니스트로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캐스트에 기생충과 관련된 글을 연재하고 있는 인기 작가이기도 해요. 교수님의 주요 저서로는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노빈손과 위험한 기생충 연구소', '서민의 기생충 열전',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 등이 있답니다. 


명강의 big 10은 항상 시작하기에 앞서 선물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릴레이 형식으로 선물이 전달되었답니다. 이벤트가 끝나고, 드디어 서민 교수님께서 무대에 오르셨어요. 서민 교수님께서는 작년에 처음 big 10에 대한 얘기를 들었으며 강연자로 꼭 참여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기생충과의 인연은 본과 2학년 때 ‘킬리만자로의 회충’이라는 시나리오를 쓰게 되면서 기생충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고 해요. 그리고 기생충학 교수의 ‘21세기는 기생충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는 제안에 설득당하여 24년 동안 기생충을 연구하고 계시다고 해요.





강연이 열렸던 지난 6월은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바이러스로 전 국민이 공포에 떨던 때였어요. 그래서 서민 교수님은 메르스 바이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시면서 이러한 바이러스와 기생충은 전혀 다른 것들이라고 설명해주셨답니다. 

바이러스 질환이나 세균은 3일 이상 몸에 증상이 나타나며 살아가면서 여러 번 사람을 힘들 게 만들지만, 기생충은 아주 가벼운 증상만을 일으킨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기생충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50년 동안 1번뿐이며 이 사례 역시 영양 불균형의 어린아이의 몸에 너무 많은 기생충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숙주인 사람을 괴롭힐 의도를 갖고 오늘만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기생충은 기본적으로 사람 몸에서 오래오래 살아가고 번식을 목표로 하며 눈에 잘 띄지 않으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럼 본격적인 강연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생충학은 기생충을 인류에 활용하려고 하는 학문>


기생충학은 기생충들을 없애기 위한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기생충을 인류에 활용하기 위해 존재하는 학문이라고 해요. 많은 사람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기생충을 동일 선상에 두고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들로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고 해요. 기생충으로 인하여 생기는 증세는 대부분 미약하며 정기 검진이나 다른 질병에 의한 검사에 의해 기생충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서민 교수님은 기생충이 제공하는 이점들이 더 많다고 말씀하셨어요. 또, 기생충 감염이 줄어들수록 면역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한다고 설명해주셨는데요. 너무 강한 면역으로 생겨나는 알레르기 질환자의 수와 기생충 감염자의 수는 정확히 반대로 분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편충 알을 먹도록 하여 병을 치료한다는 얘기는 정말 놀라웠어요.




<기생충과 노벨상>


서민 교수님은 '우리나라에 과학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는 '사람들이 기생충을 싫어하기 때문'이 이라는 개인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이에 대해 설명해주시기도 했답니다. 기생충의 감소로 인해 어린 친구들의 기생충과 과학에 대한 흥미도 떨어진 것 같다며 아쉬워하셨어요.

처음에는 우스갯소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강연이 진행될수록 교수님의 말씀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강연을 들으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평소 기생충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기생충의 신비로움을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예를 들면 개미선충(Myrmeconema neotropicum)은 중간숙주인 개미에서 종숙주인 새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개미를 딸기처럼 보이도록 만들 준다고 해요.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은 중간숙주인 쥐에서 종숙주인 고양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쥐의 공포심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천적인 고양이에게 달려들게 하죠. 아마도 이런 사실들을 어린 시절 접할 수 있었다면 일찌감치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저 역시 다른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친구들에게 과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장래를 보아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연구와 인내심>


서민 교수님은 과학자들의 연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멋지고 기술적인 과정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실상은 단순 반복적이고 인내심을 해야 하는 일들이 더 많다고 해요. 노벨상 수상자인 로널드 로스는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매개체가 모기라는 것을 확신했지만, 그것의 연관관계를 실제로 확인하기까지 3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해요. 이러한 사례를 들며 교 수님은 '연구란 오랜 시간 동안 시도와 실패가 반복되는 과정이며 끝까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하셨답니다

또, 과학자로서 필요한 인내심을 기르기 위해서는 책 읽기가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조언도 해주셨어요. 반면 빠른 해결을 도와주는 스마트폰은 인내심의 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외에도 과학자로서 필요한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데도 책 읽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연구 결과를 설득력 있는 논문으로 쓰기 위해서 글쓰기 능력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답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의 시간이 주어졌는데요, 평소와는 다른 유형의 질문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프론티어 기자에게 인상적으로 와 닿은 질문은 "구충제를 1년에 1번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것이었어요.

교수님은 과거와는 달리 현재 회충이 몸에 있는 사람은 전국에 24명 정도에 불과하며, 다만 구충제에 부작용이 없으므로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 먹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답니다. 또한, 최근에 개봉한 영화 기생수와 같은 일이 실제로도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톡소포자충처럼 숙주를 난폭하고 공격적으로 만드는 기생충이 있기는 하지만 숙주인 다른 인간을 잡아먹게 하는 것은 기생충의 특징으로는 맞지 않는다고 설명해주셨어요. 



이번 명강의 Big10은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인 기생충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을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서민 교수님의 재치 있는 입담과 알기 쉬운 강연 덕분에 평소 과학에 관심이 없던 프론티어 기자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강연이 끝난 뒤, 저는 네이버 캐스트에 서민 교수님께서 작성하신 기생충 관련 칼럼도 읽어보았는데요, 흥미를 느끼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이상 프론티어 기자 한만성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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