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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총량이 늘어날 때 할 일과 안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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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10. 18:06




최근 기준금리가 다시 인하되면서 은행돈을 빌려 수익을 낼 기회가 커졌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요.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개인이나 창업자에게 축복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답니다. 저금리 시대에는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연금을 늘리고 부채를 관리하며 천천히 노후를 준비해야 해요. 기준금리 인하의 속사정과 함께 개인들은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회복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지만 경기진작의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요. 금리를 담당하는 한은은 ‘정부가 재정을 동원해 시중에 돈을 많이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 재정을 담당하는 정부는 ‘한은이 금리를 내려 시중 유동성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내심 바라는 것이에요. 거칠게 말하면 상대방이 총대를 메주기를 바라는 셈이죠.


일단 한은이 먼저 총대를 멨어요. 지난 6월 11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열고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1.75%에서 1.50%로 내렸답니다. 기준금리는 3월 처음 1%대로 내려간 뒤 3개월 만에 다시 사상 최저 수준이 됐답니다. 곧이어 정부도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동원해 시중유동성을 늘리기로 했어요.


이렇게 시중에 돈의 총량이 늘어나면 재테크는 어려워진답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모험자본들이 돈 값(금리)이 조금이라도 높은 곳으로 자금을 급격하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개미들은 큰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에요. 자칫 뒷북이라도 치면 큰 손실을 보기 쉽답니다.






  

6월에 한은이 금리를 내린 이유는 이주열 총재의 당시 발언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답니다. “메르스 사태의 추이와 영향이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경제주체의 심리와 실물경제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려면 미리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출이 극심한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로 내수가 크게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 통화당국으로선 이른바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했다는 뜻이에요. 


자, 정부가 초저금리라는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을 때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가장 우려되는 점은 소문 따라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이에요. 이는 연암(燕巖) 박지원의 <허생전>에 나오는 허생이 과일을 매점매석해서 큰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뒤늦게 과일 사재기에 나서는 격이랍니다.


개인이 은행에서 싼 금리로 돈을 빌렸다고 해도 현실의 개인은 허생과 같은 위험한 투자를 감당할 수 없답니다. 투자 대상과 시기를 판단할 만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특히 9월 이후엔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시장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일 예정이에요. 금리를 올린다는 말이지요. 한국은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않겠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 적당한 때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답니다. 미국이 돈값(금리)을 올렸는데 한국이 올리지 않으면 한국에 유입된 글로벌 자금이 돈값이 비싼 미국으로 썰물 빠지듯 빠져나갈 수밖에 없답니다. 불과 2년 안팎의 짧은 기간 뒤인 가까운 미래에 금리의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처럼 금리의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기관투자가라는 전문가들의 투자풀에 자기 돈을 섞는 게 좋답니다. 허생 같은 전문가가 하는 투자에 얹혀 가라는 말이지요. 예를 들어 퇴직연금에 불입액을 늘리는 게 좋은 방법이랍니다. 올해부터는 퇴직연금 세액공제 한도가 300만 원 추가돼 세금 환급액이 지난해보다 최대 36만 원 증가한답니다. 퇴직연금에는 확정기여형(DC형)과 확정급여형(DB형)이 있는데, DC형 가입자는 기존 퇴직연금 계좌에 300만 원 한도로 추가 불입하면 된답니다. DB형 가입자는 회사에서 ‘퇴직연금 가입 확인서’를 발급 받은 뒤 은행·보험사·증권사를 통해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만들면 추가 불입할 수 있어요.


여유자금이 있다면 연 4%대 안팎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금융 상품으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답니다. 헬스케어펀드, 공모주 투자, 해외펀드 등에 관심을 둘 만해요. 이 상품들 역시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해요.





돈을 빌리기 쉬워졌다고 이른바 ‘레버리지 효과(빌린 돈으로 투자해 수익을 높이는 것)’를 노린 투자에 ‘올 인’하는 건 위험해요. 일례로 6월 15일부터 증시 가격 제한 폭이 상하 15%에서 30%로 늘어났다고 해서 대출을 일으켜 주식 투자를 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랍니다.


실제 투기세력은 소형주를 통한 한탕 작전을 벼르고 있어요.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하락한 가격에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공매도를 하려는 것이죠. 개미들이 어떤 소형주를 샀는데 운 나쁘게도 그 주식이 공매도의 타깃이 됐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렇게 되면 예전의 2배에 이르는 충격을 받을 수 있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신규 대출을 받을 때는 냉정하게 따져서 총 대출금이 자신이 과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묻고 또 물어야 해요. 총 대출금 규모를 정한 다음에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골라야 해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에 비해 더 낮기는 하지만 장기 주택담보대출이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가계소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요. 단기 신용대출이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답니다.


거듭 강조하자면, 초저금리 시대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조급하게 만드는 불안감이에요. ‘남들은 다 뭔가 그럴듯한 투자를 하는데 나만 뒤쳐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악수(惡手)를 두게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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