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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식만 번번이 떨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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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5. 17:38




십수 년 만에 나간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한 동창이 한 때의 ‘주식 무용담’을 늘어놓은 적이 있어요. “대학 졸업하고 몇 년쯤 지난 2000년대 초반 ‘닷컴 열풍’이 불었어. 그때 한 인터넷 주식을 샀는데 상한가 행진을 거듭했지. 거래규모가 커서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가 많다 보니 객장에선 책상까지 내주며 ‘거래를 더하라’고 부추기더라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지. 하지만 ‘대박’이 ‘쪽박’으로 바뀌기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어. 주가가 미친 듯이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손쓸 방법이 없었어.”


상승세인 주식시장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주식 활황기에 자기만 소외됐다고 느끼는 개미들의 투자를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투자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착시효과가 나타난 경우’와 ‘적절하지 못한 투자습관 때문에 언제고 떨어질 주식이 된서리를 맞은 경우’로 나뉜답니다. 오늘은 개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이유와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 뒤로도 필자의 친구는 주식을 했지만, “내가 사는 주식만 꼭 떨어졌다”고 푸념했어요. 15년 전 닷컴 거품과 붕괴 과정을 기억하는 40대 가운데 유독 ‘내가 주식을 사기만 하면 떨어진다’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 동창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아요. 주식을 도박 비슷한 것으로 여기는 잘못된 투자습관에 길들여지다 보니 주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게 마련이며 기업 분석을 통한 장기투자가 필요하다는 기본이 부족한 것이죠. ‘내가 사면 빠지고, 팔면 오른다’는 증권가의 속설은 닷컴 거품을 경험한 세대에 꼭 맞아요. 특히 요즘처럼 중국이나 미국 같은 대외 변수 때문에 증시가 출렁거릴 때면 ‘내가 산 주식만 빠진다’는 생각을 하기 쉽답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서 손해를 본다고 느끼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주가가 대체로 오르는 시기에 자기만 소외됐다고 느끼는 개미들 투자를 유형별로 분석해 볼까요?


첫째, 투자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착시효과가 나타난 경우가 있을 수 있답니다. 둘째, 적절하지 못한 투자습관 때문에 언제고 떨어질 주식이 된서리를 맞은 경우가 적지 않아요.


먼저 첫째 사례로 언급한 ‘착시효과’는 주식시장의 ‘활황’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된답니다. 즉 코스피 산정 방식 때문에 생기는 착각이에요. 코스피는 증시에 상장된 모든 개별 주식에 현 주가를 곱해서 나온 값(시가총액)을 1980년의 시가총액과 비교해서 산출해요. 코스피가 2,000이라는 말은 지난 34년 동안 증시 규모가 20배로 커졌다는 의미랍니다.


착시효과는 투자자들의 심리 때문에 생겨나요. 주가가 오를 때는 무덤덤하다가 주가가 떨어질 때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랍니다. 이들은 현 주가를 최초 매입가격과 비교하지 않고 “한창 많이 벌었을 때”와 비교하는 실수를 해요.






내 주식만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두 번째 원인을 파헤쳐보면 이 질병의 원인이 좀 더 심각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답니다. 한마디로 ‘묻지 마’ 주식 매입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지요. 해당기업에 대해 잘 모르면서 지인의 권유나 소문만 믿고 덥석 주식을 사면서 터무니없는 수익을 꿈꾸는 경우랍니다.


물론 소형주라도 자기가 아는 업종이고 재무제표를 꼼꼼히 분석한다면 믿어도 좋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런 과정을 대체로 생략해요. 증시에 대한 불신 심리도 한몫 한답니다. 내가 아무리 기업을 열심히 분석하고 업황 공부를 한다 한들 작전세력에 따른 주가 조작이 판을 치면 빨리 사서 빨리 파는 게 최선이라는 편집증을 갖게 돼요. 운 좋게도 작전의 중간쯤이라도 끼어든다면 돈을 벌 수 있지만 주가상승 소문이 개미의 귀에까지 전해질 정도면 대부분 해당 주가는 끝물인 경우가 많답니다.


일부 개미들 중에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주목하는 가치투자를 하겠다며 아무 대형주를 사서 무조건 묻어두는 식의 장기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이건 가치투자가 아니에요. 진정한 가치투자는 ‘가격 따먹기’다. 즉 기업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가격(내재가치)과 증시에서 평가 받는 가격을 비교해서 시장가치가 낮게 평가돼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주식을 산 뒤 가치가 높아졌을 때 되파는 것이죠.






주식 투자의 기본 중의 기본은 자신이 아는 분야에 투자하라는 것이에요. 내가 아는 것이 애널리스트가 아는 것보다 통찰력 있는 전망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한 은행장이 있었어요. 그가 중소중견기업 현장 시찰을 나갔을 때 은행 지점장은 사전 조사를 얼마나 철저히 했겠나요. 은행장에게 한 중소기업을 미래가 밝은 기업이니 은행 돈을 투자해도 좋을 것이라고 소개했어요. 하지만 이 기업은 얼마 못 가 대규모 손실을 내고 상장폐지 됐어요. 이 회사에 다니는 직원, 이 회사가 거래하는 사람은 이 회사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고 해요. 증권 애널리스트가 아무리 잘 포장한 보고서를 써도 현장을 제대로 아는 사람에는 못 당하는 것이죠.


착시효과 때문이든, 잘못된 투자습관 때문이든, 정보 부족 때문이든 증시에서 느끼는 소외감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랍니다. 소외감의 원인을 따져보면 해법도 나와요. 만약 내가 착시효과에 빠져 있다는 판단이 들면 투자를 좀 더 해도 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묻지 마’ 투자를 했다면 손실을 감수하고 파는 게 낫답니다. 또 기업의 한쪽 면만 보고 과도한 투자를 했다면 다른 면을 보는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최근 1년 치 재무 및 지분 관련 공시(dart.fss.or.kr)를 살펴보고 의문이 든다면 기업체 주식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의문을 해소해야 해요. 아무래도 의문이 남는다면 자신의 투자에 크거나 작은 오류가 있다는 의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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