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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Schumann:Symphony No.1 in B major op. 38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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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30. 14:13

|음악 이야기|

 

작곡가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작곡의 기술과 더불어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영감들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이러한 관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라고 할 수 있고, 더불어 작곡가에 있어서는 자신의 작품을 연주해주는 연주자와의 관계 또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슈만의 교향곡 1번 <봄>은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의 중요한 관계 속에서 얻어진 영감들이 잘 표현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슈만의 아내 클라라와 그의 작품을 연주해준 멘델스존이 바로 이 작품을 슈만이 작곡하는데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클라라는 슈만에게 가족의 사랑과 행복이라는 영감을 주었고, 멘델스존은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영감을 슈만에게 주었습니다.

 


베르트 슈만 ( Robert Schumann ) , 음악가

국적 - 독일 

생몰년 - 1810 ~ 1856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 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던 로베르트 슈만은 그가 활동하던 시절 무명이었던 쇼팽과 리스트, 그리고 브람스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상상력이 정신병으로 변질되어 말년에는 정신병원에서 투병을 하다가 4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1841년은 슈만에게 있어 음악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1839년까지는 슈만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오케스트라, 다양한 실내악 앙상블, 오페라 등의 편성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1840년,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클라라와의 결혼은 슈만에게 창작의 원천을 주게 되어 연가곡 ‘시인의 사랑’외에 140여 편의 가곡을 그 해에 쓰게 됩니다. 이 시기의 가곡은 심지어 가곡의 왕이라 불리 우는 슈베르트의 것보다 더욱 훌륭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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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과 클라라의 초상화

 

결혼 후 슈만부부는 독일의 라이프치히에 정착하게 되는데 이 도시에서 멘델스존이 지휘하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만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슈만은 오케스트라 작품의 작곡에도 큰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요, 인간적으로도 슈만과 멘델스존은 서로 존경하는 친구가 되어서 후에 1843년에 멘델스존이 라이프치히 음악원을 세웠을 때 슈만은 그 곳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게 됩니다.

 


독일 라이프치히 음악원 (출처 - I,appaloosa)

 

이러한 멘델스존과의 만남을 통해 슈만은  교향곡 1번 -봄-을 작곡할 수 있는 많은 영감을 얻게 됩니다. 특히 슈베르트의 9번 교향곡 다장조 the great 에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또한 슈만은 슈베르트의 적극적인 추종자 였는데요, 1829년 슈베르트가 죽었을 때 슈만은 19세였고, 슈베르트의 죽음으로 그는 하루 종일 울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슈베르트의 음악에 대한 슈만의 애정을 볼 수 있는 글이 있습니다. 바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리허설에서 9번 교향곡 다장조 the great 를 듣던 슈만이 클라라에게 쓴 글 입니다.

 

“그들이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교향곡의 리허설을 듣는 이 순간이 나에게는 천국입니다.모든 악기들은 사람의 목소리처럼 아름답게 연주하고 있으며, 베토벤 교향곡 이상의 가치를 지닌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나는 너무 행복하며, 내 자신을 위한 그런 멋진 교향곡을 쓰고 싶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슈만은 31살이 되던 1841년 1월 23일부터 26일 단 4일 만에 스케치를 하였고, 2월 20일에 최종적으로 1악장 ‘봄의 시작’, 2악장 ‘황혼’, 3악장 ‘즐거운 놀이’, 4악장 ‘무르익은 봄’이라는 표제를 가지고 있는 4악장의 교향곡 1번을 완성하게 됩니다. 초연은 1841년 3월 31일 멘델스존의 지휘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연주 되었습니다.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

 

특히, 교향곡 1번을 작곡할 시기에 클라라가 임신 중 이었는데요, 가족의 행복과 평화로움이 슈만에게 행복한 감성을 불러 일으켜서 이 곡에 잘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슈만의 대부분 인생에 있어서 불행한 시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바로 교향곡 1번 <봄>이 작곡된 시기에 있어서만큼은 클라라와의 사랑과 멘델스존의 영향, 그리고 오케스트라에 대한 새로운 시도로 자신의 음악가로서 미래에 대한 꿈을 음악으로 잘 표현하여, 제일 행복한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 슈만의 교향곡 1번 <봄>은 작곡가들에게 있어 영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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