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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추모 10주기 특별전 <다중시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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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0. 10:00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하면 여러 사람이 떠오르겠지만, 백남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해는 백남준 작가가 타계한지10년이 되는 해라 추모 10주기 특별한 전시 <다중시간>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번 전시회는 백남준선생님의 작품을 바탕으로 여러 아티스트들의 분석과 해석이 덧붙여져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일단 먼저, 백남준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제가 다녀온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드릴게요.

 

 

기존과 다름을 추구한 예술가 -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

그거 아셨나요? 백남준 선생님은 저희에게 비디오 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는 일본에서 음악공부를 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해요. 대학은 독일에서 유럽철학과 현대음악을 공부하면서 동시대 다양한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답니다. 그런 와중에 기존의 예술 규범, 관습과는 다른 새로운 장르의 예술활동을 꾸준히 추구했다고 하는데요. 비디오아트라는 독특한 예술분야가 탄생한 바탕에는 백남준 선생님의 다양한 예술분야 이해와 활동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이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적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 미디어를 이용한 예술방식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미디어 아티스트의 반열에 오른 백남준 선생님. 오늘 날 백남준 선생님이 실험적 정신이 돋보이는 창의적인 예술가로 조명 받고 있는 이유는 비디오 영상뿐만 아니라 조각, 설치 작품과 비디오 영상을 결합하고, 더 나아가 음악과 신체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까지 더해져 백남준만의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였기 때문이랍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그가 남겼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역사는 우리에게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면 규칙을 바꿀 수 있다고 가르쳐준다.” 1992 백남준

단순히 멈춰있는 예술이 아닌, 기존의 예술매체와 그 당시 새로운 테크놀로지였던 미디어영상과의 결합을 통한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과학자이며 철학자인 동시에 엔지니어인 새로운 예술가 종족의 선구자’라고 평가 받는 백남준 선생님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에 대한 정의와 표현의 범위를 확대시켰다는 찬사를 받는 인물입니다.

 

 

추모10주기 특별전 <다중시간>

전시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작품 <TV 물고기>. 자연의 생명력과 비디오 아트를 융합시켜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에요. 어항과 텔레비전을 배치 시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어 신비로움을 자아 냅니다. 자연과 인공 에너지를 믹스하는 건 백남준 선생의 대표적인 작품 제작 방식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요. 한두 개의 어항과 텔레비전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여러 대로 만들어져 형식을 탈피한 창작의 퍼포먼스가 신비롭기까지 하더라고요. <다중시간> 전시회 내부는 동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영상과 자연이 융화되는 신비로움을 전달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전시장에 방문해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전시회장에는 백남준 선생의 연대기도 정리되어 있었어요. 1932년 종로에서 태어난 백남준 선생은 대한민국 독립과 한국전쟁 그리고 88서울올림픽을 거치며 예술활동을 펼쳤는데요. 백남준 선생의 예술인생을 중요사건별로 정리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어요.


두 번째 소개할 작품은 정적인 ‘아날로그의 식물’과 동적인 ‘디지털의 TV’가 만나 정원을 꾸민 <TV 정원>이라는 작품이에요. ‘정원’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동시에 자연과 인공 에너지의 변환, 순환, 합일이라는 주제를 공유하며 백남준 선생님의 이상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규모가 큰 작품이라 전시장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올라서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정원사의 손길로 예쁘게 꾸며진 정원처럼 백남준 선생의 예술혼으로 만들어진 <TV정원> 작품을 보고 있자니 신기하기도 하고 진짜 정원같기도 해서 한참 동안 거닐었답니다.

 

마이크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참여TV>라는 작품인데요. 백남준 선생의 대표적인 작품관인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마이크를 통해 음성을 입력하면 화면에 나타나는 고리가 예측, 반복할 수 없는 모양으로 변합니다. 한 사람이 가진 고유한 목소리, 높낮이에 따라 춤추듯 다양하게 변하는 작품이에요. 작가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소통형 예술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해요. 내 목소리로 완성되는 특별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저도 한 동안 마이크를 잡고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존 케이지에 바침>이란 작품은 마치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로봇이에요. 이 작품은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번식하는 식물의 생존방식 같은 자연의 섭리를 디지털매체에 접속 시켜놓은 작품이에요. 백남준 선생님은 직접 리모트컨트롤러를 이용하여 로봇을 운전하는 등의 행위예술을 통해 자신의 작품관을 대중에게 선보였습니다. 만들어진 지 30년이 지났지만 마치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 같이 튼튼해 보이죠?

이외에도 어릴 적 어머니 몰래 TV에 자석을 가져다 대어 화면 색이 변해 혼났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 <자석 TV>, 어두운 암실에서 관람할 수 있는 <삼원소>, 88서울 올림픽 당시 백남준선생의 예술성으로 전세계에 보여준 <손에 손잡고> 등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요.  백남준선생은 늘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TV나 다른 디지털 매체와 융합시켜 자신의 작품관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여러분도 <다중시간> 전시회를 통해 영상과 어우러진 백남준 선생의 예술성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백남준 아트센터 내부에는 도서관도 있는데요. 방문객들에게도 개방되어 있어 다양한 인문, 고전 소설 및 예술 서적을 대여할 수 있답니다.

백남준 아트센터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지하철이나 버스, 자가용을 이용하여 쉽게 방문할 수 있답니다. ‘PART1’으로만 진행되던 전시가 3월부터는 ‘PART2’전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 백남준 선생의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요.

 

백남준아트센터 <다중시간> 전시 안내

전시기간
Part1 - 2016년 1월 29일(금) ~ 6월 19일(일)
Part2 - 2016년 3월 3일(목) ~ 7월 3일(일)

전시장소
Part1 - 백남준아트센터 1층
Part2 - 백남준아트센터 2층

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제외)/매년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

입장료
성인(19세 이상) : 4,000원
초등학생, 청소년, 군인 : 2,000원
유아(7세이하, 미취학아동) : 무료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 www.njpartcenter.kr

 

 

봄날 나들이 할 곳을 찾고 있었다면 백남준 아트센터는 어떨까요? 아무 생각 없이 놀고 먹는 쉼도 좋지만 예술인의 창작물로 문화적 자극을 받는 것도 새로운 휴식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백남준 선생의 예술혼으로 자극 받고 돌아온 가꿈사 프론티어 8기 오영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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