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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보다 더 사실같은 하이퍼리얼리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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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8. 10:54

꽃샘추위도 주춤한 요즘, 완연한 봄날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는데요. 봄 기운이 올라오니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으시죠? 이번 주말에는 미술관 구경 가보세요. 눈으로는 볼 없었던, 진짜 리얼한 현실 세계 예술로 승화시킨 하이퍼리얼리즘.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하이퍼리얼리즘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잠깐,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알고 가기!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이란 말 생소하시죠? 하이퍼리얼리즘이란 ‘극사실주의’라고도 하며 주관을 극도로 배제하고 사진처럼 극명한 사실주의적 구성을 추구하는 예술양식이에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전반까지 미국과 유럽의 회화 장르를 중심으로 유행했으며,슈퍼리얼리즘, 포토리얼리즘, 래디컬리얼리즘으로도 불립니다.

하이퍼리얼리즘은 기본적으로 미국적인 팝아트의 강력한 영향아래 발생했지만, 한편으로 현대미술의 추상표현주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기도 해요. 따라서 팝아트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보고 사용하는 흔한 소재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팝아트와는 달리 억제된 표현으로 현상 그대로 소재를 다뤄요.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을 기계적으로 확대해 그 안에 있는 추악함이나 미세한 부분까지 그대로 표현해 평소에 몰랐던 리얼리티를 표현함으로써 충격 효과를 유발하는 것입니다. 하이퍼리얼리스트들은 이러한 효과를 위해 스케치나 습작보다는 카메라와 사진을 즐겨 사용하고, 사진의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기기 위해 환등기나 격자와 같은 기계적인 수단을 동원한다고 해요.



하이퍼리얼리즘 : 보는 것, 보이는 것, 보여 지는 것 展 속으로!


하이퍼리얼리즘 전시회는 2015년 12월 30일부터 2016년 3월 20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1, 2, 4 전시실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 전시는 이상, 현실, 인간의 내면을 의미하는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전시에 참여한 11인의 작가들은 냉정한 관찰과 객관적인 시각, 극도의 현실적 묘사라는 형식적 틀을 취하는 동시에 개인의 감정이 이입된 서술적 이야기를 녹여내며 새로운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있어요. 단순하게 현실 재현의 즐거움이 아니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삶의 다양한 점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전화 : 031-228-3800
홈페이지 : http://sima.suwon.go.kr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에요. 관람요금은 4,000원이며 수원시민은 할인적용이 가능하니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살펴볼까요?



보는 것(To See)

보는 것에는 우리가 대상의 과도한 닮음에 의도적으로 반영된 것을 보는 것 즉, ‘삶의 이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파블로 J 루이즈의 작품)

이 그림들은 가까이서 보면 수많은 점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파블로 J 루이즈는 회화나 만화 같은 기법을 통해 자신이 바라본 세상을 점묘로 묘사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꿈꿔왔던 세계를 사랑, 실망, 자연, 사회 등의 주제로 표현하고 있어요. 특히 정교하고 미세한 점묘법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작가의 유년시절에 대한 환영이나 이상에 대한 은유를 표현하고 있답니다.


(▲로빈 일레이의 작품)

로빈 일레이의 작품은 평소 일상에서 만나는 일반인들을 모델로 하며, 이상으로부터 분절되어 있는 현대인의 내적 긴장감, 불안, 두려움을 담아내고 있어요. 사진에 프리즘필터를 입힌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작가가 그린 그림이에요.



보이는 것(To Show)

하이퍼리얼리즘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과 그들이 마주하는 일상 풍경에 대해 주목하는데요. ‘보이는 것’에서는 시각적 리얼리티로 우리가 살아가며 보이는 것을 새로운 영역으로 전환시켜 줍니다.


(▲마크시잔_공중부양)

이 작품은 여러 작품들 중에서 저의 시선을 가장 오래 끌었던 작품인데요. 주름 하나하나가 너무 섬세하며 살아있는 듯한 긴장감을 주었어요. 마크시잔은 실제로 해부‧생리학을 공부한 작가이기 때문에 섬세한 표현이 가능했다고 해요. <공중부양> 작품은 실제 작가의 부인을 모델로 한 작품입니다. 생애 마지막 날 천국을 향해 날아오르는 소망을 담았다고 하네요.


(▲마크시잔_포옹)

마크 시잔은 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가느다란 실핏줄부터 피부의 주름까지 사실적인 신체 조각을 통해 현대인들을 재해석 하고 있어요. 인물 표정으로 현대인들의 심리를 극대화하고 사회와 인간에 대한 냉정하고 이질적인 관계를 비판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포옹>이란 작품은 부부가 서로 안고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 아내의 표정은 편안해 보이는 반면 남편은 불편한 표정을 취하고 있어 대비를 이루고 있답니다.


(▲마르타 펜테르의 작품)

브라질 출신의 작가 마르타 펜테르는 수채와 유채를 사용하여 대형 작품들을 제작하는 작가에요. 흑백 톤의 무채색으로 인물을 묘사해 도시의 바쁜 일상을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위의 작품들은 벽면도 함께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있지만 각자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데요. 바로 현대인들의 소통부재를 표현하고 있죠. 빛과 그림자 효과를 강조한 표현을 통해 오늘날 현대인들의 무기력한 생활을 강렬한 인상으로 보여줍니다.


(▲캐롤A. 퓨어맨_비치볼과 거대한 브룩)

하이퍼리얼리즘의 가장 대중적이고 영향력 있는 조각가인 캐롤A.는 수영을 주된 주제로 다루고 있어요. 현실을 과하게 닮은 신체 조각은 머리카락, 물방울, 주름까지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적나라하게 표현됐으며 그로 인해 친숙함과 낯섦이 동시에 느껴져요. 실제 사람과 너무 비슷해서 혹시 숨을 쉬고 있는 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마크 데니스의 작품)

이 작품은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도 모델이다’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에요. 예술과 관객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하여 그림을 보는 행위를 재치 있게 예술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여 지는 것(To Be Seen)

‘보여 지는 것’에서는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모습에 대해 표현하고 있어요. 하이퍼리얼리즘의 사실적인 표현 뒤에는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감정들이 존재해요. 이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가시적으로 환원시켜 보여줍니다.


(▲데이고 코이_반사)

데이고 코이의 ‘반사’라는 위 작품은 사진이 아니라 연필로 묘사한 작품이에요. 작가 데이고 코이는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미술을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하는데요. 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는 유명한 포토리얼리즘 작가입니다. 인간의 심리나 표정을 재현하기 위해 오로지 연필만으로 정교하게 묘사를 한다고 해요. 그는 긍정적인 모습은 흰색, 부정적인 모습은 검정으로 표현하고, 정교한 라인과 음영으로 작품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엘로이 M. 라미로_두상 No.1(좌))

엘로이 M. 라미로는 자화상을 주로 그리는데 분노, 슬픔, 좌절과 같은 심리상태를 캔버스 전체에 인물 표정과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작품 속 모델 눈빛만으로 모델의 심리상태가 전달되는 것 같죠?


전시를 보기 전까지 극사실주의란 ‘실제와 같이 표현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요. 하이퍼리얼리즘 작품을 보면서 그냥 리얼하게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삶의 생생한 모습과 다양한 상황들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우리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제시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을 감상하며 미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현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하이퍼리얼리즘 작품을 감상하며 현실의 단면을 목격하고 그 의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8기 송지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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