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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스타와의 유쾌한 만남, 테니스 정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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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22. 16:00

인터뷰 전 기사 검색을 해보니 정현 선수가 지금 슬럼프라고 했다는 말이 나오더군요. 최근 세계 랭킹이 100위 밖으로 밀린데다가 운동선수에게 꿈의 무대인 올림픽 출전을 못하니 그럴만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모두 오해였습니다. 정현 선수는 슬럼프도 아니었고, 인터뷰 내내 이를 신경쓰지 않았더라고요. 오히려 담백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한국 테니스를 대표하는 유명 선수로 시작된 인터뷰는 솔직 담백한 20살 청년 ‘정현’의 매력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태권도 대신 시작한 테니스

정현 선수의 테니스 입문기는 좀 특이합니다. 형과 아버지 모두 테니스 선수여서 집안 분위기에 녹은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의외였어요.

“태권도를 좀 했어요. 빨간띠까지 했는데 이사한 동네에 태권도장이 없어서 더 할 수가 없었죠. 친구도 없고 심심해서 형 따라다니다가 시작한 거예요.”(웃음)

테니스 가족인 만큼, 가족과 테니스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오히려 말을 아꼈다고 해요. 아마도 어린 아들이 재미를 느껴야 하는 시기에 자칫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기 때문일 테죠. 부모님의 사려 깊은 판단은 그렇게 정현 선수에게 ‘테니스는 즐겁다’라는 인식으로 다가섰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그리 엄격하진 않으셨어요. 테니스 이야기도 많이 하지 않으셨고요. 부담될까봐 오히려 말을 아끼신 것 같아요. 형과도 종종 테니스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그렇게 깊게 하진 않아요.”



즐기면서 배운 테니스

(꿈나무 체육대회 참가 당시 정현 선수)

달리기를 좋아했던 정 선수는 경기 때만큼은 승부욕이 남달랐지만 지난 경기에 크게 마음을 두진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테니스를 아주 잘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지금은 테니스를 그만두고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당시 그 친구는 제가 감히 넘을 수 없는 ‘넘사벽’이었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으니 테니스만 10여 년을 친 셈이에요. 정현 선수 인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이죠. 그 무수한 시간 동안 매 경기마다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지금의 정현도 없었을 것입니다.

“지더라도 좌절하지 않아요.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거죠.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웃음) 첫 종별선수권 대회도 저보다 잘하던 친구가 우승을 했죠. 저 보다 잘하는 친구가 이기는 게 맞잖아요.” 

남들은 슬럼프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본인은 낙천적이에요. 수많은 대회에 참여하는 것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쌓였다고 정현 선수의 말합니다.



“꿈나무 체육대회가 저를 성장시켰죠.” 

(꿈나무 체육대회 참가 당시 정현 선수 (왼쪽에서 네 번째))

정현 선수도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출신이에요.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때 출전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물어보니 홍성찬, 강구건 선수 같은 다른 학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덕분에 훈련과 숙소생활 모두 즐거웠다고 해요. 승부를 내고 우승을 목표로 출전하는 대회를 이렇게 낙천적으로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거죠. 초등학생 때는 어울리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부담 없이 즐기고 열심히 하면 되죠. 소년체전, 종별대회,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처럼 큰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꿈나무체육대회 같은 큰 대회를 통해 많이 성장했거든요. 꿈나무들이 모두 큰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저도 항상 응원합니다~”



존경받는 선수를 위한 한 걸음 한 걸음

지금 한국테니스에서 ‘정현’이란 선수는 거목입니다. 국내 1위이자 지난해 세계랭킹 60위권으로 지금은 은퇴한 이형택 선수에 이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어요. 그만큼 많은 대회를 소화했고 상위 랭커들과 겨룬 경험은 독보적이에요. 그런 그에게 지난 1월에 열렸던 호주오픈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자 경험입니다. 페더러를 보면서 테니스 꿈을 키운 정 선수에게 ‘조코비치’는 우상 그 자체였어요. 그런 선수와 국제대회에서 경기를 했으니 얼마나 떨렸겠어요. 1회전에서 붙기엔 너무 큰 상대였지만 정 선수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좋은 경험이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평생 기억에 남을 좋은 경험이었죠. 조금 빨리 온 것뿐이에요. 언젠가는 부딪힐 선수였으니까요.”

포스트 이형택이라는 말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는 말에 정 선수는 역시나 특유의 유쾌함으로 답을 합니다.

“영광이죠. 뿌듯하고.”

그의 다음 목표는 현재 구상 중이에요. 당분간은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에요. 최종 목표는 ‘존경 받는 선수’. 그런 그이기에 주위평도 한결같아요. 담백하고 모범적이며 테니스만 생각하는 선수라고.




가식이라곤 전혀 없었던 그와의 인터뷰였기에 시간이 더 짧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을 위해 서울에서 1시간여를 달려간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것만큼 ‘정현’이란 이름은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멋 훗날 은퇴한 ‘정현’선수가 대한민국 테니스 선수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모습을 상상하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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