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는 고민이 있죠. ‘잘살고 있는 걸까?’, ‘이게 내가 바라던 일인가?’, ‘왜 사는 거지?’ 이런 고민은 늘 미래를 어둡게만 해요. 신이 있다면 물어보고 싶은 이 질문들에 답을 해 주실만 한 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번 명강의 빅 10에서는 배철현 교수의 강연이 펼쳐졌습니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배철현 교수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세요. 이번 강의의 주제는 ‘심연’이었는데요. 강의를 시작하기 전, 고대 로마시인 호라티우스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가 쓴 시 중 가장 유명한 구절은 ‘카르페디엠(Carpe Diem)’이라는 문장입니다. 여기서 ‘카르페’는 열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그 순간을 의미해요. 그 순간은 과일이 가장 맛있는 순간인데요. 늘 사람들은 순간을 놓치고 살죠. 순간과 노력이 결합할 때 최고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또 헛되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수련한다면 내면에 있는 자신이 나타난다고 해요. 이것을 ‘카리스마’라고 표현했습니다.


배철현 교수는 이 내면 깊은 곳을 ‘심연’이라고 표현했어요. 고대 메소포타미아 영웅 길가메시의 이야기를 담은 ‘길가메시 서사시’가 있는데요. 이 시의 첫 구절은 ‘심연을 본 자, 내가 그를 세상에 알리리라.’예요. 성경을 비롯한 다양한 책에서도 심연에 관한 글이 나오는데요. 이후, 개인에게 심연이 왜 필요한지 설명해 주셨어요. 내 마음속 심연은 자신만 도달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익숙하지 않죠. 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에 도달해야만 온전한 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배 교수는 말합니다. 마치 어머니의 자궁 밖을 벗어나야 한 사람이 되는 것처럼요.


고독, 쓸쓸하지만 괜찮아

배철현 교수는 과거로부터 끊는 것이 심연으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문학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자기가 쓴 <월든>에서 ‘나는 내 의지대로 살기를 원했고, 또 인생의 본질을 마주치기 위해 숲으로 갔습니다.’라고 말했어요. 

고독과 외로움은 달라요. 다른 사람이 필요한 것은 외로움입니다. 그러나 자기 내면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은 고독이에요. 고독 속에서는 보다 섬세해져요. 따라서 깊숙하게 보는 사람은 누구도 쉽게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것을 보기 때문이에요. 

파블로 피카소는 9살 때 아버지로부터 물감과 이젤을 선물 받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말했어요.

 “파블로, 앞으로 1년 동안 비둘기 다리만 그리렴.”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피카소는 1년 동안 비둘기 다리만 그렸어요. 피카소는 이 과정에서 비둘기에게는 50가지가 되는 다리와 100가지가 되는 머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후 파블로 피카소는 뛰어난 화가가 됐어요. 시인 함석헌은 이 고독의 공간을 ‘동굴’이라 말했는데요. 그가 쓴 시에서는 고독이 이렇게 표현됩니다.

이 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 세상의 냄새가

들어오지 않는

은밀한 골방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그대는 골방을 가졌는가> 중에서-

배철현 교수는 누구나 고독의 시간을 통해 내면 깊숙한 곳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관조와 자각, 보고 생각하기

깊은 내면에 들어간 이후에는 나를 보아야 합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보아야 한다고 해요. 배철현 교수는 젊었을 적에 더 배우고 싶어 한 인문학자를 찾아갔는데요. 그 인문학자는 처음에 “네가 가장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았다고 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묻고자 한 것입니다. 나에 대해 알기 위해 다른 것에 욕심을 버리는 것이 창조라고 하셨어요. 또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 그것을 관조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오이디푸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오이디푸스는 테베라는 도시에 들어가기 전 한 괴물을 만나는데요. 사자 몸에 인간의 머리가 달린 이 괴물은 스핑크스였습니다. 스핑크스는 테베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고 앉아 수수께끼를 냈는데요. 수수께끼를 맞추면 살려주고, 틀리면 틀린 사람을 잡아먹었어요. 오이디푸스가 이곳을 지나가려 하자 역시 스핑크스가 질문을 냅니다.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동물이 무엇인가?” 오이디푸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답을 합니다. “인간. 아침, 즉 어릴 때는 네 다리로 기어 다닌다. 점심과 같은 청년 때에는 두 발로 걷지. 저녁, 나이가 들어서는 지팡이를 짚고 걸으니 세 발이 아닌가?” 스핑크스는 길을 내주고, 분에 못 이겨 절벽으로 뛰어내려요. 

이 유명한 이야기 속에서 오이디푸스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왜 대답을 못 했을까요? 사실 답은 나였는데 타인에게서 찾아내려 하였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라는 무대에는 자신만 할 수 있는 배역이 있습니다. 배철현 교수는 나의 배역에 대해 알아차리는 것을 ‘자각’이라 표현했습니다.



내 삶을 만들어갈 그것. 용기 

고독한 시간을 통해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이후, 나를 바라보고 내가 해야 할 일을 깨닫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 이후에는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바로 이 모든 것을 바꿔나갈 용기입니다. 배철현 교수는 “당신은 스스로를 속여야 할 정도로 해야 할 꼭 한 가지를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이 길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가 묻습니다.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 그것이 용기라고 말합니다.



생의 마지막 날에.

고대 이집트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사자의 서’라는 글이 있어요. 이 글에는 따오기 머리를 한 지혜의 신 토트, 괴물 암무트, 지하의 신 오시리스, 자칼의 머리를 한 아누비스 등 다양한 이집트의 신들이 그려져 있는데요. 일종의 재판과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천칭에 한쪽에는 죽은 사람의 심장이, 다른 쪽에는 타조 깃털이 올려져 있습니다. 오시리스는 딱 두 가지만 물어본다고 해요.

 “그대는 그대의 마아트를 알았는가? 알았다면,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여기서 마아트는 일생을 통해 반드시 이뤄야 할 사명이라고 해요.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왜 살아가는지 묻곤 하죠. 그 답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을 열정이라고 배 교수는 말했어요. 배철현 교수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이 현재에서 벗어나 늘 새로운 삶을 바라보며 살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교보문고 명강의 Big10은 교보문고 홈페이지나 현장에서 접수하실수 있습니다. 매 강의당 선착순 300명이니 서둘러 접수하셔야 합니다. 강의당 12,000원의 참가비가 있으며,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 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교보문고 명강의 BIG 10 일정>

 순서

 강연자

 직업

 고수

 강연주제

 진행일자

 명강사 7

 박용현

 광고인

 광고의 고수

 다시 책은 도끼다

 8월 27일

 명강사 8

 이병률

 작가

 여행의 고수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9월 24일

 명강사 9

 혜민

 종교인

 멘토링의 고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10월 29일

 명강사 10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트렌드의 고수

 트렌드코리아 2017

 11월 26일


>> 교보문고 홈페이지 접수 바로가기 

현장 접수문의 : 교보문고 광화문점 02-397-3400


자신의 깊은 마음,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쩌면 두려운 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자신도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낯설게 다가와 혼란스럽고 힘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내가 숨겨왔던 진짜 나 자신과 만나는 순간, 배철현 교수님이 말한 열정과 창조의 삶이 열릴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8기 임병준이었습니다!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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