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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 장강에 뜬 ‘여덟 개의 별’들을 만나다(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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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18. 16:00

크루즈를 타고 장강 위에서 하룻밤을 보낸 동북아대장정 대원들. 크루즈를 타고서도 대장정은 멈출 수 없겠죠? 대장정을 시작한지 3일 째 되는 날에는 풍도귀성에 올랐어요. 귀성이라니 음침한데요? 자 한번 풍도귀성으로 떠나 볼까요?



풍도귀성에 올라 사후세계를 보다

저희가 탄 크루즈는 장강을 따라 176km를 달려 어느새 풍도에 닻을 내렸어요. 멋진 하늘을 보며 하선하여 사후세계를 체험하는 풍도귀성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풍도명산을 올라가는 입구에요. 풍도명산은 유교와 도교문화를 한 곳에 모은 민속문화예술의 보고로 사람이 죽은 뒤 영혼이 모이는 곳이라고 해요. 유교와 도교문화를 한곳에 모은 민속문화예술의 보고라고 해요. 저기 위에 옥황상제 머리가 보이시죠? 마치 저희를 내려보고 있는 것 같아 행동을 조심해야 할 것 같았어요. 자 이제 풍도명산에 직접 올라가 보겠습니다.


풍도명산에 오르는 길은 계단도 너무 많고 가파른 구간도 있어서 쉽지 않는데요. 뒤로 처지는 대원의 짐을 함께 들어주며 끝까지 함께 올라갔어요. 조금 늦더라도 함께 하는 게 진정한 대장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혼자 힘으로는 힘들지만 서로 도와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말이에요. 사람은 너무나 나약하고 작은 존재이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어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번 동북아대장정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내하교예요. 세 개의 다리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은 가운데 다리는 사랑을 이루어 주는 다리라고 해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손잡고 9발자국 만에 다리를 건너면 평생 그 사랑이 이루어 진다고 해요. 로맨틱하죠? 그리고 사진 앞에 보이는 왼쪽 다리를 건너면 건강을 얻는다고 해요. 사진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가장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 재물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우연이었는지 필연이었는지 가이드가 건강과 재물의 다리를 반대로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전 건강을 선택해 다리를 건넜지만 재물복을 얻게 됐답니다.  


짠~ 건강운 얻기 위해 가이드님이 알려주신 오른쪽 다리를 선택해 건넜지만 결국 재물을 얻게 된 증거 사진입니다. 


사랑, 재물, 건강운을 모두 얻고 조금 쉬어갔어요. 힘들게 올라온 저희에게 하늘이 선물이라도 주듯이 아름다운 누각과 하늘이 펼쳐져 있었어요. 힘들었지만 이 하늘을 보는 순간 모든 피로가 사르르 녹아 버렸습니다. 저희는 이 누각 옆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박재우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중국 하면 유교와 불교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잖아요? 하지만 이곳 풍도 지방은 도가와 관련된 72개의 동굴과 27개의 고찰이 있을 만큼 도교가 뿌리내린 지역이라고 해요. 풍도는 이태백의 시 중 ‘저승에서 세상을 웃고, 영혼은 풍도에 내려앉네’라는 구절이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고 해요. 


교수님의 강연이 끝난 뒤에 저희는 조금 더 위에 있는 망향정에 올랐어요. 망향정은 마지막으로 고향을 바라보고 인사를 올리는 곳이라는 뜻이에요.  


고향과 이별을 한 뒤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되는데요. 염라대왕의 눈을 보면 사람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아 절대 거짓말은 할 수 없을 것만 같아요. 염라대왕의 심판 후에는 자신이 지은 죄값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되는데 처벌받는 곳은 18층 지옥으로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18층 지옥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어 가장 덜 잔인한 사진으로 선택했어요. 이렇게 까지 표현 해놓은 이유는 살아 생전에 죄를 많이 지으면 이러한 천벌을 받을 테니 죄를 짓지 말고 착하게 살라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가운데 주전자를 들고 계신 할머니는 맹파할머니예요. 자신의 죗값을 18층 지옥에서 다 치르게 되면 마지막으로 맹파할머니가 주시는 맹파탕을 마시고 모든 기억을 잊고 환생하게 된다고 해요. 맹파탕이 없다면 너무나 끔찍해서 살 수가 없겠죠?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이러한 상상을 하였는지 정말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어요. 햇볕이 따갑긴 했지만 하늘이 맑고 전망도 좋아서 대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꼭대기에서 전망 사진 한 장 찍어봤는데요. 장강을 배경으로 멀리 시내까지 잘 나왔죠? 중경과 풍도 지역은 1년에 흐린 날이 250일이 넘는다고 하는데, 동북아대장정이 갔을 때는 하늘이 맑은 날씨가 계속 됐어요. 중국도 저희를 반겨주는 것 같아 기분 좋았습니다. 



연극 대원들을 하나로 만들다

3일 차 일정은 풍도귀성 방문이 끝이 아니었어요. 대장정을 출발하기 전부터 열심히 준비한 연극 무대가 남아있었습니다. 연극에 푹 빠져 실제 연극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요. 연극으로 준비한 역사 이야기가 조마다 해석이 달라 너무나 재미있고 유익했던 시간이었어요. 상무님도 저희의 연극을 보시고 너무 감동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답니다. 3일차 일정을 마치며 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 대원 정지인(21)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Q. 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어떻게 되나요? 

2학년 1학기 때 중국문화와 예술이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그 수업에서 중국의 전반적인 문화, 역사, 지리를 배우며 굉장히 재미있었거든요. 그리고 교수님께서 살면서 한 번쯤은 ‘구당협’에 가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동북아대장정 여정에 딱 구당협이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Q. 오늘의 풍도귀성을 보고 느낀점이 있다면? 

풍도귀성에 와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어요.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일정 중에 풍도귀성이 있길래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귀신성이라고 하길래 귀신의 집처럼 꾸며진 테마파크가 했는데요. 막상 도착해서 보니 건물도 하나같이 너무 예뻤고 염라대왕, 유교, 불교, 도교와 같은 그 시대의 사람들의 사상들이 담겨 있어서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Q. 오늘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게 있다면?

지옥을 형상화 시킨 모형들이 기억에 남아요. 염라대왕 양 옆쪽에 있는 서문과 동문에 지옥을 형상화해 지옥에서 괴로워하는 모형이 쭉 있었잖아요. 너무 잔인해서 보기 힘들었는데, 이게 죄를 짓지 말고 착하게 살라는 의미라고 하더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그 죄를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서 심판을 받고 지옥에서 자기가 준 만큼 받게 되니까요. 


(오른쪽) 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 대원 박희욱(22)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Q. 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어떻게 되나요? 

잃어버린 꿈을 되찾고 싶었어요. 인문학자가 되는 게 제 꿈이었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또 전망이 괜찮을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현재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 하고 있어 원래 전공인 한문교육 공부 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북아대장정을 통해 제 꿈과 정체성을 찾고 싶었어요. 


Q. 오늘의 풍도귀성을 보고 느낀점이 있다면? 

중국이라면 유교사상이 뿌리 깊다고 생각했는데, 풍도귀성에서는 도교적인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당시 사람들이 상상한 사후 세계를 엿볼 수 있었고, 그것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와서 보고 각자 영감을 받아 인문학적 코드를 공유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오늘 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게 있다면?

조별 이 기억에 남아요. 처음에는 되게 유치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각자 다른 이야기를 짓고 몰입하여 연기를 해 재미있게 봤어요. 


더운 날씨 탓에 힘들었던 3일 차. 인터뷰를 마치며 저도 공식 일정을 모두 끝냈어요. 풍도귀성에서 염라대왕을 만나고 지옥불을 잠시 엿보고 왔던 하루는 중국이 가진 뿌리 깊은 문화를 발견하며 중국에 대한 편견과 깨는 시간이었습니다. 동북아대장정의 묘미를 살짝 느낀 하루였던 거 같습니다. 4일 차에서도 못난 편견을 버리는 하루가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9기 김종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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