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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 보다 재미있는 남양주 피아노폭포 물놀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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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5. 10:30

기록할만한 더위를 남긴 2016년 여름. 어른들은 더위에 지쳐 빨리 가을이 오길 기다리고 있지만 아이들은 놀기 좋은 여름이 떠는 게 아쉬운가 봅니다. 여름방학도 끝나 다시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몰놀이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해봤어요. 그러던 중, 2년 전에 다녀왔던 남양주 피아노폭포 물놀이장이 떠올랐어요. 스릴 넘치고 스펙터클한 워터파크도 좋지만, 아직 어린 아이가 있다면 온 가족이 함께 물놀이장 나들이 강추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노는 물놀이장

개인적으로 대형 워터파크 보다는 규모가 작더라도 안전하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물놀이장을 더 선호해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물놀이장은 대부분 입장료가 무료이거나 아주 저렴하고 먹거리를 자유롭게 싸가지고 갈 수 있어서 가족 단위 이용객들에게 인기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남양주 피아노폭포 물놀이장 또한 그러한데요. 조금 특별한 점은 물놀이장 주변에 인공 피아노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고,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 모양의 화장실을 덤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에 위치한 피아노폭포 물놀이장은 화도푸른물센터 안에 자리 잡고 있어요. 화도푸른물센터에는 피아노폭포와 물놀이장, 피아노 화장실, 자연생태공원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환경체험관은 미리 예약을 하면 해설사와 함께 화도하수처리장 견학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음 번 방문에는 저희도 견학을 신청해보려고요. 피아노폭포 물놀이장은 입장료도 무료, 주차요금도 무료예요. 다만 주차장이 넓지 않아서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면서, 대형 파라솔이 있는 나무 데크 자리야말로 명당이에요. 파라솔 자리를 놓쳤다면, 얼른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곳을 찾아야 해요. 그래야 아빠가 그늘막 텐트를 설치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으니까요. 주변을 쭉 둘러본 뒤, 자유롭게 원하는 자리에 돗자리를 깔거나 그늘막 텐트를 설치하세요. 저희 가족은 운 좋게 나무그늘 자리를 발견! 아빠 엄마가 돗자리를 펼치기도 전에 아이들은 그새를 못 참고 신발만 벗어놓은 채 물놀이장으로 직행했어요. 


대부분의 물놀이장이 그렇듯, 이곳도 수심이 어른 무릎 정도라서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스릴감을 좋아하는 초등 고학년이라면 아마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저희 큰 아이는 11살이지만, 아직 물놀이장을 졸업할 때는 아닌가 봅니다. 6살 동생과 물놀이장을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네요. 때때로, 엄마 대신 동생 보호자 역할도 톡톡히 해내는 딸인데, 오늘도 제 예상이 맞아 떨어졌어요. 덕분에 엄마와 아빠는 보냉병에 얼음 동동 띄워 온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한 잔씩 들이키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어요. 



물줄기가 바닥에서부터 위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바닥분수도 있어요. 큰 아이는 한동안 이 바닥분수에서 나오질 않더라고요. 분수가 머리와 어깨를 마사지 해주는 느낌이 제법이라면서 엄마에게도 권했어요. 둘째 아이는 분수 구멍 가까이에 엉덩이를 갖다 대고 깔깔깔 웃어대기 바빴습니다.




스프레이처럼 물이 분사되는 터널은 어른 아이 구분할 것 없이 즐길 수 있어요. 구경만 하던 저도 신발을 벗고 물놀이장으로 들어가 워터터널을 얼른 통과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바탕 놀고 돗자리로 돌아와 간식을 주섬주섬 집어 먹으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이제야 피아노폭포의 위용이 눈에 들어왔어요. 수직 높이 61.5m, 경사면 길이 91.7m인 피아노폭포는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방류수를 펌프로 끌어올려 흘러내리게 하는 방식의 인공폭포라고 합니다. 이 거대한 폭포가 인공폭포라니 믿어지나요? 



“엄마, 쉬 마려워요~” 간식을 먹더니, 둘째 아이가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명물, 대형 그랜드 피아노 화장실 덕분에 화장실 가는 길마저도 즐거웠어요. 피아노 화장실은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력이 있기도 합니다. “여기는 피아노 나라이고, 우리는 피아노 나라에 사는 요정 같아요” 피아노 화장실을 보더니 둘째 아이가 상상력을 발휘하더라고요. 


거대한 피아노 화장실을 가운데 두고, 또 하나의 풀장이 에워싸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길이는 짧지만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슬로프가 설치되어 있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차례차례 줄 서서 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슬로프를 타고 내려와 물속으로 풍덩 빠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놀이장에는 간이 탈의실과 샤워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물놀이를 끝내고, 간단하게 물로만 샤워한 뒤 바로 옆 탈의실에서 여벌 옷으로 갈아입으면 됩니다. 큼지막한 비치타월을 준비해가면 더욱 유용할 거예요. 참, 온수는 나오지 않으니 당황하지 마세요.


쓰레기통을 찾다가 바로 옆에서 낡은 피아노를 발견했어요. ‘달려라피아노’라는 이름을 가진 이 피아노는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어요. 한 명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니 연주 소리를 듣고 물놀이를 하던 여자아이 둘이 호기심 가득 찬 얼굴로 달려와 함께 놀더라고요. 어느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놀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이 정말 예뻤답니다. 



<화도푸른물센터 피아노폭포 물놀이장>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폭포로 562

운영시간 : 오전 10:30 ~ 오후 5시

입장료/주차료 : 무료

문의 : 화도푸른물센터 031-523-3015



물놀이장을 갈 때 준비물로는 돗자리, 그늘막 텐트, 자외선차단제, 수영복(래시가드), 썬햇, 여벌 옷, 타월, 물총 등 물놀이용품, 물, 간식 정도로 정리하면 돼요. 요즘은 수영복보다는 래시가드와 워터레깅스가 대세이지요. 집에서 입고 가면, 물놀이장에 도착하자마자 입수가 가능해서 편해요. 수영장과 달리 물놀이장에서는 수영모는 안 써도 되지만,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썬햇과 자외선차단제는 필수랍니다. 이제 야외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물놀이를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번 주말 물놀이장에서 여름을 만끽해보세요!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9기 이은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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