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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에 봉평으로 가다, 2016년 효석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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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7. 10:39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어느 소설 속 한 대목의 글귀인데요. 떠오르는 소설 있으신가요? 바로 소설가 이효석이 쓴 <메밀꽃 필 무렵>의 한 장면이에요. 국민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한 장면을 뚝 떼어 놓은 듯한 곳이 있어요.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봉평에서는 지금 ‘효석문화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봉평 장이 열리다.

고속버스를 타고 장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효석문화제’ 행사장인 ‘이효석길’까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이동해야 하는데요. 버스 배차 시간은 20분 마다 있고, 하차 후 10분 정도 걸어야 축제 현장에 도착할 수 있어요. 택시를 이용하면 축제 현장 바로 코앞에서 세워주고, 택시비는 약 8천원에서 9천원 정도 나오니 참고하세요.  


축제 현장에 도착하니 조선달과 허생원이 머물렀던 충주집이 보였어요. 비록 모형이지만, 언제든 주모가 소리치며 나올 듯했답니다. 충주집을 지나 내려가다 보면 가산공원이 나와요.


가산공원 내에는 가산 이효석의 흉상이 있어요. 그 뒤로 효석문화제 행사장이 이어져 있었어요. 행사장 내에 들어서니 조선 시대 한 마을에 들어선 듯했어요. 곳곳에 깔린 밥집과 초가집 등이 마치 조선 시대로 시간여행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답니다.



장돌뱅이 허생원의 흔적을 찾다

축제 현장에는 학생들이 많았는데요. 바로 제37회 효석 백일장 때문이었습니다. 사생대회와 백일장을 겸하는 이 대회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었어요.


축제장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학생들. 그림에 심취해 집중하는 모습이 멋있죠?


백일장을 구경한 뒤 공연장이 있는 전통마당을 지나 섶다리로 향했어요. 섶다리에는 호박 덩굴이 아치를 휘감고 있어 더 운치 있고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섶다리를 지나면 허생원과 성씨 처녀가 만난 물레방앗간이 있습니다. 달밤에 만난 두 사람의 사랑이 조곤조곤 들리는 것 같죠?


물레방앗간을 지나면 포토존이 나와요. 포토존에 들어서기 전부터 메밀꽃 향기가 퍼지는데요. 눈을 감고도 여기가 메밀밭이구나 싶을 정도로 메밀꽃 향이 가득해요. 제가 간 날은 비록 날씨가 흐렸지만, 오히려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습니다. 


포토존을 지나 올라가면 ‘이효석 문학관’이 나와요. 이효석이 쓴 글, 사용했던 모자 등 다양한 것들이 전시돼 있어 소설가 이효석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었어요. 


문학관을 지나 더 올라가면 복원한 이효석 생가와 푸른 집이 있는데요. 푸른 집은 이효석이 1936년부터 1940년까지 살았던 황해북도 평양시 창전리 48번지 집을 재현한 것입니다. 붉은 벽돌집에 담쟁이가 올라가 집 전체를 푸르게 치장하여 ‘푸른 집’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집에서 이효석은 두 아들을 낳았고, 축음기로 음악을 듣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이효석은 푸른 집에 살면서 <메밀꽃 필 무렵>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을 쓰며 자신의 문학세계를 만들어갔다고 합니다. 


푸른 집 아래쪽에는 복원한 이효석 생가가 있어요. 원래 생가를 확보하려고 했지만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지역 원로들의 고증을 통해 새로 지었다고 해요.



효석문화제의 포인트, 포인트!

효석문화제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곳곳에서 버스킹과 공연이 펼쳐져 어느 곳에 가더라도 볼거리가 많아요.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허생원, 성씨 처녀의 옷을 3천원에 빌릴 수도 있어요. 소설 속 등장인물 코스프레를 하며 돌아다니면 축제 현장의 주인공이 된 기분일 것 같아요. 빌린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 포토존과 이효석 문학관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답니다. 


또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문학산책도 즐길 수 있답니다. 개인, 단체 모두 신청 가능하며 자세한 시간은 효석문화제 홈페이지(www.hyoseok.com)에서 알아보세요. 


이 외에도 풍선아트와 네일아트 등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스탬프 랠리’예요. 안내서에 스탬프 랠리 도장 찍는 칸이 있는데요. 효석문화제를 즐기다 보면 곳곳에 푸른색의 스탬프 랠리 통이 있는데 여기 안에 있는 도장을 찍어 모으는 거예요. 8개 칸에 도장을 다 찍으면 종합안내소에서 기념품을 줍니다. 행사 기간 동안 100명 한정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서둘러 8개 도장을 찍어보세요! 스탬프 랠리가 정말 찾기 어려운 곳에 있는 것도 있으니 축제를 즐기면서 꼭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축제답게 먹거리도 다양한데요. 전통먹거리 장터에서는 정말 맛있는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답니다. 밤에는 소원풍등을 날리는 행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야경이 더 아름다운 축제장이기 때문에 시간이 되시면 천천히 즐기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016 평창효석문화제>

장소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 

기간 : 9월 2일(금)~9월 11일(일)

문의 : 033-335-2323


효석문화제에 <메밀꽃 필 무렵> 소설과 관련된 콘텐츠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설 관련 콘텐츠 외에도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다양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하얀 메밀꽃과 푸른하늘이 대비 되는 가을날의 진풍경을 봉평에서 만나보세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9기 임병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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