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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수록 커지는 재능기부, 프로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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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9. 17:54

|재능기부|

 

흔히들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고 합니다. 함께 나누는 기부는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부를 하는 방법들도 다양한데요, 오늘은 여러가지 기부방법 중 금전적인 기부가 아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재능기부, 프로보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007년 경제위기 이후에 세계 경제는 예측하기 어려운 암흑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층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기 마련인데요, 이런 어려움 속에도 나보다 좀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운동이 도처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금전적으로는 울 수 없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프로보노란 무엇일까?

 

프로보노 푸블리코 (Probono Publico, '공익을 위하여' 라는 라틴어) 의 줄임말로 사용되는 프로보노는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존재했던 단어 입니다. 로마사의 기록을 보면 로마의 사상가이자 법률가였던 키케로가 가난한 로마 시민을 위해 무료 변론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행위를 가리켜 프로보노 푸블리코라고 표현한 것인데요, 이런 변호사들의 무료 변론 행위가 일종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되어서 로마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이처럼 귀족과 변호사들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었던 프로보노의 개념은 1993년 미국 변호사협회를 통해 보다 구체화되었습니다. 당시의 대형 로펌들이 법의 정신인 공정성과 정의와 관련하여, 기업들을 대변하는 역할만을 수행한다는 자성에 의해 변호사 수가 50명 이상인 로펌들은 연간 50시간 이상 프로보노 활동을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로펌 프로보노 챌린지' 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운동을 펼치면서 놀랍게도 2년 이내 1,000여 개 이상의 로펌이 참여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이 운동을 미국의 수많은 로스쿨이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졸업을 위한 필수 프로그램으로 정착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클린턴과 힐러리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었으며, 현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도 하버드 로스쿨에서 프로보노 활동을 가장 열심히 했던 학생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능기부는 전문가들만 가능할까?

 

법률가에게만 제한되어 사용되었던 프로보노라는 단어는 1970년대에 들어 시민사회단체와 사회적 기업이 점점 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그 의미의 폭을 확산하게 됐습니다. 임금의 격차로 인해 전문 인력을 채용할 수 없었던 시민사회단체와 사회적기업에 회계, 마케팅, 경영 기획, 연구 개발, 유통, 브랜드, 디자인, 인사관리, IT 등 시장 영역에서 활동하던 인력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면서 이들 모두를 프로보노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이런 전문직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까지 프로보노에 포함되어짐에 따라 '프로보노 = 재능기부' 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하나를 주고 둘을 얻는다

 

5년전 '프로보노' 라는 단어가 알려진 후, 지금은 기업인 외에도 문화예술인, 재활 성공자, 자수성가한 소상공인 등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활동은 주로 사회적 기업에 초점을 두고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0년 7월, 노숙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사업으로 창간한 월간 문화잡지 '빅이슈 코리아'는 프로보노들의 재능기부의 집약체 였습니다.

'빅이슈'는 영국에서 가장 먼저 창간이 됐으며, 현재는 세계 10개국에서 14종류로 발행되고 있는데, 콘텐츠와 사진 대부분이 재능기부에 의해 의루어집니다. '빅이슈 코리아' 1호와 2호의 표지 디자인은 '광고 천재'로 알려진 이제석씨가 디렉터로 참여해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교보생명의 프로보노 활동인 경제교육 자원봉사

 

또한 소설가 김연수, 배우 오지혜,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씨 등이 재능을 기부해 지면을 풍성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진, 일러스트, 해외 빅이슈 기사를 번역하는 번역가, 취재 칼럼, 교정 · 교열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문화 칼럼의 경우에도 여러 직종의 전문가들이 돌아가면서 글을 써주고 있습니다.

그 중 홍진훤씨는 트위터를 통해 빅이슈 코리아의 취지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 사진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홍진훤씨는 자신의 사진이 '빅이슈 코리아'에 실리고 나서 영국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재능기부를 하면 돈 빼고 다 얻는다고 말한 홍진원씨는 재능을 기부한 덕분으로 해외에 자신의 사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은 것 입니다.

 

함께 나누는 즐거움, 프로보노

 

내가 가진 것을 나눠보겠다는 생각, 사람들을 한 번 더 찾아가고, 한 번 더 얼굴을 마주 보며 아름다운 재능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은 앞으로 보다 많은 영역에서 보다 많은 사람을 참여시킬 것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안정감을 주는 '함께함', 이 함께함이 재능기부를 통해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엉뚱하지만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얼마 전 지나간 추석이나 설날처럼 앞으로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보노의 날' , '재능기부의 날'을 공식적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자신이 일정 기간 이상 도움을 줬던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나누고, 서로 격려하며 더 큰 다짐을 한다면 어떨까요? 365일 늘 같은 날들이 아닌, 그날 딱 하루 휴가를 내고 재능기부에 동참한다면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여 큰 것이 되듯, 세상은 점점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라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재능기부를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노블리스 오블리제?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라는 뜻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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