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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서 현지인과 함께 살기, 카우치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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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6. 16:00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 ‘여행’.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숙박 문제죠? 현지인의 집에서 현지인과 함께 지내볼 수 있는 ‘카우치서핑’은 어떠세요? 카우치서핑이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숙박비도 아끼고 색다른 여행을 할 수 있는 카우치서핑을 소개합니다.



카우치서핑 뜻과 유래

(사진 출처 : www.welovewanderlust.wordpress.com)

‘카우치서핑’이라는 말을 먼저 해석해보자면 소파를 의미하는 ‘카우치(Couch)’와 찾아 다닌다는 의미의 서핑(Surfing) 이 두 단어의 합성어로 ‘잘 곳을 찾아다닌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가장 최소한의 잠자리인 소파에서 자도 좋다는 여행자의 자유로움과 모험심을 표현하는 것 같지 않나요? 여행 온 서퍼(surfer)와 그곳에 살고 있는 호스트(host)가 만나 함께 시간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색다른 여행방식이랍니다.


‘현지인과 함께 지내보세요 그리고 여행자들을 만나보아요! 진짜 여행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슬로건을 내건 카우치서핑 사이트 (출처 : 카우치서핑 사이트 www.couchsurfing.com)

카우치서핑의 유래는 보스턴의 ‘케이지 펜튼’이라는 남자가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가기 전에 아이슬란드 대학교 학생들 1,500명에게 자기를 재워줄 수 있냐는 메일을 보내고, 그럴 수 있다는 답장을 50여 통 받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여행 비용 절감은 물론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 특히 현지인과 교류하는 일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고 즐거운 일이란 걸 알았기에 시작된 일이 아닐까 해요.



카우치서핑 시작하기

카우치서핑을 호스트로 혹은 방문객 즉 서퍼로 이용하기 위해선 먼저 카우치서핑 사이트(www.couchsurfing.com)에 접속하거나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서 회원가입을 해야 해요. 페이스북 아이디로도 가입할 수 있어서 가입은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회원가입을 완료한 후엔 프로필 작성을 하면 되는데요. 프로필 작성란에는 기본적인 정보 외에 내가 흥미로워 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놀라운 일, 가르칠 수 있는 것, 나눌 수 있는 재능, 어떤 나라를 방문해 보았고 살아보았는지 등에 대한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적어야 해요. 내 관심사나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이 많아요. 아무래도 낯선 사람과 함께 지내게 되는 일이니 프로필을 성의 있고 세심하게 작성해야 보다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해외 여행지에서 주로 사용할 일이 많기에 영어로 작성하는 것은 기본이랍니다.


호스트, 게스트의 첫 인상이 될 수 있는 프로필 사진

사진을 설정하고 업로드해서 나를 표현할 수도 있는데 얼굴이 예쁘고 멋지게 잘 나온 사진보다는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설정해두시는 게 좋아요. 외모만 너무 부각되는 사진은 사심을 품은 회원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활동적이고 밝아 보이는 사진, 본인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 본인 국가의 특색을 보여주는 사진을 올려보세요. 저는 한복을 입고 광화문에서 찍은 사진을 프로필에 올려두었는데 나중에 만난 게스트들이 프로필 사진 속 한복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더라고요. 프로필 사진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알릴 수 있어서 뿌듯했답니다. 

카우치서핑 호스트로 활동하려면 집에 대한 정보를 기입하시는 게 좋은데, 방의 개수와 잘 수 있는 잠자리의 유형, 흡연 가능 여부, 유아 동반 가능 여부, 휠체어 가능 여부 등을 설정할 수 있어요.


카우치서핑 사이트에 서퍼가 적어 놓은 후기 글(출처 : 카우치서핑 사이트 캡쳐)

이렇게 나를 소개할 준비가 끝나면 여행지를 검색해서 그곳에 살고 있는 호스트에게 머무를 날짜와 함께 메시지를 보내게 되는데 그 전에 호스트와 앞서 지내보았던 서퍼들의 후기를 잘 살펴 보는 것이 좋답니다. 매너가 없었거나 문제를 만들진 않았었는지. 후기 글이 허위로 혹은 주변 지인들에 의해서 작성된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읽어보세요. 호스트 검열뿐 아니라 직접 지내본 사람들이 이 사람에게 어떤 인상을 받고 떠났는지, 만나서 뭘 했고,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인지 호스트의 성향을 파악하기에 후기만한 게 없습니다.  


머물 날짜와 메시지를 적은 창 (출처 : 카우치서핑 사이트 캡쳐)

호스트를 파악하고 난 뒤 머무를 날짜와 함께 요청 메시지를 보내면 되는데요. 같은 취미, 비슷한 취향, 멋스러운 인테리어 등 호스트에게 연락하게 된 이유를 최대한 성의가 담긴 메시지로 보내는 게 좋아요.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인사와 간단한 소개 정도만 보내면 수많은 메시지를 받는 호스트의 입장에선 무시해버리기 일쑤. 성의가 담겨있고 진정성이 보이는 메시지로 호스트의 마음을 움직여 보세요.



카우치서핑, 단순히 잠만 자는 게 아니에요!

카우치서핑으로 만난 인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호스트와의 연락을 거쳐 게스트로 머물게 되었을 경우엔 숙박비를 따로 받지 않는 카우치서핑의 특성상 작은 선물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은데요. 아무래도 ‘여행’과 ‘외국’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카우치서핑 호스트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유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과자나 기념품을 선물 하는 게 좋아요.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한국 음식을 요리해주거나 식사를 대접하는 것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잠자리를 내어 준 호스트에게 보답할 방법이겠죠?

카우치서핑을 이용하면 현지인 호스트의 안내로 주변을 관광하거나 지역의 고유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호스트의 친구들을 만나게 될 수도 있어요. 친절하고 마음 착한 호스트가 음식을 사준다거나 돈을 대신 지불해줄 수 있지만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는 만남을 위해 될 수 있으면 계산은 각자의 몫으로 하길 추천합니다. 반대로 게스트와의 교류보다 잠자리만 내어주는 호스트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호스트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Q. 카우치서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2007년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캐나다로 여행을 갔었어요. 밴쿠버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차로 여행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여행자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카우치서핑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카우치서핑에 대해 알게 되었고 흥미를 가지게 됐답니다.


Q. 서퍼의 요청을 수락하는 기준이 뭔가요?

A. 우선 요청 메시지를 먼저 봐요. 글로만 된 메시지더라도 성의가 있고 없음의 차이가 분명히 있거든요. 보내온 메시지와 프로필을 통해 저와 대화를 나누고 경험을 나눌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봅니다.


Q. 외국인 게스트들이 선호하는 한국 음식과 관광지는? 

A. 선호하는 음식으로는 삼겹살과 산낙지를 좋아하더라고요. 삼겹살은 정말 맛있게들 먹고 산낙지는 유명 매체와 영화 등에서 보고 궁금해서 먹어보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관광지로는 보통 궁궐, 박물관, 한강 등에 많이 가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서퍼를 만나면 새벽에 가락시장에 데려가요.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한국의 모습인데, 저는 그게 진짜 서울의 현지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남들이 다 가는 관광지 말고 특별한 곳을 소개해주는 것이 게스트 입장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Q. 카우치서핑 호스트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사소하게는 제가 데려간 음식점의 음식을 맛있어 할 때. 그리고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때는 언제나 좋죠.


Q. 기억에 남는 게스트?

A. 본인 몸 만한 배낭을 메고 함께 여행 다니시는 노부부, 터키 왕족, 갓난 아기 데리고 여행 다니던 부부 등 저희 집에 온 게스트들은 한 명 한 명 모두 기억에 남아요. 안 좋은 인상을 준 게스트들도 있었지만 극소수예요. 카우치서핑 호스트로서 부정적인 상황이나 피드백 또한 감수해야 하는 것 같아요.


Q. 카우치서핑 호스트가 되려고 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게스트를 선택하기 전 자기만의 기준을 정해놓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스트를 만나는 게 좋아요. 함께 지낼 땐 서로가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 룰을 정하는 것이 좋고요. 호스트로서 내 시간도 보내면서 함께 교류하고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있는 게 좋겠죠? 영어가 안 된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을 열고 게스트를 환하게 맞이해주세요!



더 넓은 세상을 여행하는 예비 ‘서퍼’들을 위한 안내서

낯선 타국에서 현지인과 교류를 하게 될 땐 주의해야 할 점이 참 많죠. 특히 카우치서핑은 같은 공간에서 호스트와 함께 지내고 잠을 자게 되는 만큼 더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데요. 

대부분의 사람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좋은 경험을 쌓고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카우치서핑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기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하지만 범죄와 사건사고를 걱정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문화, 종교를 가지고 있는 현지인을 이해하며 다르게 보지 않고 진심으로 나의 마음과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준비라고 생각해요. 그저 여행 경비를 절약하려는 생각이라면 카우치서핑을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금 같은 여행지에서의 시간,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는 곳에서 좋은 꿈 꾸며 잠드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요?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호텔, 현지인처럼 지내볼 수 있는 카우치서핑까지. 나에게 맞는 곳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행처럼 설레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저는 가꿈사 프론티어 9기 이옥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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