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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서울 핫플, 해방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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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28. 16:00

서울 용산구, 남산 아래 위치한 해방촌에 가 보신적 있나요?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서울 하늘과 마주하게 되는 곳. 남산 자락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해방촌으로 함께 가볼까요?



해방촌, 그 곳이 알고싶다

해방촌은 서울 용산구에 속한 동네로 행정구역상 용산동2가와 후암동 산동네 일부 지역을 지칭해요. 1945년 광복과 함께 해외에서 돌아온 귀향민, 북에서 월남한 실향민, 한국 전쟁으로 피난을 온 피난민들이 정착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해방촌’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해요. 한 때는 일본군의 사격장이 있던 곳이었지만, 해방 후 실향민들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었다고 해요

1970년대 산업화 시대 때엔 직물, 섬유 공장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현재는 이태원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이국적 분위기의 식당, 펍 등이 해방촌까지 밀려와 옛 모습과 어우러지며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해방촌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해방촌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6호선 녹사평역에 내려 해방촌으로 향했는데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해방촌 방문을 반겨주는 것 같았어요. 운치 있는 은행나무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해방촌에 도착! 녹사평역에서 해방촌 입구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려요.


해방촌 입구에 ‘해방촌’ 푯말이 보이는데요. ‘예술과 일상이 하나 되는 마을’이라고 소개한 문구를 보니 해방촌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더라고요. 푯말에서 보이는 것처럼 해방촌은 외국인들에게 ‘HBC’라고 불리기도 한대요.


해방촌으로 들어가는 길에 담처럼 쌓아져 있던 장독대들이 멋을 더해주었는데요. 해방촌이 어디인지 혹시 헷갈리시는 분들은 이 장독대 길을 따라가시면 될 것 같아요.


거리에 들어서니 개성 있는 식당과 상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이국적인 식당이나 펍, 술집 등이 많았고 분위기 있고 세련된 디자인의 카페들도 돋보였어요. 이태원이나 경리단길에 비해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주말 저녁이었는데도 여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답니다. 곳곳에 SNS나 잡지에서 접한 유명한 식당이나 문화 공간도 많이 보였어요. 한적한 와중에도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져 있어 눈에 띄더라고요. 


점점 좁아지는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옛 모습이 남아있는 골목길에 다다르게 되는데요. 점점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며 아스팔트 길도 아니었을 시절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저절로 상상해보게 되더라고요. 어쩐지 정겹고 멋스러운 주택가를 걷는 일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올라갈수록 가까워지는 남산타워! 이날은 해방촌에서 여유롭게 있고 싶어 남산타워까지 가지는 않았는데, 해방촌부터 남산타워까지 걸어가는 코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내내 했어요. 해방촌에는 유명한 루프탑 바나 카페, 레스토랑 등이 많은데 용산구 일대의 전경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싶다면 루프탑 명소들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해방촌의 재발견, 신흥시장

해방촌의 가장 꼭대기, 조그만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 간판도 온전하지 않은 신흥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요. 낡은 건물에 슬레이트 지붕이 덮여 있어 분위기가 어두컴컴해서 어떻게 보면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정말 충분한 곳이에요.


신흥시장은 시장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보다는 한적하고 조용해 마치 비밀 아지트 같아요. 횟집, 만물상, 반찬 가게 등 단 몇 곳만이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며 신흥시장 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최근 방송인 노홍철 씨가 신흥시장에 책방을 열어 신흥시장은 물론 해방촌 자체가 더 유명해졌죠. 그냥 지나가면 모를 정도로 구석에 자리한 책방은 주인인 노홍철씨가 직접 운영할 수 있을 때만 문을 연다고 하네요. 이날은 문을 열지 않아서 책방 바깥만 구경하고 발길을 돌렸어요. 책방 앞에는 여행용 트렁크에 헌책을 담아놓아 이곳을 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보고 되돌려 놓을 수 있게 두었더라고요.


신흥시장이 자아내는 특유의 분위기에 빠져 연신 감탄하며 이곳저곳을 구경했어요. 사진찍기 좋아하시는 분들이 출사를 나오기에도 좋을 것 같고 오래된 것, 오래된 곳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만한 곳이었어요.


신흥시장의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린 현대적인 공간도 눈에 띄었는데요. 현재 신흥시장은 문화 도시 재생 사업지로 선정되어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실제 신흥시장 내에는 새로 재탄생하는 공간이 많이 보였어요.


특히 이날은 아트페어&바자회&플리마켓이 열리는 복합 문화행사인 ‘2016 오복시장-구구절절(句句節節)’이 신흥시장 내에서 열렸는데요. 쉽게 볼 수 없는 옛날 물건들과 디자이너의 정성이 담긴 제품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해방촌 일대를 다 둘러본 후에는 근처 멕시코 음식 전문점에서 타코와 퀘사디아를 먹으며 하루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해방촌이 가진 매력 중 하나예요.

신흥시장을 다녀온 후 신흥시장의 임대료를 6년간 동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게 되었는데요. 해방촌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 몰리는 상황에서 신흥시장과 해방촌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원주민들이 본래 자리를 잃지 않아도 돼 다행이고 기뻤답니다. 


점점 세련된 공간이 들어서고 편리하게 개발되어 가고 있지만 옛 모습을 지키며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해방촌이 어쩐지 의연해 보이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도심 속,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해방촌으로 떠나 보시는 거 어떠세요? 이상 프론티어 기자단 이옥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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