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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한 김장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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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7. 10:02

겨울을 맞이하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김장’인데요. 겨우내 먹을 김치를 한꺼번에 담가 저장해놓는 김장은 집안의 큰 행사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핵가족 단위가 많고 언제든 쉽게 김치를 구매할 수 있어 김장하는 풍경을 예전보다 보기 힘든데요. 우리 아이들에게 온 가족과 함께 하는 김장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많은 사람과 함께 하는 품앗이 경험을 할 수 있는 김장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만의 겨울 풍경, 김장

김장 체험을 하러 온 가족이 달려간 곳은 양평의 소리산 마을이에요. 소리산 마을은 농촌 체험마을로 매주 김장 체험이 진행되고 있어요. 

개울에 징검다리도 있고, 소박한 시골 풍경이 인상적인 소리산 마을. 개울을 건너는 구름다리도 있지만 폴짝폴짝 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에 김장 체험에 참여한 가족들은 모두 돌다리를 이용했어요. 모두 일곱 가족이 참여한 이번 체험 장소는 아늑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진행되었답니다.


할머니, 엄마, 며느리, 딸까지 여자들만 고생하던 시대는 가라! 김장 체험에 오신 가족들의 구성원은 다양했어요. 부부만 오붓하게 온 참가자,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들, 할머니까지 함께 3대가 온 가족까지! 많은 분이 함께 하니 김장이 더 맛있겠죠?


앞치마와 두건까지 쓰고 김장 준비 완료! 배추는 마을 측에서 절여 놓았고, 김치 속으로 들어갈 재료를 준비해야 해요. 파와 갓을 썰어야 하는 건 칼을 써야 하니 어른들이 했어요. 아이들은 마늘 찧기, 무채 썰기 등 비교적 단순 작업을 도왔답니다. 단순 작업이 지루할 법도 한데 김치를 담는다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아이들도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더라고요.


자, 이제 준비한 재료를 양념과 함께 버무릴 차례인데요. 이 작업은 단순해 보이지만 힘이 많이 들어요. 해보신 분들은 아시죠? 이때가 남자들의 도움이 절실한 타이밍! 


꼬맹이들도 힘을 보탠다고 옹기종기 모여 골고루 양념을 버무렸고, 남자들도 열심히 도왔지만 힘이 드는지 결국 뒤로 빠지고 마을 어머니들이 끝까지 애를 쓰셨답니다. 


김치 양념은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을 제외하고는 지역별로 김장재료가 달라요. 경기지역은 간은 짜지 않게, 재료는 새우젓, 황석어젓 등 담백한 재료를 즐겨 사용하고요. 강원지역은 젓갈 사용이 적고 동해의 싱싱한 생태와 오징어를 배추 사이사이 켜켜이 넣는답니다. 경상지역은 배추를 짜게 절이고 멸치액젓을 듬뿍 넣어 줍니다. 전라지역은 양념을 많이 넣어 맵고 짠 편이지만 찹쌀풀을 넣어 국물이 진하고 감칠맛이 난답니다. 이번 김장 체험은 경기도 지역의 특색에 맞게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담백한 김치가 완성될 것 같아요. 


이제 다 만들어진 양념으로 김장 속 넣기를 시작했어요. 김장이 처음인 아이들은 김치 달인급이신 마을 어머니들의 시범을 보고 그대로 따라 했어요. 어른들이 하면 속도도 빠르고 더 제대로 된 김장 김치가 완성되겠지만 아이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보는 데 의미를 두고 아이들의 서툰 솜씨도 김장에 힘을 보탰습니다. 


속을 너무 많이 넣어도, 너무 적게 넣어도 안 되고, 적당히 넣으라는 시범단 어머니 말씀에 고개를 갸웃하는 아이들. 한 해 한 해 경험을 쌓다 보면 어머니들이 말씀하신 ‘적당히’의 의미를 깨우치는 날이 오겠죠? ‘적당히’에 대한 물음표를 띄우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김치 속을 넣으며 아이들은 끝까지 즐겁게 열심히 참여했답니다.


김치를 담그는 중간중간 집어 먹는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겠죠?


아이들이 속을 넣으면 어른들이 마무리해서 김치통에 넣었어요. 한 통 한 통 김치가 채워질 때마다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김장을 마치고 돼지고기를 삶아 김치 양념 속과 절인 배추와 함께 보쌈을 먹었어요. 노동을 한 후에 먹는 밥이라 그런지, 아니면 직접 만든 김치라 그런지 식사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답니다. 평소 김치를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도 정말 잘 먹었어요. 


김장을 마친 아이들은 고춧가루로 범법이 된 옷을 하고서 마당에 나가 뛰놀더라고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골 마을 풍경에 아이들도 엄마 아빠도 여유롭게 그 분위기에 젖어 들었답니다. 


양평농촌나드리 김장체험

김장 체험은 보통 각 지역 농촌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제가 방문한 김장 체험 마을은 양평농천나드리과 연계된 소리산 마을이었는데요. 양평 농촌나드리 김장체험은 20여 곳 이상 각 마을별로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을별로 체험 기간과 프로그램이 조금씩 다르니 홈페이지(www.ypnadri.com)를 통해 정보를 확인 후 신청하세요. 

보통 1인당 참가비와 가져갈 수 있는 김치량이 정해져 있고 더 추가할 수도 있어요. 고무장갑 및 앞치마는 따로 준비해 가셔야 합니다. 김장 체험 외에도 다양한 농촌 체험도 할 수 있으니 아이들 연령이나 기호에 따라 신청하시면 돼요. 김장체험 프로그램은 11월을 시작으로 12월 24일까지 평일과 주말 예약 후 참여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김치를 만드는 경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시골 마을에서 김장을 하니 김치 맛이 더 맛있을 것 같더라고요.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해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9기 이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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