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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학계 별들이 모인 ‘제24회 대산문학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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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16. 16:00

1년 동안 따사로운 햇살, 영양 가득한 토양, 촉촉한 수분을 섭취하고 나면 푸릇푸릇한 나무에서는 이내 아름다운 꽃이 피고, 탐스러운 열매가 맺힙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문학인이 1년 동안 열심히 한 글자 한 글자 여백을 채워 나가 결실을 맺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문학상의 시상식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문학상 중 국내 최대 규모를 지닌 대산문학상 시상식의 현장에 다녀왔어요. 어떤 분들이 시상식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어떻게 보여주셨는지 제가 생생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공명정대(公明正大)와 심사숙고(深思熟考)

2016 대산문학상 시상식은 지난 11월 30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시상식은 강계숙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됐어요. 강계숙 평론가는 시상에 앞서 대산문학상이 갖는 의미를 설명해주었는데요. 대산문학상은 1년 동안 출판된 작품 중 문학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그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해 해외 출판을 합니다. 


설명이 끝난 후 이어서 ‘염무웅’ 평론가의 심사총평이 이어졌어요. 심사는 6월부터 10월까지 총 5개월 동안 이뤄졌는데요. 독설도 서슴지 않는 격의 없는 토론과 심도 있는 평가를 통해 이루어졌고, 총 세 번의 독해와 익명 투표를 통해 그 진중함과 깊이를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후보로 오른 작품의 수가 줄어들수록 경쟁작들 사이의 치열한 논쟁이 이루어졌다고 하니, 심사과정이 얼마나 공명정대하고 그 안에서 얼마나 심사숙고하셨는지 느껴졌답니다.



중견 문인들의 노력, 그리고 당찬 신인

시상에 앞서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이신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님께서 무대에 올라 대산문학상의 의의를 설명하셨는데요. 내부적으로는 더 의미 있고 훌륭한 문학 작품을 출판되게 하기 위해서이고 외부적으로는 한국 문학•문화를 세계화시키기 위함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김이정 소설가)

수상은 시 부문에 이장욱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소설 부문에 김이정 장편 <유령의 시간>, 평론 부문에 정홍수 평론집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마지막으로 번역 부문에 정민정과 이르마 시안자 힐 자녜스가 스페인어 번역으로 공동 작업한 구병모作 <위저드 베이커리>가 했답니다. 번역부문을 제외한 수상자들이 모두 1960년대 중견 문인들이라는 점과 소설과 번역부문의 수상자가 첫 문학상 수상이라는 점이 큰 의미를 지녔답니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한국의 문학계를 이끌어 가는 훌륭한 분들이라 그런지 무대 위에서 더욱 빛이 났답니다.


(왼쪽부터 정민정 번역가, 이르마 시안자 힐 자녜스 번역가, 신창재 회장)

시상식의 꽃인 수상 소감에서 다들 의미 있고 멋진 말들을 해주셨어요. 이장욱 시인은 시상식 당일 스페인 체류로 인해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글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며 그 과정이 어렵지만 앞으로도 이런 길을 가며 좋은 글을 쓰겠다고 전했습니다. 김이정 소설가는 문학과 인생은 마치 ‘2인 3각 경기’와도 같아, 가는 길이 위태롭지만 그 끈을 풀리지 않고 끝까지 가야함을 강조했어요. 


정홍수 평론가는 언젠가부터 시상식에 와서 박수치는 것이 힘이 들었고 ‘이렇게 열심히 참석하는데, 개근상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받은 이 상을 ‘개근상’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문인의 길을 걷겠노라 다짐한다는 소감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민정 번역가는 한국어의 달콤한 맛을 포기하는 번역은 절충의 과정이었기에 힘들었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놀이처럼 느껴졌다며 자신의 첫 상이 국내에서 가장 의미 있고 뜻깊은 대산문학상이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어요. 이어 이르마 시안자 힐 자녜스 번역가는 자신과 같이 번역을 해준 정민정 번역가에게도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하였답니다.


수상 소감이 끝난 후에는 모두 잔을 들어 축배를 했는데요. 이날 축배사는 황석영 소설가가 해주셨어요. ‘나는 왜 항상 축배사만 해?’라며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어요. 축배가 끝난 후에는 간단한 음식이 나와 서로 저녁을 즐기며 시상을 축하해주고 기뻐해 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상식을 마무리했답니다. 


시상식의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셨나요? 그렇다면 한국 문학계에 큰 힘을 보태준 이번 대산문학상 수상작들을 한 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추운 겨울 몸과 함께 마음도 따뜻하게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프론티어 가꿈사 9기 김현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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