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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테라피의 광화문 길꽃 이야기 열 하나, 우린 봄을 기다리는 꽃마음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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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31. 10:00

지난 꽃이야기에서 교보생명빌딩 실내정원 그린하우스를 나무 중심으로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후속편으로 그린하우스에서 만날 수있는 재배식물(원예종) 풀꽃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꽃피는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중부지방은 아직 꽃 소식이 없지만, 제주에서는 수선화가 피었다고 합니다. 남쪽 지방에서는 매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광화문 길꽃들은 3월에나 가서야 볼 수있을 텐데요. 그동안 길꽃이야기를 통해서라도 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네 가지 길꽃을 소개해드릴게요. 


 

첫 번째 소개할 길꽃은 '칼란디바'입니다

첫 번째 소개할 길꽃은 '칼란디바(Calandiva)'입니다. 예전 길꽃 이야기에서 칼랑코에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돌나물과로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인 여러해살이 다육식물입니다. 칼랑코에라는 이름은 속명 꽃 이름에서 나온 것입니다. ‘Kalanchoe’라고 적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칼랑코에속'이라고 부른답니다.


칼란디바(Calandiva)는 칼랑코에의 한 품종입니다. 칼랑코에와의 구별 포인트는 바로 '겹꽃'이라는 점이에요. 즉, 홑꽃으로 피는 칼랑코에를 겹꽃으로 품종 개량한 것이죠. 학명으로는 칼랑코에 브로스펠디아나 '칼란디바'(Kalanchoe blossfeldiana 'Calandiva')라고 써요. 품종명 꽃 이름인 칼란디바 속에는 '여신'을 의미하는 디바(diva)가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은 노래 잘하는 여가수도 디바라고 부르죠. 일본에서는 칼란디바의 겹꽃을 '8중으로 꽃이 핀다'고도 얘기해요. 저희는 그냥 칼랑코에의 겹꽃을 '칼란디바'라 부른다고만 알고 있어도 될 듯합니다.

 

 

 

두 번째 소개할 길꽃은 '구즈마니아 체리'입니다

두 번째 소개할 길꽃은 '구즈마니아 체리(Guzmania Cherry)'입니다. 파인애플과 구즈마니아속으로 다양한 품종이 있어요. 꽃 이름에 들어가 있는 체리(Cherry)는 품종명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파인애플과이지만 우리가 대형마트에서 볼 수 있는 파인애플 밑에 붙어 있는 잎보다 훨씬 넓고 큽니다. 두툼한 꽃줄기 위에 핀 꽃잎 끝이 하얀 색이어서  마치 눈이 내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백설공주'라는 별명도 갖고 있어요. 


구즈마니아는 화포가 아름답습니다. 화포란 꽃을 둘러싸고 있는 포엽(苞葉)을 말해요. 구즈마니아는 꽃줄기를 둘러싼 잎과 함께 붉은색의 화포가 화려합니다. 품종개량이 되어 다양한 색을 가진 구즈마니아들이 탄생했어요. 열대 아메리카가 고향이므로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집에서도 화분에 심어 관상하는 대표적인 관엽식물입니다.

구즈마니아의 학명은 구즈마니아 링굴라타(Guzmania lingulata)를 씁니다. 속명인 구즈마니아(Guzmania)는 스페인의 자연 과학자인 아나스타시오 구즈만(Anastasio Guzman)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에요. 종소명인 링굴라타(lingulata)는 라틴어로 '혀와 같은 모양의(tongue-shaped)'라는 말이고요. 구즈마니아의 잎 모양이 마치 혀같이 둥글고 두툼하여서 유래된 꽃 이름입니다.

오늘 소개한 구즈마니아 체리를 정확한 학명으로 표시하면 구즈마니아 링굴라타 '체리'(Guzmania lingulata 'Cherry')라고 표기되겠지요. 구즈마니아의 꽃말은 '정열'과 '만족'입니다.

 

 

 

세 번째 소개할 길꽃은 '스파티필룸'입니다

세 번째 소개할 길꽃은 '스파티필룸(Spathiphyllum)'입니다. 이 길꽃은 정말 흔한 관엽식물이자 공기정화식물로 일반 가정에서도 많은 키웁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따른 정확한 국명은 '왈리시스파티필룸'입니다. 국명은 학명에서 나온 꽃 이름입니다. 천남성과 스파티필룸속(Spathiphyllum)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스파티필룸은 천남성과의 꽃들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줘요. 천남성과 꽃의 특성은 바로 불염포(佛焰苞)와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긴 육수(肉穗)꽃차례입니다. 환경이 좋으면 잎이 하나 생길 때마다 꽃을 하나씩 피워 올립니다. 한꺼번에 줄줄이 피어 있는 꽃을 보면 꼭 하얀색 귀들이 무슨 소리를 들으려고 ‘쫑긋’ 하고 있는 듯 해요. 스파티필룸의 불염포는 오랫동안 순백의 하얀색을 유지하다가 꽃이 질 때가 되면 초록 빛깔로 차츰 바뀌어요. 도깨비 방망이처럼 단단한 꽃차례도 꽃이 질 때가 되면 하얀 꽃가루를 쏟아내다가 까맣게 말라간답니다.


스파티필룸의 영어 꽃 이름은 ‘Peace lily, White sails, spathe flower’로 씁니다. 백합과가 아니면서 ‘lily’라는 꽃 이름을 가질만큼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에요. 학명은 스파티필룸 왈리시(Spathiphyllum wallisii)로 명명하였습니다.

속명인 스파티필룸(Spathiphyllum)은 이미 설명드린 '불염포'를 뜻하는 그리스어 ‘spathe’와 '잎'을 의미하는 ‘phyllon’이 결합된 거예요. 스파티필룸의 특별한 잎 모양의 포엽에서 유래한 꽃 이름인 것이죠. 종소명인 왈리시(wallisii)는 독일인 식물 수집가인 구스타프 왈리스(Gustav Wallis)의 이름에서 따온 꽃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나사(NASA)에서 실내에 존재하는 화학물질을 정화 하는 데 유용한 식물 50가지를 선정한 적이 있어요. 스파티필룸은 당당히 10위권에 오를 정도로 공기정화 능력이 우수한 식물로 알려져 있답니다. 스파티필룸 화분 한 개면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제 역할을 톡톡히 하겠죠?

 

 

네 번째 소개할 길꽃은 '피토니아'입니다

네 번째 소개할 길꽃은 '피토니아(Fittonia)'입니다. 피토니아는 쥐꼬리망초과로 분류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 이름은 속명인 피토니아(Fittonia)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말로는 그냥 '피토니아속'이라고 불러요. 피토니아의 고향은 남아메리카 페루입니다. 붉은 줄이 선명한 멋진 잎 무늬가 아름다워 잎을 보려고 심습니다. 작은 화분에 담아서 키우기도 하고요. 붉은색을 띠는 품종은 '레드스타(Red Star)'라고 하고, 하얀색을 띠는 품종은 '화이트 스타(White Star)'라고 불러요. 피토니아의 키는 다 자라도 10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크기의 식물이랍니다. 피토니아를 영어권에서는 ‘Nerve Plant’라고도 불러요. 잎의 무늬가 신경계를 그려놓은 그림처럼 그물 모양으로 생겼다고 붙여진 꽃 이름입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은 피토니아의 국명을 '베르스카펠티피토니아'로 올려놓고 있습니다. 국명은 피토니아의 학명인 피토니아 베르스카펠티(Fittonia verschaffeltii)에서 따온 것이에요.

속명 피토니아(Fittonia)는 19세기 아일랜드 식물연구가 사라 메리 피톤(Sarah Mary Fitton)과 엘리자베스 피톤(Elizabeth Fitton)의 이름에서 나온 꽃 이름이라고 합니다. 종소명 베르스카펠티(verschaffeltii)는 19세기 식물재배가인 벨기에 사람 암브로이스 베르샤펠트(Ambroise Verschaffelt)의 이름을 라틴어화한 것입니다. 속명과 종소명이 모두 사람 이름에서 유래한 것을 저도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꽃을 보기 어려운 계절이지만 생각보다 주위에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아요. 겨울에는 수목원을 가보아도 볼 것이 없다고 하지만 유리 온실에 보유하고 있는 많은 꽃을 만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지난 꽃이야기에 소개해 드렸던 나무들의 겨울눈(winter bud)을 조금만 공부하면 겨울철 수목원 나무를 보며 상상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나뭇가지 끝에 붙은 조그마한 겨울눈이 어떤 꽃으로 피어날까 하면서 말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보세요. 차가운 날씨에 건강 상하지 않도록 유의하시고요. 지금까지 가꿈사 사내필진 9기 송우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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