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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혼자 떠난 인도 배낭 여행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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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5. 10:00

지난 <여대생 혼자 떠난 인도 배낭 여행기 1탄> 재미있게 보셨나요? 이번 <인도 배낭 여행기 2탄>에서는 지난 기사에서 소개해드렸던 대로 ‘주류세가 없고, 전 세계에서 모여든 히피들이 자유를 즐기며 살아가는’ 고아 주(州)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현지인들조차 ‘고아는 인도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자유롭고 개성 있는 곳, 바다와 맥주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보아요.



포르투갈의 흔적이 남아있는 도시, 고아(Goa)주

인도 서부에 인도양을 마주하고 있는 고아는 아주 먼 옛날, 1510년부터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다가 1961년 제2차 세계대전 후 다시 인도에 반환된 곳이에요. 이러한 역사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데요, 가장 이색적이었던 점은 고아 주민의 40% 이상이 가톨릭교인이라는 점이에요. 인도에는 힌두교인이 인구의 80%를 차지하거든요. 고아주의 자유롭고 색다른 모습을 보며 인도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던 고마운 여행지였답니다.



고아의 중심이 된 작은 마을, 파나지

고아 주의 중심 도시 파나지(빤짐)에서 세련된 도시의 면면을 볼 수 있었는데요. 만다비 강 유역에 자리 잡은 이 작은 마을에서는 평화로운 강변과 알록달록 아름다운 거리를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시내 중심부에 있는 ‘우리의 성모 마리아 축일 성당’은 파나지의 랜드마크인데요. 새하얀 건물에 푸른색이 칠해져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랍니다. 


파나지는 다른 도시로의 이동을 위해 잠시 들린 곳이기에 오래 머물지는 못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더욱 다시 가보고 싶은, 인상 깊고 매력적인 여행지였습니다.



바다와 맥주 그리고 안주나 해변

고아주 북부 대표 해변인 ‘안주나’는 1960년대부터 유럽과 미국의 히피들이 모여들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해요. 근래에는 ‘히피들의 마지막 천국’이라 불리며 신비롭고 자유로운 여행지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지요. 색다른 문화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인도 현지인 관광객은 물론, 동서양을 막론한 외국인 여행자들이 휴양과 여행을 즐기는 명소랍니다.


안주나에서 닷새 정도를 지냈던 빨간 오두막집은 여행 중 잊을 수 없는 숙소 중 한 곳이었는데요. 버스 스탠드에서 내려 여행 지도 하나만 보고 무작정 찾아갔던 이 오두막집은 아늑한 실내에 숙박비도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 여행객에게 완벽한 숙소였습니다. 


숙소 고르기 Tip!

여행을 많이 하다 보면 숙박을 고를 때 본인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곳에 묵어야 여행을 잘 즐길 수 있을지 깨닫게 되는데요. 여행이 처음이시거나 단기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은 어떤 숙소에서 지내야 할지 고민하게 되죠. 그런 분들을 위해 간단한 가이드라인을 준비해보았어요. 아래 설명에 해당하는 숙소 유형에 맞춰 나에게 맞는 여행을 준비해보세요!


유형 1. 독립적인 공간과 청결한 방 상태가 중요하며 편안한 서비스를 원하고 경제적 부담이 없다. 

 →호텔, 리조트

유형 2. 낯선 이들과 한 공간에서 지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여행자들과의 만남을 원한다. 

 →게스트하우스

유형 3. 아무 곳에서나 잘 자며 현지인 친구를 사귀고 싶고 여행지 본토의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다.

 →카우치서핑

유형 4.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모습이 담긴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고 싶지만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에어비앤비

혹시 숙박 타입이 카우치서핑과 맞는 분이 계신다면 저의 이전 기사를 참고하세요!

‘해외여행에서 현지인과 함께 살기, 카우치서핑’

http://kyobolifeblog.co.kr/2454



안주나의 바다는 솔직히 물이 맑고 깨끗하지는 않지만, 물놀이를 하다가 파라솔 밑에 누워 인도 맥주인 ‘킹피셔’를 마시며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면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해변에서 벗어난 외곽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야시장 ‘새터데이 바자르’도 안주나의 볼거리 중 하나인데요. 저녁부터 그다음 날 이른 새벽까지 열리는 이 야시장에서는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도 있고, 푸드 코트처럼 열린 먹거리장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느낌 있는 소품과 옷가지 등을 살 수도 있답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자유’라는 이름으로 어우러진 매력적인 안주나 해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고아 주의 역사를 따라 ‘올드 고아’ 당일치기 여행

안주나에서 올드 고아까지는 로컬 버스나 오토바이를 타고 약 2시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어요. 포르투갈 지배 당시 올드고아는 리스본과 겨눌 정도로 번영했던 도시라고 하는데요. 올드고아 곳곳에는 그 당시의 명성과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멋진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있답니다.



올드고아에는 봄 지저스 성당, 동정녀 마리아 성당, 카제탄 성당, 프란치스코 성당, 박물관 등 여러 곳 중에서도 저는 아시아에서 손에 꼽히는 성당이라는 ‘성 캐서린 성당’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순백의 성당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 온답니다. 반대편에 마주하고 있는 ‘봄 지저스 성당’의 육중한 남성미와 대조되어 그 매력이 더 돋보였던 것 같아요.


307년에 순교한 성녀 캐서린(St. Caterine of Alexandria)이 봉헌되어 있는 벽감은 전체가 금박으로 덮여 있어 고급스럽고 신비로운 매력이 더했어요.


머물렀던 안주나 비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하루 날을 잡고 오토바이 여행을 했는데요. 고아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현장학습을 온 듯한 귀여운 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팔로렘 해변에서 한 달 살기

바쁘게 살던 한국 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떠나 온 여행인 만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었기에 약 한 달 가량을 팔로렘이라는 곳에서 보냈어요. 그야말로 먹고 마시고 놀며 그간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답니다.


조금은 시끌벅적했던 안주나와 달리 팔로렘은 조용하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여유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었어요. 수영복과 선글라스를 항상 준비했다가 마음이 내키면 해변으로 나가 물놀이를 하고 맥주를 마시며 팔로렘의 바다를 만끽했답니다. 모래사장을 유유히 걸어가는 소의 모습. 인도 바다이기에 가능한 명장면이 아닐까요? 소도 반한 팔로렘 바다를 동영상으로 감상해보세요.



팔로렘에서 본 수많은 장면들 중 아라비아 해의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질 때의 풍경은 지금 느끼기엔 꿈 같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보름달이 환하던 어느 날엔 단골 레스토바에서 영국인 싱어가 불러주는 생일축하 노래를 들으며 22살 생일을 맞기도 했는데요. 타지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진심 어린 축하를 해줘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했어요. 이렇게 저의 인도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쉬지 않고 이곳 저곳을 다니며 많은 곳을 둘러보는, 꽉 찬 일정을 소화하는 여행도 좋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때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이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여유로운 여행도 한번 즈음은 꼭 해보시기를 추천해드려요. 여행처럼 편안한 날 보내시길 바라며 가꿈사 프론티어 9기 이옥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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