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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의 근원을 찾아서, 성숙한 방어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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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4. 17:49

정신적 방어기제는 불안한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정신세계가 마련한 일종의 심리적 장치입니다. 우리 정신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방어기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건강한 정신적 방어기제

평소 ‘살고 싶지 않다’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개는 힘든 불평거리가 있을 때 거의 반사적으로 하는 말이었죠. 하지만 습관이 되다 보니 좋은 일이 있을 때, 크게 웃을 일이 있을 때도 하는 말은 “아이고, 너무 좋아서(혹은 웃겨서) 살고 싶지 않다!”는 식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단번에 그 버릇을 고치게 되었다. 친구의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였습니다. 친구의 남편은 아침에 ‘다녀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선 후 교통사고로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 후 살아가는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그는 자신도 모르게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란 말을 결코 입 밖에 내지 않게 되었다고 해요.

우린 누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여러 가지 심리적 압박을 견디며 살아갑니다. 불안·우울·좌절·죄책감·선망·질투와 성적이고 공격적인 충동들, 파괴적인 심리 등.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적 압박을 느낀다고 해서 그 원인과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불평하지는 않아요. 때로는 좋기도 하고 때로는 나쁘기도 한 여러 가지 모습이 우리의 인생을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것은 그들이 정신적 방어기제를 건강하게 가동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방어기제의 다양한 모습들 

우리의 정신세계에는 나름대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요. 그것이 곧 정신적 방어기제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온갖 정신적 갈등을 이겨 나가도록 해주는 심리적 책략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방어기제 중에 ‘전치’라는 것이 있는데요. 어떤 한 대상에게 향했던 감정이 곧바로 대치할 만한 다른 상대로 향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한 남자가 회사에서 아내와 같은 고향 출신인 상사에게 야단을 맞고 퇴근해 집에 있는 아내를 보고 화가나 아내에게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당신 고향 사람들은 왜 다 그 모양이야, 엉?”. 

어린아이처럼 ‘퇴행’하는 사람도 있어요. 심한 좌절에 부딪쳤을 때 그동안 이룬 발달의 일부를 상실하고 유치한 과거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입니다. 지극히 하찮은 일에도 좌절하고 분노를 멈추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모든 일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해요. 그것을 ‘투사’라고 해요. ‘동일시’는 부모나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의 태도나 행동을 닮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가 미워하는 사람을 절대 닮지 않겠다고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닮아가는 것을 ‘적대적 동일시’라고 하고요. ‘병적 동일시’는 사회적 힘을 가진 사람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가 마치 그 권력자인 것처럼 거들먹거리는 것 같은 상황을 말합니다. 성장과정에서 어느 시기에 심한 좌절을 경험했거나, 반대로 너무 좋았을 때 그 시기에 무의식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고착’이라고 해요. 이런 것들이 부정적인 것이라면 ‘공감’이나 ‘승화’, ‘유머’ 등은 긍정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방어기제를 작동시키는가?

그런 면에서 방어기제는 정신적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방어기제를 쓰느냐에 따라 심리적 유연성과 성숙도를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어기제를 써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대개 우리의 무의식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성격적 특성을 잘 살펴보면 대개는 스스로 어떤 방어기제를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바꿔 말하면 자신의 성격적 특성 역시 결국 어떤 방어기제를 어느 정도 두드러지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늘 불평하고 푸념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들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들인지 눈앞에 그려죠? 방어기제가 한 번에 하나씩만 가동되는 것도 아니에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쓰일 때도 있어요. 나라는 존재 안에는 자신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스스로에게도 숨기는 많은 정신기전들이 작용하기 때 문입니다. 그와 같은 여러 가지 방어기제들의 긍정적 역할이라면 내가 수용하기 힘든 불안이나 충동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준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진짜 내 모습과 멀어지게 만들기도 해요. 부정적인 방어기제들은 다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므로 자기와의 관계나 대인관계가 힘들다고 느껴지면 내가 주로 어떤 방어기제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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