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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피난민의 애환이 담긴 초량 이바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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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18. 18:21

부산하면 광안리, 해운대 등 바닷가나 남포동 국제 시장, 자갈치 시장 등 볼거리가 생각나는데요. 유명한 관광지 외에도 걷기 좋고 이야기하기 좋은 곳이 있어요. 바로 초량동에 있는 ‘초량 이바구길’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부산 초량 이바구길을 걸어보실래요?

 

 

초량 이바구길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이바구’라고 해요. 부산의 근현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골목길에서 이야기꽃을 피워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아요. 부산 초량 이바구길은 일제강점기 부산항 개항을 시작으로 해방 후 피난민의 생활터였던 1950~1960년대, 산업 부흥기였던 1970~1980년대 부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부산 최초의 근대식 물류창고였던 ‘남선창고’, 층계마다 피란민들의 설움이 밴 ‘168계단’, 영화 한 편으로 울고 웃게 했던 ‘범일동 극장트리오’, 가냘픈 어깨로 부산의 경제를 지탱했던 신발공장 여공들의 ‘누나의 길’까지 근현대 부산의 옛 기억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곳이자 역동적인 세월의 자취가 남은 상징적인 곳이에요.
이바구길에서는 낯선 여행객들의 정감 있는 쉼터 ‘이바구충전소’와 ‘까꼬막’, 막걸리 한잔과 따스한 국밥 한 그릇으로 애환의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6•25 막걸리’와 ‘168도시락국’ 등을 접할 수 있어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이바구길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시간의 가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꽃이 가득한 초량 이바구길

부산역 앞길을 건너자마자 시작되는 초량 이바구길. 차이나타운을 지나 걷다 보면 벽화로 꾸며진 초량 이바구길 초입이 보여요.

입구 가까이 가면 이렇게 벽화가 잘 보이는데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아늑하고 소소한 골목을 걸으며 힐링도 하고 친구와 연인과 같이 사진 찍기도 좋은 곳이랍니다.

 

벽화 골목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면 담장 갤러리가 나와요. 초량 골목길의 옛 사진과 이바구길을 시로 표현한 글귀들이 담장에 전시 되어 있어요. 그 시절의 삶을 느끼며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담장 갤러리를 지나면 드디어 이바구길 메인 골목길에 들어서는데요. 이바구길 골목 시작점은 초량교회 바로 옆에 있으니 헷갈리시면 초량교회를 먼저 찾아보세요.

 

이바구길 입구에는 앞서 담장 갤러리와 비슷하게 이바구길을 표현한 옛 그림과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진과 이야기들이 있어요.

 

이바구길에서 제일 유명한 것이 바로 168계단이에요. 초량동 아랫동네와 윗동네를 연결하는 168계단은 지난 과거 피난민들이 물지게를 지고 오르내리던 곳인데요. 경사 45도에 총 길이 40미터에 달하는 이 길을 물지게를 지고 올랐을 피난민을 생각하니 고단했던 당시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지금은 168개의 계단을 모노레일을 통해 오르시면 돼요. 지난해 6월부터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노레일을 운행하고 있어요. 모노레일 탑승은 무료이며 한 번에 8명까지 탑승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전망대와 이바구 자전거가 눈에 띄어요.

 

이바구 자전거는 시니어 도슨트(문화재 해설사)분들이 전동 자전거를 타고 이바구길 전반적인 명소를 소개하고 숨은 이야기도 들려주는 관광코스에요.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요금은 1인당 1만 원입니다. 

 

이바구자전거 운행 정보

운행시간 : 10:00 ~ 16:30(동절기 기준, 하절기 연장)

출발시간 : 10시, 11시, 12시, 13시, 14시, 15시(우천 시 미운행)

문의전화 : 070 – 8224-0122

요금안내 : 일반(청소년포함) : 10,000원, 초등학생 : 7,000원(미취학 아동 무료)

 

이바구 자전거를 뒤로하고 전망대를 찾았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초량동의 모습과 북항대교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이바구길 전망대는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고 하니 밤에도 찾아가 보세요.

 

 

이바구길 먹거리 볼거리

유치환 우체통 전망대

168계단 정상에서 86번 버스를 타고 부산 컴퓨터과학고교에 내리시면 ‘유치환 우체통 전망대’가 나와요. 유치환 우체통으로 편지를 보내면 1년 후 편지를 받게 되는데요. 유치환 시인의 예술과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전망대에 유치환 우체통이 설치됐어요.
유치환 우체통 옥상에서 한 층 밑으로 내려가면 시인의 방이 있는데 여기서 엽서를 무료로 나눠주고 270원에 우표를 판매하고 있어요. 유치환 우체통은 1년 뒤에 배달해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 혹은 나 자신에게 1년 뒤에 받는 편지를 써보세요.

 

이바구길 맛집 ‘168 도시락국’

이바구길에 오면 꼭 들려 봐야 하는 맛집으로 ‘168 도시락국’을 손꼽아요. 1960~1970년대 시절 학생들이 점심으로 먹던 ‘추억의 도시락’을 파는 곳이에요.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님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계셨는데요. 메뉴부터 밥을 지어주시는 어머니까지, 학창시절 어머니가 해주시는 따뜻한 밥에 대한 추억과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많았는데요. 가족 단위로 방문해 자녀들에게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며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저는 배가 많이 고파 도시락과 소고기 국밥 두 가지 메뉴를 주문했는데요. 그 맛은 정말 어머니 손맛 그대로였습니다.

 

6.25 막걸리 레스토랑

이바구길에는 또 다른 추억의 공간이 있어요. ‘6.25 막걸리’라는 곳인데요, 현대판 주막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막걸리와 좁쌀 동동주가 메인이며 다양한 안주류가 있으니 이바구길을 걷다 출출한 배를 채우거나 목마를 때 들려보세요.

 

옛날 다락방 장난감 문방구

168계단 중간에서는 추억의 문방구 ‘다락방 장난감 BOX’라는 추억의 문방구를 만날 수 있어요. 다락방 장난감은 500원의 입장료를 낸 후 구경할 수 있어요. 아기자기한 피규어부터, 종이 인형, 고무줄 총, 불량식품 등 추억을 소환하는 다양한 장난감이 많아요. 다락방 장난감에는 다양한 장난감 이외에 커피, 음료도 팔고 달고나 체험도 할 수 있답니다.

 

브라운핸즈 백제

이바구길은 근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은데요. 1922년 지어진 근대 건축물을 그대로 사용한 카페가 눈길을 끕니다. 바로 ‘브라운핸즈 백제’라는 곳이에요. 백제병원, 일본군 장교 숙소, 중국음식점으로 이용되며 시간의 흔적들을 쌓은 아름다운 공간이 카페로 탈바꿈했습니다. 1922년 설립한 이후 그 세월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화제가 난 흔적까지 리모델링 하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카페 내부는 새롭고 묘한 분위기가 나요. 병원이었던 건물이라 그런지 약간 오묘하게 스산한 느낌이 있어 매력적이에요. 이바구길을 걷고 난 뒤 한가롭게 카페의 여유를 즐기며 이바구길 여행을 마무리해보세요.

 

 

초량 이바구길 여행 Tip

(이바구길 코스, 출처 | 이바구길 홈페이지)

 

이바구길 여행의 팁을 알려드릴게요. 모노레일을 이용해 168계단 정상까지 오르시면 편하게 전망대, 이바구자전거, 6.25막걸리 등을 이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유치환 우체통과 까꼬막카페까지도 걸어갈 수 있답니다. 걸어가는 동안 모든 길이 전망대처럼 풍광이 좋아요.
내려갈 때는 모노레일을 타지 마시고 계단으로 내려오시면서 다락방 장난감 문방구, 카페, 벽화 거리 등 이바구길을 둘러보시며 내려오면 더 편하게 이바구길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이바구길 구석구석을 보여드렸는데요. 이름만큼이나 이야기할 것들이 많은 곳인 것 같아요. 이바구길은 부산역 근처에 있으니 부산여행의 시작이나 마지막 코스로 잡으시길 추천드려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0기 김경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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