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동북아대장정 4일 차로 접어들었습니다. 대원들과는 오랜 시간 만났던 친구 사이처럼 친해졌고, 힘들 것만 같았던 대장정 일정도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졌어요. 4일 차는 야간열차를 타고 하루를 보내는 일정이에요. 난생처음 야간열차에 몸을 실은 대원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하얼빈이 간직한 일제의 잔악한 역사, 731부대 박물관

4일 차 일정을 시작한 대원들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으로 유명한 하얼빈으로 떠났어요. 연길에서 하얼빈까지는 고속열차로 총 3시간 정도 걸린답니다.많은 중국인 틈에서 99명의 대원이 한꺼번에 열차에 탑승해야 했기에 애를 먹었는데요. 운영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대원들은 열차에 탑승했어요. 

 

하얼빈에 도착해 대원들이 간 곳은 일본 관동군 731부대가 저지른 잔학행위를 전시한 ‘731부대 박물관’이에요. 731부대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인 1932부터 1945년까지 하얼빈에서 마루타 생체실험을 벌인 일본 관동군 산하 세균전 부대로 유명한데요. 조선인과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신체 해부, 냉동실험, 세균 투입 등 각종 비인간적인 생체 실험을 자행했다고 해요.

 

박물관에서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어 대원들은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진지하게 관람했어요. 오디오 가이드 덕분에 더 집중해서 박물관을 탐방할 수 있었습니다.

 

731 부대 희생자로는 공식적으로 한국인 6명을 포함해 1,467명이 확인됐어요. 하지만 중국 당국은 최소 3000명이 생체실험으로 사망했고, 세균전 피해자도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네요. 중국 정부가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박물관을 만들어 자국민들에게 수치스러운 역사를 알리며 애국정신을 고취하는 문화는 우리나라가 본받아야 할 것 같아요.

 

 

만주리로 가기 위한 관문 야간열차

731부대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대원들은 다음 여정지인 만주리로 가기 위해 야간열차를 타러 갔어요. 4일 차에는 이동 거리가 길어 많은 것을 보지 못했지만 이동하는 시간도 대장정에서는 큰 경험이라는 사실!

 

야간열차 안은 3층 침대가 한 칸에 두 개씩 있어 총 6명이 한 칸을 쓰게 돼 있었어요. 보통 대원들끼리 한 칸을 사용했는데, 그 중에는 현지인들과 섞여 열차를 사용해야 하는 대원들도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불편해 보였지만 어느새 적응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열차 안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열차 내 음식을 사 먹지 않고 운영진이 준비한 바나나와 소시지 그리고 간단한 음료로 허기를 달랬어요. 기차 안에서 먹어서 그런지 모든 음식이 맛있었어요. 

 

열차 안에서 하루 숙박을 하며 이동하는 시간이라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했는데 불편한 것도 많았어요. 열차와 열차 사이에서 현지인들이 담배를 피워 담배 냄새가 객실까지 침투해 호흡 곤란이 오기도 했거든요. 열차라는 좁고 불편한 상황이라 대원들은 더욱더 서로에게 의지하며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일차 공식 일정은 대산문화재단의 곽효환 상무님이 대원들을 일일이 방문하며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하루가 마무리 됐는데요. 그 모습이 사뭇 군대에서 점호를 받는 것 같아 군대 시절에 추억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밤이 깊어가고 소등이 된 이후로도 한국어가 복도로 새어 나왔어요. 아마 모두가 하나의 추억이라도 더 남기고 싶어서였겠죠?

 

다음날 열차 안에서 맞는 아침은 특별했어요. 동이 트고 저 멀리 푸른 하늘 밑으로 지평선이 보였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바라보며 새삼 중국 땅이 얼마나 넓은지 실감할 수 있었어요. 열차는 계속 달리며 다른 풍경을 선사해줬는데요,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처럼 대원의 가슴에도 저마다의 추억이 새겨졌으리라 생각합니다.

 

 

(2017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김성우 대원, 제주대학고 메카트로닉스 공학과)

Q1. 대장정을 하며 유일하게 이동식 잠자리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열악한 환경이라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오히려 이런 상황을 공유하며 대원들과 더 친해진 것 같아요.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Q2. 조장으로서 어렵고 힘든 부분은 없나요?

제가 조장들 중 가장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조원들이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오히려 제가 다른 조장만큼 조원을 잘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해요. 조장 경험 없는 절 믿어준 조원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Q3.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이 앞으로 김성우 대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요?

대장정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났고, 이들을 통해 보고 배운 게 많아요. 또 많은 분들이 제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을 해줘서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동북아대장정을 마친 후에도 좋은 사람들과 계속해서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어요.


Q4. 대장정을 통해 발견한 본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번 대장정을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고 책임감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평소에 남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이 어느새 제 몸에 배었는지 저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더라고요. 또 많은 대원들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 영향을 받아 저도 작은 일에도 책임감을 더 가지게 됐습니다.

 


(2017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임희지 대원,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Q1. 대장정을 하며 유일하게 이동식 잠자리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간열차를 타봤는데, 저에겐 대장정에서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언니들과 침대 위에 옹기종기 앉아 수다 떨면서 보낸 시간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Q2. 조원 중 막내인데, 어렵고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막내라 힘들었던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언니, 오빠들이 살갑게 챙겨주고 ‘막내야 막내야’ 하면서 귀여워해 줘서 행복했어요. 대장정을 통해 좋은 언니, 오빠들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Q3.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이 앞으로 임희지 대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요?

어떤 일이 닥치든 포기하지 않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전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을 시작하면서부터 초원 트레킹을 가장 많이 걱정했었어요. 조 언니, 오빠들에게 못할 것 같다고 징징대고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결국 끝까지 트레킹을 마쳤고, 그때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어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다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은 제게 큰 용기를 준 뜻깊은 활동이에요.  


Q4. 대장정을 통해 발견한 본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떠나기 전에는 저 스스로 자신감도 없고 소극적이고, 걱정도 많이 하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대장정을 통해 저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답니다. 조원들이 제게 친근하게 다가오고 에너지를 가득 나눠준 덕분에 저도 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언니 오빠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면서 허물없이 다가갔죠. 그러다 보니 단수가 되었을 때 등 예상치 못한 일들에도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을 통해 스스로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열차 안에서 자고, 아침을 맞이하는 경험을 살면서 몇 번이나 할 수 있을까요? 처음 겪는 야간열차라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이런 추억이 더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혼자가 아니라 대원들과 함께 한 시간이기에 더 소중한 거겠죠? 이제 딱 절반 남은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이야기, 놓치지 말고 끝까지 봐주세요. 가꿈사 프론티어 11기 박유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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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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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앗싸일빠당 2017.08.26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진짜잘썼다! 생생하게 야간열차가 떠오르네요ㅠㅠ또가고싶다 그와즁 유현오빠 존잘ㅎㅋ

  2. 보조개 2017.08.26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간열차 다시 타고 싶어요!

  3. 유현띠기모띠 2017.08.26 2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 너무 잘쓰셨네요!! 야간열차에 느낌이 생생합니다! 아 그리고 박유현 기자 사진도 참 멋지네요!!!!

  4. 으어어어 2017.08.26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너무 좋아서 글보니까 다시 가고 싶어요 ㅠㅠ

  5. 박세리 2017.08.26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간열차 정말 재밋었을거 같네요! 잘읽고 갑니다~

  6. 사랑해요유현쓰 2017.08.27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간기차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셨네용. 글 잘보고 갑니당 사랑해요♡

  7. 김가윤 2017.08.27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31부대 박물관과 야간열차까지! 또 다시 가보고 싶은 곳들이네요. 기사 잘 봤어요!

  8. 김경태 2017.08.29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31부대는 예전에 다큐멘터리로 본적이 있어요.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함으로 방송에서 조차 상세히 다루지 못했는데 실제로 현장을 방문하셨다니 마음이 정말 아팠을 것 같아요.ㅠㅠ

  9. 박정아 2017.08.29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현기자님 야간열차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계신 모습이 아주 멋지네요! 기사 잘봤습니다.

  10. 내짝궁유현이 2017.08.31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간열차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정말 좋았던 하루였어요
    좁은 공간이었지만 아침에 본 초원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네요:)

  11. 장주원 2017.09.01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31부대라니 이름만 들어도 끔찍하네요, 야간열차는 사진을 보니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겼을 것 같아요~ 기사 감사히 읽었습니다~

  12. 수상한녀석들 2017.09.04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함께 마셨던 그 날 밤의 차가운 공기가 그립네요...
    보고싶습니다 형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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