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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지도 교수 ‘유성호’ 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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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19. 14:54

2017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에서 대원들에게 청년정신과 대장정에 대한 의지를 불태울 수 있도록 성심껏 도와주셨던 분이 계십니다. 바로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지도 교수이신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유성호 교수님입니다. 교수님께서는 8박 9일 동안 대원들과 동행하시면서 유적지와 박물관 등에서 강의를 해주셨어요. 교수님께서도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요. 대장정 동안 교수님과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유성호 교수님과 나눈 인터뷰 속으로 떠나볼게요!



빛과 빚, 그대들은 빛나는 청춘이다

교수님께서는 대장정이 진행되는 8박 9일 동안 대원들에게 훌륭한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계성원에서의 첫 강연, 톈진에서의 만찬 강연이 특히 기억이 남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이번 2017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유성호 교수님과의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통해 교수님께서 대장정 대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려드릴게요. 


Q. 첫 강연 때 교수님께선 전반적인 일정동안 ‘Where’, ‘Why’를 항상 고민하라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내가 어디에 있는지(Where), 이곳에 온 이유(Why)를 찾으려고 노력하세요!”

이 말은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대원들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한 번쯤은 던져 보고 싶은 질문입니다. 우리는 다람쥐 쳇바퀴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것들이 많아요.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에서만큼은 우리가 찾아가는 장소에 대한 의미와 이유를 고민한다면 대원들에게 대장정이 더 큰 의미로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교수님 질문이 대장정 대원들에게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쓴 약이 몸에 좋다고 하지 않나요? ‘Where’, ‘Why’를 진지하게 고민해본다면 분명 여러분들은 의미 있는 해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겁니다.



중국 만주에서 찾은 윤동주의 발자취

Q. 만주 용정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찾았을 때, 중국의 동북공정이 자행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중국이 하고 있는 ‘동북공정’이 무엇인가요?

‘동북공정’이란 현재 중국 국경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인데요. 동북공정으로 인해 고구려와 발해, 일제강점기의 만주 역사까지 중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근래 갑자기 세워진 윤동주 용정 생가의 표지석도 동북공정 중의 하나입니다. 표지석에는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 윤동주 생가’라고 한글과 한자로 새겨져 있는데, 이 표현대로라면 윤동주의 국적은 중국이 돼요.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중국 것으로 치환하려는 의도가 내재된 역사 오도(誤導)의 현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Q. 그럼 현재 윤동주 시인은 중국 조선족 시인으로 돼 있는 건가요?

그렇진 않아요. 윤동주 시인은 자신이 중국인, 일본인이 아닌 조선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별 헤는 밤>에서 ‘이국소녀들’, <쉽게 씌여진 시>에서 ‘남의 나라’라는 어휘를 사용하면서 심층적 표현이 가능했던 것이죠.  윤동주 시인은 모든 시를 명백하게 한글로만 썼어요. 표지석에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란 타이틀은 빼고 ‘시인 윤동주 생가’라고만 표기만 해도 그는 분명 한국 시인이 됩니다. 


Q. 중국 내에서 윤동주 시인과 그의 시에 대한 동북공정은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는지요.

윤동주 시인의 시와 함께 북간도에서 윤동주의 삶을 재구성하는 일은 문학적 의미를 넘어 외교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작업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북간도에 관한 기억들을 자국 역사로 편입하여 동아시아 역사를 재구성해가고 있어요. 과거 한글로만 쓰여 있던 문자들이 모두 한자와 함께 쓰인 것에서부터 중국의 움직임을 알 수 있죠. 


Q. 중국의 역사왜곡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중국의 동북공정을 막기 위해서는 외교부나 문화부의 노력이 필요해요. 윤동주의 국적이 중국으로 표기되는 일이 없도록 외교적으로 잘 풀어내야 합니다. 이제 윤동주 시인과 북간도에 대한 기억은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북한도 끼어들고 있어요. 기억은 곧 정치이자 역사가 될 것입니다.  



윤동주의 묘, 그의 마지막 발자취

(영화 ‘동주’ 포스터 스틸컷,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Q. 영화 <동주>를 통해 윤동주 시인의 삶이 재조명되면서 윤동주의 친구 송몽규라는 인물도 주목받았는데요. 친구 송몽규는 윤동주 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외향적인 성격에 실천 지향적이었던 송몽규는 내성적이고 사색을 많이 했던 윤동주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 거예요. 물론 윤동주가 가진 삶에 대한 태도도 송몽규에게 반영되어 있을 거고요. 둘은 그렇게 상호 작용을 통해 서로의 빛과 그림자로 남게 되었습니다. 


Q. 말씀하신 두 인물은 같은 해에 출생과 죽음을 맞이했죠.

네 그렇습니다. 그들의 같은 해에 태어나 광복이 얼마 남지 않았던 1945년 초에 생을 마감해요. 이 두 청년 삶의 궤적은 청년정신이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Q. 그들이 보여준, 특히 윤동주 시인이 보여준 청년정신이란 어떤 것일까요?

윤동주 시인의 청년정신은 자신의 삶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부끄러움 그리고 그것을 넘어 자랑스러움에 이르려는 자기 긍정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윤동주 시인은 우리에게 소위 말하는 ‘쪽팔림’과 ‘부끄럼’의 차이를 언어로 각인시켜준 시인입니다. 여기서 ‘쪽팔림’이란 자신의 윤리적 결함이나 치부가 타인의 시선에 적발되었을 때 초래되는 수세적인 수치심을 말해요. 나의 치부를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죠.


Q. 말씀하신 쪽팔림, 즉 부끄러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쪽팔림’은 내적 성찰보다는 외적 규율이나 타인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 ‘쪽팔림’에 대한 강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에게는 외적 수치심은 있을지언정, 내적 ‘부끄럼’은 더없이 빈곤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윤동주 시인이 말한 ‘부끄러움’은 타인의 시선 보다 본인 지향점에 다가서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을 포함하는 정서고, 스스로 설정해 놓은 삶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자발적인 반성의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Q. 윤동주 시인은 죽을 때까지 ‘부끄러움’이란 청년정신을 가슴에 품고 살았겠군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윤동주 시인은 이 치열하고도 정직한 자기 응시로 ‘부끄러움’을 가장 섬세하고 아름답게 보여준 시인이라 생각해요. 윤동주 시인의 속성은 우리 시사에서 재현 불가능한 일회적 사건으로 완료되게 되었죠.


Q. 윤동주 시인과 신용호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들의 청년정신을 찾아 떠난 이번 2017 대학생 동북아 대장정 대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빛나고 고단했던 순간의 기억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큰 자산(빛)이자 부채(빚)가 될 것입니다. 세계가 모두 연결이 되어 있고, 우리가 만나고 돌아온 그들의 소망과 좌절이 모두 우리의 빛과 빚임을 대원들이 기억해주기를 바랍니다.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윤동주 시인과 신용호 선생 두 인물의 삶을 반추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어떠한 이유로 우리가 이곳에 와있는지를 깊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대장정을 펼친 8박 9일 동안에 마칠 수 있는 고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대장정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는데요. 대장정보다 더 치열한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교수님께서 던지셨던 질문에 답을 구해보는 건 어떨까요. 찬란하게 빛날 20대 청춘의 한가운데 여러분은 어떤 답을 찾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2017 동북아 대장정 지도교수 유성호 교수님 인터뷰를 한 가꿈사 프론티어 11기 강상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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