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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만나는 여름, 뉴질랜드 트레킹 타라나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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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1. 10:34

강추위 때문에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로 동남아를 많이 생각하실 텐데,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나 뉴질랜드도 우리나라랑 계절이 반대라 겨울에 가면 딱 좋아요. 오늘은 그중 뉴질랜드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절경 1001개 중 하나로 손꼽힌 뉴질랜드 타라나키산입니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나니아 연대기>의 촬영 배경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타라나키산 트레킹, 함께 떠나실래요? 


겨울에 떠나기 좋은 나라, 뉴질랜드

극지방과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추위를 피하고자 따뜻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까운 동남아를 많이 가지만 좀 더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남반구 나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뉴질랜드나 호주, 피지섬, 뉴칼레도니아 등 남반구 나라들은 12월부터 2월까지 서늘한 여름 날씨가 이어져 우리나라 겨울 시즌에 가기 딱 좋은 나라들입니다. 

특히나 천혜의 자연환경과 많은 관광 자원이 많기로 유명한 뉴질랜드에서는 자국 관광청에서 자연을 상품화해서 ‘그레이트 웍스(great walks)’와 같은 트레킹 코스를 만들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어요. 



타라나키산에 얽힌 마오리 전설

타라나키산에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 부족의 전설이 있어요.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으로 나뉘는데, 북섬에 루아페후, 통가리로, 나우루호에, 타라나키까지 4개의 큰 화산이 있어요. 오랜 옛날, 뉴질랜드 북섬의 높은 산들은 타우포 호수 근처에 모여 살았는데, 그중 통가리로와 타라나키가 아름다운 화산 '피항아'를 사랑했데요. 타라나키 산신이 피항아에 대한 연모의 정을 드러내면서 통가리로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졌고, 결과는 타라나키의 참패. 타라나키 산신은 피항아를 잃은 슬픔을 안은 채 해가 지는 서쪽으로 향해 무조건 내달렸고 이를 알게 된 다른 산신들이 하룻밤 지친 몸을 쉬고 있는 타라나키에게 족쇄를 씌워 서쪽 바닷가에 홀로 외롭게 서 있게 됐다고 해요. 타라나키산에는 유난히 안개가 많이 끼고 정상을 보는 것이 어려운데 그 이유는 피항아를 그리워하는 슬픔을 감추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타라나키 써밋 코스

이제 본격적으로 타라나키 등반 코스에 대해 알아볼까요. 뉴질랜드 북섬 서쪽에 위치 타라나키산을 등정하기 위해서는 '뉴플리머스'라는 도시를 거쳐요. 저도 이 곳 호스텔에서 며칠 머물며 등정을 준비했는데요. 뉴플리머스에서 타라나키산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걸려요. 차가 없으면 뉴질랜드 현지에서 운영하는 여행가이드 업체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타라나키산 정상 등반은 왕복 8~10시간 정도로 하루 일정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짐은 많이 필요 없어요. 물, 작은 배낭, 손수건, 간식(견과류나 초코바), 식사(샌드위치), 등산화, 폴, 겉옷, 아이젠과 가이터(보온용 스패츠)를 기본으로 준비했어요. 타라나키산은 화산이라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길이 잘 닦여 있지 않아 튼튼한 등산화는 필수예요. 또 해발 2,500m 높이로 정상에 빙판길이 있을 수 있어 아이젠이나 가이터를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뉴질랜드 DOC 웹사이트 메인화면 캡쳐)

자세한 등반 준비 관련 정보는 우리나라 산림청 같은 뉴질랜드 DOC(Department Of conservation.) 웹사이트를 참고하세요. 각 트랙마다의 특징과 날씨 조건, 위험 요소 등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뉴질랜드 DOC 웹사이트 : http://www.doc.govt.nz


이제 본격적인 등반을 해볼까요? 코스 입구에 도착하니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화산이라 그런지 처음부터 정상까지 완만한 경사 하나 없이 계속 가파른 경사가 이어졌습니다. 난코스이니만큼 체력 안배가 중요해요. 체력을 자만하지 말고 페이스 조절을 하며 천천히 등반하시길 바랍니다. 중간중간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서 쉬어가면 끝까지 등반할 수 있을 거예요. 


등반 두 시간 후에 첫 번째 헛에 도착했어요. 헛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산장과 같은 장소로 최소한의 잠자리만 마련된 곳이에요. 일출이나 일몰을 촬영하기 위해 헛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고, 타라나키산 주변의 광활한 자연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자주 묵는답니다. 고지대에 위치한 헛이다보니 깨끗한 밤하늘의 별을 구경하기에도 안성맞춤이겠지요? 헛 밖에는 사람들이 잠깐 쉴 수 있는 벤치, 간이 화장실 등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입니다. 정상까지 힘든 등반이 남아 있으니 헛에서 충분히 쉬고 숨을 고른 후 다시 등반하길 추천합니다.


헛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등반에 오르면 협곡을 지나 계단 코스가 나와요.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죠? 계단을 모두 오르면 이제 길은 없어요. 앞서간 사람들이 지나가는 루트를 따라가야 합니다. 중간중간 20~30m 간격으로 주황색 폴이 길을 안내하고 있으니 표식을 잘 따라가면 됩니다. 눈이 내리지 않는 여름철에는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어 등반하기 좋답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타라나키산 정상까지 4~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저는 4시간 30분 만에 정상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뉴질랜드의 풍경이 정말 장관이죠? 앞서 말한 루아페후 화산과 나루오헤 화산이 희미하게 구름 위로 보였어요. 날씨가 좋으면 멀리 있는 두 화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해요. 분화구 안에는 여름인데도 눈이 쌓여 있었어요. 정상의 기온이 낮아 눈이 딱딱했는데 걷는 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답니다. 

 

발 밑으로 아득하게 펼쳐진 뉴질랜드의 광활한 초원과 푸른 바다를 해발 2,500m 고지에서 바라보고 있으니 무한한 성취감과 자유를 느낄 수 있었어요. 하얀 구름이 산 밑으로 길게 뻗어 있는 것을 보며 하늘 위 세상에 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정상 위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기념사진 촬영 후 바로 다시 하산했어요. 


하산할 때는 가파른 경사 때문에 위험할 수 있으니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내려와야 합니다. 또 화산이라 크고 작은 입자의 돌멩이들이 많아 미끄러워요. 무게 중심을 최대한 낮추고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조심조심 내려와야 해요. 


저는 배낭이 무거워 그런지 하산할 때 무릎에 조금 충격이 가해져 약간 힘들게 하산했는데요. 등반 전에 낮은 산을 타며 충분히 체력을 만든 후 타라나키산에 올랐다면 좀 더 수월하게 등정을 마무리했을 것 같아요. 

하루 일정이지만 등산로가 가파르고 미끄러워 힘든 등반이에요. 하산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뉴플리머스에서 하룻밤을 더 묵는 걸 추천해요. 저는 원래 등반 후 바로 다음 여행지로 가려고 했는데 몸이 힘들어서 운전할 기력이 없더라고요. 결국 뉴플리머스에서 하루 더 있다 체력을 보충했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뉴질랜드는 천국이나 다름 없어요. 타라나키 산 정상에서의 30분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가슴 속에 남아 있어요. 뉴질랜드는 트레킹뿐만 아니라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다양한 관광지가 많으니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고 싶다면 뉴질랜드로 떠나보세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1기 박유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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