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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온 이야기 4탄, 티베트 독립의 꿈이 담긴 맥그로드 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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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5. 16:02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다양한 국가, 민족, 언어가 존재합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인도는 영어, 힌디어 등 22개의 언어가 공용어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다양한 문화권이 공존하고 있어요. 인도와 가까운 중국도 한족, 몽골족, 만주족 등 56개의 민족이 모여 한 국가를 이루고 있죠. 하지만 다양한 문화로 갈등과 출동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번 기사는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아 인도에 임시 망명정부를 세운 티베트 민족이 거주하고 있는 맥그로드 간즈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잠깐 여행 왔다가 눌러 앉는다는 맥그로드 간즈의 매력

맥그로드 간즈는 지난 기사에서 소개해드렸던 마날리가 속해 있는 히마찰 쁘라데쉬 주(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내고 있는 델리에서는 버스로 13시간, 마날리에서는 버스로 8시간 정도 소요돼요. 맥그로드 간즈는 티베트 민족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의 거처와 티베트 임시 망명정부가 있어 티베트 민족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맥그로드 간즈는 다람살라 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사람들이 ‘다람살라에 간다’고 하면 다람살라가 아닌 맥그로드 간즈에 간다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해요.


맥그로드 간즈는 제가 다녔던 여느 인도 도시와는 달리 소매치기를 걱정하거나 가격 흥정을 할 필요가 없는 평화로운 여행지였습니다. 물가도 훨씬 저렴하고 그간 느끼지 못한 인정도 느낄 수 있었어요. 

 

제일 반가웠던 건 높고 푸른 하늘이었어요. 델리는 살아있는 가스실로 불릴 만큼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로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맥그로드 간즈에서는 어딜 가나 하얀 구름과 맑은 공기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여행에서 먹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죠. 맥그로드 간즈에서는 평소 쉽게 맛볼 수 없는 티베트 음식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요. 티베트 전통음식인 뚝파(Thukpa), 뗀뚝(Thentuk)은 면과 밀가루 반죽을 넣고 각종 채소와 고기로 맛을 낸 음식으로 우리나라 국수나 수제비 맛과 비슷합니다. 

 

만두와 비슷한 모모스(Momos)라는 음식도 먹었는데요. 속은 채소, 닭고기, 양고기가 들어 있어요. 맥그로드 간즈에 다양한 음식이 존재하지만 달라이 라마의 설법에 따라 매주 수요일은 육식이 아닌 채식 식단을 실천하고 있답니다. 



티베트 민족의 아픔이 서린 맥그로드 간즈  

맥그로드 간즈 거리를 걷다 보면 티베트 민족의 독립을 주장하는 벽화를 자주 접할 수 있어요. ‘Tibet Free’라는 간단한 문구부터 독립을 위해 분신자살한 사람을 찾는다는 포스터까지 다양한 형태로 독립 열망을 분출하고 있었습니다. 


촐라캉 사원단지는 달라이 라마의 거주지인 포탕과 티베트 불교 사원인 남걀 사원 그리고 티베트 민족의 기원부터 현재까지 설명해 놓은 티베트 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총라캉 사원단지 입구에는 티베트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투사들을 추모하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그 옆 게시판에는 분신으로 세상을 떠난 티베트인들의 생전 사진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티베트 불교 사원인 남걀 사원을 둘러보던 중 기존에 있는 나무를 베지 않고 건물에 구멍을 뚫어 건축한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불살생을 실천하는 티베트 불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거처인 포탕의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지만 특별한 검문 없이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티베트 박물관에는 티베트 민족의 기원과 발전 그리고 중국 정부의 탄압과 현재 모습까지 티베트 민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티베트 민족의 독립 운동 역사를 보니 과거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티베트 민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억압과 불법적인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고 하네요.



자연이 아름다운 맥그로드 간즈

맥그로드 간즈는 평화로운 산속에 자리 잡은 마을인 만큼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데요. 맥그로드 간즈 시내에서 왕복 2시간이 소요되는 박수 폭포를 다녀왔어요. 제가 폭포를 찾았을 때는 건기라 수량이 많진 않았지만 폭포의 평화로운 기운은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폭포에서 10분 정도 더 위로 올라가면 티베트 경전을 적어 넣은 오색 깃발 '타르초(Tharchog)'를 만날 수 있는데요. 타르초는 빨강, 노랑, 파랑, 초록, 흰색의 오색 깃발로 바람이 불 때 경전이 암송되어 세상에 널리 퍼지라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맥그로드 간즈의 빼어난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트리운드(Triund)'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맥그로드 간즈 시내에서 왕복 8시간이 걸리는 트리운드는 눈 내린 히말라야 산봉우리를 볼 수 있는 전망대예요. 

 

이곳에 절경은 밤에도 이어지는데요. 밤새 쏟아지는 별을 보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여행자들은 텐트와 산장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정상에 올랐을 때는 구름에 가려 히말라야 설산은 볼 수 없었어요. 하지만 해발 2,875m나 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히말라야 산맥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번에 전해드린 맥그로드 간즈는 어떠셨나요? 사실 맥그로드 간즈는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마날리와 비슷해 큰 기대를 갖지 않고 떠난 여행이었는데 평화롭지만 티베트 민족의 상처를 품고 있는 곳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기사를 마지막으로 인도에서 온 이야기를 마칩니다. 4탄까지 이어진 짧은 이야기였지만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1기 장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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