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무술년 새해를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세운 계획들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매년 작심삼일로 끝나는 신년계획을 올해만큼은 꼭 모두 이루어내길 소망하면서 1박 2일 속초 여행을 떠났습니다. 비록 새해 첫 해돋이는 아니지만 경이로운 마음마저 들게 하는 동해의 일출과 오랜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유명한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좋은 에너지를 가득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묵은 해와 새해가 공존하는 곳, 강원도 속초

속초는 서울에서 248km, 휴전선과는 62km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주변에 산, 바다, 호수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접하고 있는 관광의 요지입니다. 속초시 홈페이지에서는 속초를 ‘묵은 해와 새해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저를 비롯하여 새해 첫 여행지로 속초를 찾은 사람들에게 더욱 공감이 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바다를 중심으로 여행코스를 짜는 것도 좋고, 웅장한 암석과 사시사철 푸른 녹음이 둘러싸인 스키장을 찾아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겨울 산 중심으로 코스를 짤 수도 있겠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활력 넘치는 느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더 생각나는 그리운 내 고향, 고성 통일전망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소식으로 오랜만에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속초 인근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통일전망대에 방문하였습니다. 즐길거리가 많지 않고, 신원 확인 등 다소 복잡한 절차를 걸쳐야 입장이 가능한데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새해에는 북에 있는 부모 형제에게 멀리서나마 인사를 전하려는 실향민들이 많이 찾아 연초에는 통일전망대가 붐빈다고 합니다. 백발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어린 손주에게 ‘저기는 금강산이다’하고 알려주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멀리서나마 가족들을 보는 일마저도 녹록지 않답니다. 통일전망대까지 들어가기까지 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먼저 통일안보공원에 들러 출입 신고서를 작성해 신원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인적사항, 차량번호, 차종 및 출입 인원 등의 정보를 기록하고 교육장으로 이동하여 약 10여 분 동안 안보교육 영화를 시청한 후에야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30분 간격으로 차량이 이동하며, 출발한지 4~5분 정도 지나 우리나라 최북단 마을 ‘명파리’를 지나면 민통선 검문소가 나와요. 이때 교부 받은 출입국 신고서를 제출하고 검문소를 지나면 곧 통일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남북의 분단이라는 슬픈 역사가 만들어낸 긴 여정이랍니다.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그야말로 장관이 펼쳐집니다.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과 바다 위의 금강이라 불리는 해금강, 하얀 포말이 휘감긴 송도까지 푸른 동해의 절경과 백사장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져 있어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를 감상하고 있으니 지난해 아프고 힘들었던 묵은 감정이 절로 씻어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는 말을 바로 이럴 때 쓰는 것 같아요.


<관람정보>

통일안보공원 출발 시간 : 수학 여행기(3/1~7/14, 8/21~10/31) 09:00~16:20, 관광 성수기(7/15~8/20) 09:00~17:30, 관광비수기(11/1~2/28) 09:00~15:50

관람소요시간 : 1시~1시간 30분

입장료 : 어른 3,000원, 학생/경로(65세 이상) 1,500원

주차요금 : 10인승 이하 5,000원, 11인승 이상 6,000원



속초의 맛을 따라, 속초 중앙시장&거진전통시장

재래시장을 찾아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며 특산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보는 것이 여행의 묘미 아닐까요? 그래서 전 아무리 짧은 여행이라도 지역 재래시장을 꼭 구경해요. 이번에 들렀던 속초 중앙시장은 특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그 자리에서 직접 대게를 골라 푸짐한 한 상을 받을 수 있는 '수산물 거리'와 향토 음식인 아바이순대와 코다리 무침을 맛볼 수 있는 '순대 거리' 그리고 이제는 속초의 명물이 되어버린 '닭강정 거리'까지!


거리를 지날 때마다 특색 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입과 눈과 귀가 제대로 호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진정한 속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특히 젓갈상회를 운영하시던 모녀가 기억에 남는데요. 어떻게, 어떤 재료를 넣어 젓갈을 만들었는지 일일이 설명해주시는 것을 보고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고, 넉넉한 인심으로 젓갈도 많이 담아주셨었지요.


속초 중앙시장에서 배를 든든히 채운 다음 날에는 강원도 고성군 고성읍에 위치한 거진 전통시장 찾았습니다. 유명한 음식 정보 프로그램에 소개된 돈가스집을 찾아온 건데요. 이곳은 관광객들로 붐볐던 속초 중앙시장과는 달리 소박하고, 정겨운 느낌이 드는 시골 마을의 작은 시장이었답니다. 어렸을 적, 명절에 할머니 손을 잡고 들렀던 동네 전통시장이 떠올랐어요. 이런 곳에 무슨 맛집이 있을까 의심하면서 골목을 돌면 허름한 건물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목격하게 됩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어요. 반신반의하며 오랜 기다림 끝에 돈가스를 맛보는 순간,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답니다. 그 맛이 궁금하시죠? 거진 전통시장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문암항에서 보는 일출

마지막으로 숨겨진 일출 명소를 한 곳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일출을 보기 위해 찾은 곳은 문암항이라는 곳입니다. 장사항, 동명항, 속초항 등 잘 알려진 해변과 달리 인적이 드물고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해변에서 보는 일출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해뜨기 직전 주변이 적막한 가운데 조금씩 솟아오르는 해를 보며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새해에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하며 해가 완전히 떠오를 때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원도의 멋진 풍경과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속초, 처음 말씀드린 '묵은해와 새해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수식이 잘 어울리는 것 같죠? 겨울이 가기 전 속초에서 2018년도의 힘찬 기운을 얻어가세요. 지금까지 가꿈사 사내필진 11기 민경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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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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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롱 2018.02.04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초꺼만 써야지 인접 시군꺼도 속초꺼 처럼 쓰면 안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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