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으로 떠나는 여행, 한양도성박물관에 가다

서울 동대문에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얼마 전 동대문에서 식사를 하고 산책 겸 동대문 성곽공원을 걷다가 한양도성박물관을 발견했어요. 600년의 역사를 지닌 한양도성의 이야기를 담은 박물관으로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 다녀왔어요. 교과서 밖으로 떠나는 여행, 한양도성박물관으로 가보실까요?

한양도성박물관 나들이

1396년 축조된 한양도성은 600여 년 동안 서울을 지켜온 성곽이었습니다. 2014년 개관한 한양도성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2018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양도성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겨울이라 날씨가 추워 박물관만 둘러보았는데 날씨가 풀리면 박물관이 있는 동대문 성곽공원도 함께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양도성박물관에 들어서면 상설 전시실1의 ‘서울, 한양도성’을 제일 먼저 관람하게 됩니다. 600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현재 우리가 발딛고 살아가는 서울의 과거를 엿보니 시간 여행을 온듯 했답니다.

과거 한양의 모습을 재현한 축소 모형이나 옛 지도, 영상 자료로 한양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교과서로만 보던 한양을 직∙간접적으로 직접 느낄 수 있어 아이와 역사 공부하기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디지털 순성체험 코너에서는 곡면 영상을 통해서 18.627km의 한양도성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한양도성박물관 도성정보센터가 있어요. 한양도성의 역사와 문화 관련된 자료가 가득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답니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전시 관람만 생각했는데, 전시에서 본 한양과 성관에 대한 궁금증을 아이와 함께 직접 책으로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루하게 박물관 전시만 구경하는 게 아니라 체험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어 아이들도 즐거워했답니다. 

시민 동호회에서 제작한 레고로 만든 한양도성 모형도 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로 다시 탄생한 한양도성을 보니 참 예쁘더라고요. 장난감으로 만들어도 우리 문화유산의 멋이 그대로 들어나는 것 같습니다. 

3층 상설전시실2에서는 ‘한양도성의 건설과 관리’에 대한 전시가 이어져요. 1392년에 개창된 조선왕조가 새 도읍으로 정한 한양은 고려의 남경(南京)이었으나 성벽조차 없던 곳이었죠. 조선왕조는 이 땅에 자연 형상을 따라 성벽을 쌓고 유교적 이상도시론에 맞춰 내부 공간을 채웠다고 합니다. 태조대, 세종대, 숙종대, 순조대까지 각 왕조의 축성방식의 특징과 차이점도 알 수 있었어요. 

실제로 한양도성을 어떻게 쌓았는지 유추할 수 있는 모형도 볼만합니다. 

1711년(숙종37) 중건된 돈의문의 현판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1915년 철거 마지막 순간까지 문루에 걸려있던 것이라고 하는데요. 모니터에 있는 사진과 비교해서 볼 수 있어서 아이가 더 신기해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본 상설전시실3의 전시 주제는 ‘한양도성의 훼손과 재탄생’이에요. 일본이 한국을 강점한 후 평지의 성벽을 조직적으로 허물고, 성문들을 철거하거나 방치하였다는 것, 일본이 경성운동장을 지으면서 동대문 주변의 성곽을 무너뜨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이 역시 우리의 역사이므로 아이에게도 알려주었어요. 다행스럽게도 현재는 복원과 발굴 그리고 개방을 통해서 한양도성은 되살아났습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 283 서울디자인지원센터

관람시간 : 평일 09:00 ~ 19:00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09:00 ~ 19:00 (3~10월)

09:00 ~ 18:00 (11~2월)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관람료 : 무료 

교과서에서 벗어나 생생한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한양도성박물관! 박물관을 다녀오니 가까이 있던 한양도성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와 우리의 한양도성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11기 전정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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