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나라 최초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인 26번 국도에 벚꽃길을 되살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6번 국도는 전북 전주와 군산을 잇는 도로인데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해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건설한 신작로입니다. 이름은 ‘번영로’라고 지어졌지만, 실은 가난과 착취가 이어졌던 슬픈 역사의 길이지요. 그런데 혹시 이 길을 따라서 군산에 가보신 적이 있나요? 줄 서서 먹는 유명 빵집, 전국 5대 짬뽕 맛집으로만 군산을 기억하고 있다면, 진짜 군산을 아직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부터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군산의 역사를 소개해드릴게요.



아는 만큼 보이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군산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께는 가장 먼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을 추천 드립니다. 박물관을 먼저 둘러보고 그 지역을 여행하면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거든요.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한 날씨에도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안에는 관람객들이 많았습니다. 


1층 해양물류역사관에 들어서면 조선시대 군산의 모습을 자세히 엿볼 수 있습니다. 군산은 내륙의 곡식을 운반하는 데 지리적으로 유용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고려시대부터 충남/전북 지역의 운송기지로 이용됐는데요. 조선시대 군산에 설치됐던 창고인 군산창은 시간이 지나 호남 최고의 항구가 됐고, 그 뒤로 군산은 상업 활동이 활발해져 근대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2층에서는 군산의 항일 운동에 대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3.1운동이 전국으로 퍼지던 무렵, 군산에서도 ‘군산 3.5 만세 운동’이 일어났는데요. 세브란스 의학전문 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병수 학생이 독립선언서를 영명학교 교사들에게 전달하며 시작된 이 운동은 한강 이남 지역 최초의 만세 운동이 되었습니다. 


3층에서는 1930년대 군산을 만날 수 있어요. 실존했던 ‘홍풍행 잡화점’을 비롯한 상점들, 옛 골목과 토막집이 마치 드라마 세트를 보는 듯했습니다. ‘토막집’은 빈민들이 살던 주거 형태를 말하는데, 군산의 토막집 거주자는 경성에 이어 2위였고, 인구 대비 전국에서 1위였다고 합니다. 관람하는 동안 그 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군산의 근대사를 상징하는 건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군산에서 놓쳐서는 안 될 또 하나의 역사적 건물은 바로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입니다. 일제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도 등장하는 이 건물은 군산의 근대사를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죠.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위한 대표적인 금융시설이었던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해방 후 민간에 매각되어 예식장, 나이트클럽, 노래방 등으로 운영되며 방치되다가 군산시가 매입해 전시관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현재 이곳에서는 개항 이후 일본에 의해 군산에 지어진 철도, 도로, 주거시설, 관공서 등을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어요. 전시물 외에 건물 자체도 건축학적으로 의미가 있으니 찬찬히 둘러보길 권합니다. 



수탈의 아픈 기억, 군산항


군산항의 뜬다리라 불리는 ‘부잔교’는 육지에 고정된 일반적인 부두와 달리 물 위에 떠 있는 부두 시설입니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높낮이가 변화하죠. 하지만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 뒤에는 슬픈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군산을 개발한 주된 이유는 ‘쌀’을 수탈하기 위함이었는데요. 부잔교 또한 수탈한 쌀을 쉽게 자국으로 보내기 위해 설치했던 것입니다. 이렇듯 군산역, 군산항 주변에는 수탈을 위한 기관으로 쓰이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아픈 역사를 마주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네요.



일본의 흔적,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앞서 살펴봤듯이, 일제강점기 당시 군산에는 많은 일본인이 거주했습니다. 그리고 원도심인 신흥동에는 그들이 거주했던 주택이 지금도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형태가 잘 보존된 군산 신흥동 일본식가옥을 둘러봤어요. 포목상이던 집주인의 이름을 따서 ‘히로쓰 가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작은 연못, 석탑과 울창한 나무가 잘 가꿔진 정원과 전통 일본식 가옥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2005년에는 국가등록문화재 183호로 지정되었는데요. 박물관에서 본 ‘토막집’과 대비되어 군산의 아픈 역사가 더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직접 가본 군산은 알려진 것처럼 아픈 역사와 옛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장소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역사적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찬찬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느껴졌고, 옛 모습을 보존하고 기억하려는 도시의 노력이 엿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군산에서 역사 속 여행을 떠나보시길 추천할게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2기 이하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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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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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인혁 2018.04.02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TV에서 군산의 옛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여기서 다시 보니 새롭네요~
    아주 소중한 역사현장을 잘 표현해 주셨네요~
    잘 봤습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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