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숲 속에서 찬 기운이 물러나고 새싹이 돋기 시작할 무렵, 제주도민은 무척 바빠집니다. 긴 옷에 장화와 장갑까지 중무장을 하고, 숲으로 출근을 하다시피 하는 사람도 많죠. 숲이 주는 선물, 자연산 고사리를 얻을 수 있는 때가 바로 지금이기 때문인데요. 새싹이 돋을 때부터 풀이 무성해지기 전, 딱 4~5월에만 만날 수 있는 귀한 제주 고사리 꺾기에 저도 도전해봤습니다. 이제 저도 어엿한 제주 도민이니까요!


제주 고사리, 어디에 있니?

요즘에는 제주도에는 고사리 축제와 고사리 꺾기 관광 상품이 생겨날 정도로 고사리가 인기입니다. 직접 해보니 숲 속에서 보물찾기 하듯 고사리를 찾아 다니면서 꺾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어디에 가야 고사리를 만날 수 있을까요?


제주에는 며느리에게도 고사리 터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귀하고 소중하다는 뜻이겠죠. 제주도 숲에서 나는 고사리는 사실 보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누구라도 채취할 수 있지만, 어디에 고사리가 많은지는 경험과 정보가 많은 제주 현지인만이 알 수 있는 고급 정보지요.  가장 좋은 방법은 제주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같이 가는 것이지만, 여행객은 고사리 꺾기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택시 기사를 섭외해 찾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베테랑 택시 기사님은 누구보다 제주 고사리 밭을 잘 알고 있답니다. 우리가 상상하듯 깊은 숲에 들어가서 고사리를 꺾는 것이 아니라, 한적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근처 숲에서 고사리를 꺾어도 충분하거든요.


통통한 갈색 줄기에 동그랗게 잎이 말린 고사리. 시장에 파는 건고사리나 삶은 고사리만 봤지 야생에서 자라는 고사리를 본 것은 처음이라 고사리를 발견하자마자 환호성이 나왔습니다! 이런 고사리가 숲 속에 지천으로 있으니 보물을 만난 기분이랄까요? 어린 시절 소풍 가서 보물찾기를 했던 설렘과 숲이 주는 여유로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고사리를 꺾었답니다. 어린 시절 쑥을 캐고, 고사리를 꺾은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은 더 즐거워하시고요. 


고사리 찾으러 숲으로 가볼까?

고사리는 이렇게 잎이 동그랗게 말려 있을 때까지만 채취할 수 있어요. 잎이 쫙 펴지면 고사리가 질겨서 먹기 힘들거든요. 또 고사리는 칼이나 가위로 자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톡’ 꺾어서 잘라냅니다. 손으로 꺾은 고사리 단면이 매끈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산 고사리 구별을 하려면 자른 단면을 보라는 말도 있지요. 줄기는 손으로 잡았을 때 부드럽게 꺾이는 부분까지만 잘라냅니다. 


제주도 어르신 말씀이 고사리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줄이려면 고사리를 꺾을 때 잎부분을 훑어내면 된다고 하시네요. 저는 잎 부분의 오돌오돌 한 식감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냥 두었습니다. 고사리 비린내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제주도 고사리 채취 주의사항]

1. 고사리가 많이 나는 곳을 잘 모른다면 중산간 도로를 달리다가 한적한 곳에 자동차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는 곳을 찾으면 됩니다. 제주도 현지인들이 차를 세우고, 근처에서 고사리를 꺾고 있을 가능성 100퍼센트! 

2. 고사리를 꺾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점점 숲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자동차가 보이는 곳 까지만 가고 더 멀리 가지 마세요. 아무 이정표도 없는 숲에서는 전화 통화가 된다고 해도 자신의 위치를 설명할 수 없답니다. 혹시 길을 잃는 것을 대비해서 호루라기는 꼭 챙겨가세요. 

3. 제주도 숲에는 야생 진드기, 뱀, 멧돼지 등 위험한 동물들도 자주 출몰합니다. 살이 드러나지 않게 긴 옷과 긴 장화, 장갑을 꼭 착용하고, 수풀이 우거진 곳에는 들어가지 마세요.


고사리 말리는 법

지금 제주도는 빈 공터마다 고사리를 말리느라 난리입니다. 아파트 공터, 베란다, 지붕 할 것 없이 해가 드는 곳엔 모두 고사리를 말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만큼 제주도민들이 고사리를 중요한 식재료로 생각하고, 가계에 도움이 되는 부업으로 활용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사리를 꺾어도 될 만큼 고사리 양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CCTV 하나 없는 공터에 이렇게 고사리를 내어 말려도, 누구 하나 탐내는 사람이 없네요. 


고사리 삶는 법

꺾어온 고사리는 가능한 빨리 삶아야 합니다. 생고사리를 그대로 두면 금방 뻣뻣하게 굳어지거든요. 생고사리는 한두 번 깨끗한 물에 씻은 후 끓는 물에 넣고 뒤적이면서 고사리 줄기가 물컹해질 때까지 삶아줍니다. 푸른 고사리가 갈색 빛이 되면 거의 삶아진 것이랍니다. 


삶은 고사리는 이대로 조리를 해먹거나 햇빛에 널어 말립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삶은 생고사리를 바로 요리 해먹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고사리 나물, 고사리 육개장도 생고사리를 사용해보니 건고사리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싱싱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다만 건고사리에 비해 쓴맛이 강한 편이라,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먹기 힘들 수도 있어요. 


오래 두고 먹으려면 햇빛에 내어 말립니다. 해가 좋을 때는 하루 이틀이면 다 마르지만, 제주도 날씨가 변덕이 심한 편이라 바짝 말리는 데 공이 많이 든답니다. 왜 자연산 제주 고사리가 그렇게 비쌌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숲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는 것은 재미 있는 이벤트였지만, 삶고 말리는 것은 꽤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이네요. 앞으로 고사리 밭이 어딘지 훤히 알고, 능숙하게 고사리를 삶고 말릴 줄 알게 되면 그때서야 진짜 제주도민이 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 이주 새내기의 첫 고사리 채취 체험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제 지인들 중에는 제주도 여행 중 고사리 꺾는 재미에 빠져 다른 일정을 모두 포기하고 3박 4일동안 고사리만 꺾고 가신분도 있답니다. 여러분도 5월경에 제주도에 오시게 된다면 색다른 체험이 되는 고사리 꺾기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지금까지 가꿈사 전문필진 김덕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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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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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수진 2018.05.11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 고사리가 특히 향이 진하고 맛있는 이유가 있었네요

  2. 김숙현 2018.05.13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에 온지 3년이 다되어갑니다. 고사리 머리 부분을 훌터내는것을 보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올해는 고사리를 조금밖에 못 꺽어 아쉬웠는데...내년에는 좀더 분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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