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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로 해돋이 보러갈까? 당진 왜목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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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6. 14:01

|서해바다|

 

이제 며칠 후면 다사다난했던 2012년을 보내고 다가오는 2013년 새해를 맞게됩니다.이번에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을 지 이맘때쯤이면 머릿속에 계획 하나씩은 각자 세워두기 마련이죠? 아마도 많은 분들이 꿈꾸는 그 계획속에는 해돋이의 장관을 가슴에 품고 돌아오는 일정이 함되어 있을거예요. 하지만 새해 첫 날 장엄하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멋진 추억을 남기고 싶어도 동해바다까지 가야하는 그 먼거리를 감내할 수 없어 망설이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 터. 그래서 서울에서 1시간 30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일출과 일몰 모두를 감상할 수 있는 서해안의 작고 예쁜, 당진 왜목 마을을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30분을 달리다보면 금세 도착하는 곳. 당진 왜목마을 입니다. 끝이 빨개질 정도로 매서운 겨울날씨 탓인지 마을은 고요하고 한적하기만 합니다. 단, 매년 12월31일에는 아무리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도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엄청난 인파가 모여드는 곳이랍니다.

 

 

왜목마을은 서해에서 유일하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요.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에서 진다'라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통하지 않는 곳이라니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죠. 서해안에 위치해있지만 왜목마을의 툭 튀어나온 지형이 동해안과 비슷한 지리적 위치를 갖게했고 그래서 왜목마을에서도 동해에서 해가 뜬 후 몇 분 후 일출을 볼 수 있는 이변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저 멀리 서해바다에서 조업중인 배들이 여러척 눈에 띕니다.주말, 무척 추운 날씨였지만 생업을 위해 뛰는 어부들에게는 다만 어제처럼 열심히 일해야하는 오늘인 것만 같아요.

 

 

왜목마을 바닷가 곳곳에는 거친 바다를 헤치고 쉬지 않고 일한 노동의 대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서해바다의 매력은 동해바다처럼 웅장하지는 않아도 투박한 모습속에 썰물과 밀물의 다이나믹함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목마을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조금있으면 썰물로 인해 거대한 갯벌로 변할 바닷가를 사뿐사뿐 걸어봤어요.

 

 

이렇게 길게 끈으로 묶여 있는 배들이 왜목마을 갯벌의 넓이를 가늠하게 해줍니다.
부서지는 파도의 거품들이 신기하기만 아이.

 
아이는 이 바다와 파도와 돌들의 나이를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왜목마을의 '왜목'이란 이름에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배를 타고 나가 마을쪽을 바라보면 그 지형이 누워있는 사람의 몸과 같은 형태라고 하여 이두식인 표현인 '와목'으로 표기하고 중부지방 언어의 특성에 따라 '왜목'으로 불리어졌다는 설과 또 하나는 마을의 지형이 왜가리 목처럼 가늘고 길게 뻗어나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입니다. 내용은 달라도 모두 왜목마을의 지형에서 유래되었음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해안선 안쪽으로 시선을 돌려 바라보니 낮은 구릉들이 몸을 낮춰 모여있는 것이 보이긴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새로지은 숙박시설에 가려져 왜목마을의 전체적인 지형을 가늠해보기는 어려웠어요.

 

 

이렇듯 최신식 숙박시설과 식당들이 즐비하게 자리잡은 이 곳은 더이상 몇 년 전 제가 와봤던 조용한 마을이 아녜요. 매년 제법 큰 해돋이 축제를 열 만큼 마을은 성장하고 변하고 있습니다. 이 다리도 최근에 만들어진 것인데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왜목마을의 특성을 상징화하는 견우직녀 다리랍니다.

 

 

다리위에서 올라서서 바라보니 훨씬 더 넓은 서해바다가 한 눈에 보여요.

 

 

'해 뜨고 지는 왜목마을'이란 명칭답게 왜목마을의 진면목을 보려면 해가 지는 해넘이부터 해가뜨는 해돋이까지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 해넘이를 보겠다고 바다 앞에서 마냥 기다리면 낭패. 왜목마을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석문산입니다. 산에 올라 멀리 볼 수 있어야 해가 넘어가는 것이 보인다고 합니다.

 

 

석문산은 구릉정도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라 성큼성큼 걸어올라가면 뒤쪽으로 바다쪽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 그 풍경이 그림같아요.

 

 

저 멀리 해돋이 때 해가 그림처럼 올라선다는 3개의 바위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왜목마을에 들어섰다면 그리고 어느정도 왜목마을을 둘러봤다면 이제는 어디서 해돋이를 봐야 할 지 정해야 하겠죠? 왜목마을의 해돋이는 해넘이와 달리 바닷가 어느 곳에서도 잘 볼 수 있습니다. 바다쪽을 향한 벤치에 앉아서 볼 수도 있답니다.

 

 

나무데크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야외공연장 근처도 좋겠네요.

 

 

만약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카페 안도 좋습니다. 따뜻하고 편하게 해돋이를 감상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목마을 주변 음식점이나 카페들은 대부분 멋진 전망을 갖추고 있어 해맞이를 위한 좋은 장소역할을 합니다.


 


해돋이를 보기 위한 최적의 장소선정이 끝났다면 이제는 12월 31일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되는 해돋이 축제를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당진 왜목마을 해돋이 축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불꽃놀이 뿐 만 아니라 가족단위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들이 많아 호응이 좋다고 합니다. 포스터 속에 보이는 3개의 바위. 그 위에 올라선 해를 보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저렇게 바위 정가운데 해가 뜨는 것을 보려면 4월이나 10월이 적기라고 합니다. 지금은 바우에서 우측으로 약간 비껴선 해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요.

 

 

당진 왜목마을에서 2013년 새해를 맞았다면 이제 당진시만의 별미음식으로 허기를 달려보면 어떨까요? 왜목마을 바로 옆에 위치한 장고항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장고항은 매년 4월 실치축제로 유명한 곳이에요.


 

 

또한 장고항은 맛좋은 간재미로도 유명합니다.

 

 

 최근 장고항에 문을 연 당진시 수산물 유통센터.

 

 

다양한 회종류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답니다.

 

 

이 안에서 간재미를 맛보기로 했어요. 간재미는 가자미의 다른말인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어종이라고 합니다.

 

 

당진에선 간재미 회에 각종 야채와 고추장으로 간을 한 간재미 무침이 유명합니다.

 

 

회를 주문을 하면 이렇게 즉석에서 조물조물 무쳐주시는데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아요.

 

 

당진시의 간재미 무침은 간재미 회의 오독오독 씹히는 맛과 야채의 신선한 맛이 어우러져 일품입니다.

 

 

이렇게 추운 한파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새해 해돋이와 함께 시작하려는 이유는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가슴 속 깊이 새해의 희망, 설렘을 새겨두고 나태해지려는 나를 경계하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새해 첫 날. 이 날의 다짐들 잘 계획하고 실천하셔서 나에게 주어진 365일이 그 어떤해보다 값지게 빛나길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왜목마을에서 하늘에 띄어올린 수많은 소망들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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