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라이프

본문 제목

[제주에서 살아볼까? 9편] 제주의 가을, 청귤청을 담는 계절

본문

2018. 10. 1. 16:00

몇 해 전부터 제주도 청귤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 씨가 청귤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후 청귤과 청귤청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듯 합니다. 만들어 두면 한 병이 ‘순삭’ 되는 마법의 청귤청 레시피,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청귤이 뭐예요?

청귤이란 귤이 아직 익지 않은 상태의 초록빛을 띠는 풋귤을 말합니다. 요즘 제주도에서는 한창 가을볕을 가득 받으면서 귤이 영글고 있는데요. 이 청귤이 주홍빛 귤색이 되려면 한참이나 더 자라야 합니다. 

하지만 맛있는 청귤청을 만들려면 8월말에서 9월 초순의 청귤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조금 일찍 수확한 청귤은 시고 쓴맛이 강한 반면, 9월의 청귤은 상큼한 정도의 산미와 과육이 풍부해서 훨씬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올해는 한달 전 제주도를 강타한 태풍 쏠릭과 늦여름 잦은 비바람으로 예년에 비해 청귤 시즌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청귤청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은 아직 늦지 않았답니다!


청귤의 효능

얼마 전 농촌진흥청과 제주대학교는 청귤 효능에 대한 공동연구 결과를 발효했는데요. 실제로 청귤 추출물이 염증을 막고 피부 보습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보습력이 좋은 만큼 주름과 탄성에 영향을 주는 히알루론산을 많이 생성해 노화방지에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이죠. 또한 청귤은 완전히 익은 감귤과 비교해 폴리페놀, 폴라보노이드의 총 함량이 2배 이상, 피로의 원인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 구연산 함량은 3배 가량 높다고 합니다. 

노화방지, 면역력 증가, 피로회복까지. 제주도는 이렇게 뛰어난 효능이 검증된 청귤을 더 많이 알리고 보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머지않아 더 많은 사람들이 청귤의 매력에 빠져들 것 같습니다. 


청귤청 만들기

청귤은 그대로 먹기에는 너무 시고 쓴맛이 강합니다. 때문에 청귤청, 청귤잼, 청귤장아찌 등으로 만들어서 드시면 되는데요. 오늘은 그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청귤청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토요일 아침마다 주민센터 앞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서 청귤 10kg을 샀습니다. 아침에 바로 따온 청귤이라 그런지 꼭지가 마르지도 않은 싱싱한 상태였어요.


1단계

귤 껍질은 한방 재료로 쓰일 만큼 과육에 비해 효능이 뛰어나다고 하죠. 청귤 역시 껍질에 좋은 성분이 더 많습니다. 껍질째 청을 만들기 때문에 베이킹 소다로 껍질을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가 없도록 말려주세요. 


2단계

청귤청을 보관할 유리병은 끓는 물에 소독해서 바짝 말려주세요. 이때 주의할 점은 처음부터 유리병을 넣어 물을 끓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끓는 물에 유리병을 넣으면 급격한 온도 차이로 유리병이 깨질 수도 있어요. (제 실제 경험담입니다!)


3단계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청귤을 얇게 썰어줍니다. 속살이 정말 예쁘죠? 익은 정도에 따라 속살이 옅은 녹색과 노란색 등으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4단계

설탕과 청귤 슬라이스를 1:1 비율로 섞어 준비한 병에 담아줍니다. 선물용으로 예쁘게 만들고 싶다면 사진처럼 유리병 벽에 청귤 슬라이스를 붙여서 모양을 만들며 담아주면 좋습니다. 유리병 맨 윗부분에는 설탕을 한층 뿌려주세요. 공기를 차단해 부패를 막아줍니다.  


5단계

청귤청은 다른 과일청에 비해 부패가 잘 되는 편입니다. 레시피보다 설탕량을 줄이지 말고 분량에 맞게 넣어주는 것이 안전해요. 처음에는 다 녹지 않은 설탕이 바닥에 가라앉는데요. 이렇게 위 아래로 한번씩 뒤집어 주면 자연스럽게 설탕이 녹으면서 숙성됩니다. 이 상태로 실온에서 일주일 정도 놓아두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처음 맞는 가을을 준비하면서 청귤청을 잔뜩 담아두니 부자가 된 것처럼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다가오는 겨울에 감기예방 음료로, 김치나 무침같이 달고 상큼한 맛이 필요한 음식의 양념으로 요긴하게 쓰일 것 같네요. 올 가을에는 매실청, 레몬청 말고 청귤청 어떠세요? 지금까지 가꿈사 전문필진 김덕화였습니다.  



행운 가득! 행복 가득! 가꿈사가 준비한 이벤트 참여하고 선물 받으세요!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