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라는 노래도 있듯이, 누구나 새집에 대한 열망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새집에서만 살 수는 없겠죠. 신축 집에서 살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싹 고치는 리모델링도 훌륭한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도 얼마 전 이웃 동네로 이사하면서 리모델링을 했는데요. 지금부터 입주 23년차 헌 아파트의 리모델링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리모델링을 시작하기까지 

신혼 때부터 구축 아파트에서만 살다보니 아무리 청소를 열심히 하더라도 한계가 느껴져 늘 새집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새 아파트를 찾아 인근 신도시로 이주하기에는 아이들 교육 문제가 걸리고... 고민 끝에 저희 부부는 헌 아파트를 고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로 결심했어요.

최근 들어 셀프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처음 리모델링을 해보는 저희는 시간적인 여유와 노하우가 부족해 리모델링 업체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리모델링 콘셉트는 모던하면서도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미니멀 인테리어였어요. 이사 갈 집이 저층인 점을 감안해, 화이트 톤으로 집안을 밝고 화사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목공 등의 디자인 작업은 최소한으로 해서 불필요한 리모델링 비용을 아껴야 했고요. 

리모델링 후기들을 찾아보니, 유명한 디자인 업체들은 견적이 그야말로 후덜덜~ 이었습니다. 저희는 형편에 맞게 지인이 소개해 준 업체를 포함, 리모델링 업체 3곳에 방문해 상세 견적을 뽑아보았는데요. 신기하게도 총 견적 금액은 비슷비슷했습니다. 결국 추후 AS까지 성실하게 책임졌던, 지인이 소개한 곳에서 진행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시작된 2주간의 공사는, 열심히 찾아보고 고른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특별히 내세울 것 없이 평범하지만, 합리적이면서 미니멀 인테리어에 충실한 저희 집 리모델링 결과물을 지금부터 살짝 보여드릴게요. 


#우리 집 첫인상, 현관

현관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만나는 곳, 현관입니다. 저희는 그레이 색상이 그라데이션 된 육각타일로 고급스럽고 모던한 느낌을 주었어요. 오염이 눈에 잘 띄지 않아 관리하기 좋을 듯합니다. 망입 유리가 삽입된 가벽을 세우고, 중문을 달고, 낡은 현관장도 새것으로 교체했습니다. 


아이들 있는 집이라면, 소음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현관에 중문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 단열에도 도움이 되고요. 국민중문인 3연동 중문이 제 눈에는 좀 투박해 보여서, 대안으로 두께가 슬림한 3연동문에 망입유리를 삽입했더니 마음에 드는 중문이 완성되었습니다. 


현관 센서등은 심플하면서 심심하지 않은 것으로 골랐습니다. 불이 켜질 때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빛의 느낌이 좋더라고요. 유리갓을 골드로 할까, 블랙으로 할까 고민했었는데, 골드도 예뻤을 것 같아요.

 

현관장은 집안 분위기에 어울리는 매트한 화이트 색상으로 결정하고, 손잡이는 요즘 대세인 골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현관에 골드색을 두면 복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래서 어느 한 곳에는 꼭 골드를 포인트로 주고 싶었어요. 


#폴딩도어로 거실 확장 효과를

이제 거실로 들어와 볼게요. 창 너머로 인근 공원에 있는 싱그러운 나무들이 보이니,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입니다. 발코니 창 앞을 가리는 나무가 없어, 햇살이 고스란히 집안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저층이지만 밝고 포근한 느낌 때문에 이 집을 계약했던 기억이 납니다. 거실 천정 조명은 매립등 느낌이 나는 LED 엣지 등을 달았더니 깔끔했어요. 


거실을 확장해서 좀 더 넓게 써볼까 고민하다, 확장 대신 폴딩도어를 선택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도어를 활짝 열어두어 확장한 거실의 느낌을 주고, 겨울에는 문을 닫아 난방효과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어요. 시공하고 보니 거실의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닥재는 요새 강화마루보다는 강마루를 주로 시공한다고 해요. 저희는 집안 분위기에 맞는 밝은 색상으로,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거실 발코니에서 안방 발코니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터닝도어를 설치했어요. 터닝도어는 단열효과가 높고, 안방 발코니에 빨래가 널려 있을 때 지저분해 보이는 것을 막아줍니다. 특히 폴딩도어를 한다면 터닝도어를 시공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인터넷을 뒤져서 고른 발코니 조명입니다. 다이아몬드 모양을 보는 순간 딱 이거다 싶었어요. 폴딩도어 색상과 깔맞춤으로 조명 프레임도 검정으로 선택했습니다. 


혼수로 장만한 뒤, 13년 세월을 함께 했던 장롱과는 이별을 했어요. 그리고 새집 안방에 딱 맞는 붙박이장을 새로 장만했습니다. 역시 선택한 색상은 무광 화이트입니다. 오랜 시간 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블링블링한 골드 문고리는 어느 색상의 문짝과도 잘 매치되는 것 같습니다. 방문과 화장실문의 문고리는 인터넷 최저가를 찾아 구매한 뒤 달아달라고 요청했어요. 방문은 화이트, 화장실은 차콜 색상으로 통일했습니다. 


#갖고 싶었던 호텔식(?) 화장실

거실 화장실 문은 상단부에 타공을 하고 불투명한 아쿠아 유리를 끼워 넣었어요. 이렇게 하면 문이 닫혀 있어도 화장실이 사용 중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화장실 사용 후 불을 끄는 것을 자주 깜박하는데요, 불을 안 껐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거실 화장실의 콘셉트는 호텔 분위기가 나는 화장실입니다. 흔히들 시공하는 젠다이는 비용도 비싸고, 무엇보다 화장실 폭이 10cm 가량 줄어든다는 단점 때문에 안 하기로 했어요. 대신 60cm 길이의 대리석 선반을 시공했더니 비용도 경제적이고, 깔끔함은 더해졌습니다. 세면대 위 벽면에 설치하는 컵 걸이, 비누받침 등 액세서리는 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어요. 대부분의 욕실용품들은 거울장에 수납하고, 간단한 칫솔이나 디퓨져 정도만 대리석 선반 위에 올려놓을 생각입니다.


남편이 특별히 원했던 해바라기 샤워기도 설치했습니다. 잘 사용되기를 바라봅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화장실 바닥은 잘 미끄러지지 않는 타일로 깔았습니다. 은은한 브라운 색상이 제 눈에는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안방 화장실은 블랙 앤 화이트 톤의 모던한 스타일로 선택했습니다. 보통 안방 화장실은 거실 화장실보다 예산을 조금 덜 쓴다고 해서, 기본에 충실한 무난한 아이템 위주로 골랐어요.


온라인 카페나 인스타에서 자주 눈에 띄는 비앙코 타일, 블랙 수납장과 거울입니다. 안방 화장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깔끔하고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작지만 알차게, 개방감 살린 미니멀 주방

다음은 제가 머무는 시간이 가장 긴 공간, 주방입니다. 상부장을 모두 없앤 미니멀한 주방을 계획했었는데요. 주방 여건상 상부장을 모조리 없애기엔 수납의 문제가 컸어요. 그래서 창가 쪽에만 상부장을 두지 않고 다른 한쪽 벽면에만 최소한의 장을 시공해 개방감을 살려주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주방 한쪽 벽면에만 시공한 상부장의 모습입니다. 천정에서부터 20cm 정도 띄워서 시공하고, 개방감을 주기 위해 상부장 위 마감은 과감히 생략했어요. 주방 창 밖, 나무 위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니 마치 펜션에 온 기분입니다. 설거지 하는 시간도 즐거울 것 같아요.


주방 싱크볼은 크고 깊은 사각 싱크볼로 일찌감치 점 찍어 두었습니다. 깊고 큼지막해서 설거지할 때도 편하고, 그릇들이 쌓여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사용 후기들을 보니 스크래치에 좀 약하다는 평이 있는데,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일반적인 싱크볼보다는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꼭 하고 싶었던 것은 해야 미련이 남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벽에 붙어 있던 수전은 입수전 공사를 했고, 사각 싱크볼과 어울리는 거위목 수전을 달았어요.


주방에서 세탁실로 나가는 문도 터닝도어로 바꾸어 단열에 신경을 썼습니다. 우측으로는 냉장고장을 짜두었고요. 냉장고장 상단부 역시 띄움 시공으로 전체적으로 주방이 통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조명 사이트에서 보자마자 첫 눈에 반한 6등짜리 식탁등입니다. 저희 집은 식탁 위에서 아이들이 숙제를 하거나, 책을 보고 그림도 그리기 때문에 전구 색상은 흰색으로 선택했어요. 조명 하나만 잘 골라도 카페 분위기 나는 식탁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주방 왼쪽 벽면에는 카페장이 들어갈 공간을 미리 남겨두었습니다. 밥솥을 쓰지 않고, 커피를 좋아하는 저희 부부에게는 키 큰 가전 소물장보단 카페장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돌이켜보니, 미니 카페장을 선택한 것은 주방에 포인트도 되고, 주방가구 견적도 줄일 수 있었던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첫 리모델링을 마친 후 느낀 점은, 비록 100%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고민하고 직접 고른 것들이기에 내 집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질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저희 집 소개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가꿈사 전문필진 이은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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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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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수진 2018.11.08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집이 깔끔하고 너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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