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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사람들의 ‘휘게’ 라이프를 엿보다, 스웨덴 요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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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13. 10:00

2010년 이후로 소위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일컬어지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가 한국인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주5일제 근무와 맞물려 집 꾸미기 열풍이 불면서 인테리어 영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는데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유럽 사람들의 가치관 등 그들의 삶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보고자 하는 움직임도 감지되었습니다. 


‘휘게(Hygge)’ 라이프라는 표현을 들어보신 적 있을 거에요. 노르웨이어로 ‘웰빙’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덴마크어 ‘휘게’와 관련된 기사나 책들이 근래 많이 쏟아졌는데요. ‘행복지수’를 이야기할 때, 항상 상단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나라가 덴마크와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입니다. 그들의 ‘행복’의 비결은 대체 무엇인지, 북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는 동안 저 역시 항상 궁금했습니다. 물론 짧은 기간 동안 여행자의 시선으로 다가갈 수 있는 현지인들의 진정한 모습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단한 사전지식 없이도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무엇을 먹으며 살아가는지 살피는 방식이죠. 


스웨덴 지도 (이미지 출처: 구글 맵스)

오늘은 여러 북유럽 국가 중에서도 스웨덴의 요리에 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스웨덴은 노르웨이와 핀란드, 덴마크 등의 나라와 인접해 있는 국가입니다. 평지와 산, 바다와 호수 모두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죠. 짧은 여름과 길고 추운 겨울을 가졌다는 것은 주변 국가들과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자연환경이 스웨덴 사람들의 주거뿐 아니라, 식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북유럽식 오픈 샌드위치 ‘스뫼르브뢰드(Smørrebrød)’

청어 절임을 올린 스뫼르브뢰드

한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북유럽식 오픈 샌드위치인 ‘스뫼르브뢰드’가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스뫼르브뢰드는 호밀 등 잡곡빵 위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 방식을 뜻하는 덴마크어입니다. 그렇다고 스뫼르브뢰드를 덴마크에서만 먹는 것은 아닙니다. 스웨덴 등 다른 북유럽 국가에서도 동일한 이름으로 이 오픈 샌드위치를 대중적으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여행에서 처음 접했던 스뫼르브뢰드는 수르스트뢰밍(Surströmmin)이라는 청어 절임을 올린 것이었는데요. 혹자는 한국의 삭힌 홍어와 스웨덴의 청어 절임을 비교하기도 하는데, 선뜻 도전하기가 어렵다는 점 외에는 풍미가 전혀 달라 비슷하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가 먹었던 스웨덴에서의 첫 스뫼르브뢰드는 잡곡빵 위에 삶은 감자와 계란을 슬라이스해 올린 후 청어 절임을 몇 조각 얹은 형태였습니다. 시큼하면서도 짠 맛의 청어 절임과 중립적인 맛을 지닌 감자와 계란이 일정한 균형을 이룬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스웨덴 부엌의 수수한 성정을 맛보는 듯했습니다. 


훈제 연어를 올린 오픈 샌드위치

묵었던 숙소에서도 훈제 연어는 매일 빠지지 않고 나왔던 메뉴였는데요. 스뫼르브뢰드를 접한 덕분에 셀프로 훈제 연어를 이용해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빵 위에 얇게 버터를 바른 후, 훈제 연어와 다진 적양파, 리코타 치즈, 신선한 딜(dill)을 올리면 완성되는 간단한 버전입니다. 


2. 찐 대구와 램 소시지 구이 

찐 대구 요리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은 운하를 끼고 유서 깊은 건축물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조화롭게 섞인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스톡홀름 도심 안에서 우연히 만난 전통시장은 현재 리노베이션 공사가 한창이었는데요. 임시로 만들어놓은 공간도 상당히 그럴싸해 스톡홀름 시민들뿐 아니라, 여행자들도 끊임없이 드나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니 시장 안의 작은 식당들은 주변의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제가 인파를 뚫고 주문한 두 가지 요리는 찐 대구와 램 소시지 구이였어요. 두 요리의 공통점은 풍성한 감자가 곁들여졌다는 점인데요. 비단 이 요리들뿐 아니라, 북유럽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재료 중 하나가 바로 감자입니다. 우리가 쌀을 주식으로 하는 것처럼 북유럽인들도 감자를 주식으로 삼고 있는데요. 그 종류 또한 다양해서 감자를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다른 종류의 감자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램 소시지 구이

시장에서 맛보았던 대구 요리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는데요. 찐 대구살 위에 으깬 달걀과 새우를 머스터드 등에 버무려 소스처럼 올린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램 소시지는 양고기 특유의 향이 기분 좋게 살아 있었는데요. 씹는 식감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적었습니다. 함께 곁들인 감자 퓨레에는 상당량의 완두콩이 들어가 색다르게 즐길 수 있었어요. 


3. 스웨덴 전통 미트볼 

스웨덴 전통 미트볼

스웨덴 여행을 마치며 들렀던 마지막 식당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였습니다. 그곳의 미트볼이 유명하다고 해서 들렀는데, 현지 사람들로 그득한 풍경에 한 번 놀라고, 풍성한 음식 양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이케아(IKEA) 덕분인지 스웨덴의 전통 음식 하면 미트볼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스웨덴 여행에서 맛보았던 미트볼에는 감자 퓌레와 오이 절임, 링곤베리(lingonberry) 잼이 곁들여져 있었습니다. 미트볼과 감자 퓌레의 양이 상당했는데요. 미트볼의 식감도 좋았지만, 나름대로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듯한 감자 퓌레가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자칫 느끼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맛을 상큼한 오이 절임과 새콤달콤한 링곤베리 잼이 잡아주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는 조합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 홈메이드 북유럽 음식 

새우 오픈 샌드위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북유럽의 추억에서 한동안 벗어나기 어려웠는데요. 여행의 여운을 되살려보고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새우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준비 재료: 호밀빵 1조각, 삶은 달걀 1개, 자숙 새우 15마리, 오이 슬라이스 8장, 레몬 슬라이스 2조각, 딜 약간, 머스터드 1스푼, 마요네즈 1스푼, 버터 약간 


만드는 법 

1) 빵을 가볍게 토스트한 후, 버터를 바른다. 

2) 빵 위에 슬라이스한 달걀, 오이를 올린다. 

3) 자숙 새우는 머스터드와 마요네즈와 함께 버무려 2번의 빵 위에 차곡차곡 쌓는다. 

4) 완성된 빵 위에 슬라이스한 레몬 조각과 딜을 얹는다. 


현지에서 먹을 때와 감흥은 달랐지만, 음식이 여행의 경험을 일정 부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하루, 기억에 남는 여행지의 음식을 만들어보며 즐거웠던 순간을 추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13기 이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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