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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들의 애환과 교육현실을 담다, 드라마<학교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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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14. 13:31

|학교2013|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교2013>, 요즘 점점 화제가 되고있습니다. 그저 고등학교 내에서 펼쳐지는 고삐리(?)들의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일거라고 별 기대 없이 시청했다가 필자도 드라마를 꾸준히 시청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KBS

 

2학기가 시작되면서 기간제교사인 정인재선생님(장나라)은 2학년2반의 반담임을 맡게 되고 강남의 스타강사로 명성을 날리던 강세찬(최다니엘)선생님은 불법과외를 하다 발각되고 기간제 교사 봉사명령을 수행하기위해 어쩔 수 없이 이 학교로 오게 됩니다.

 

사진출처 KBS


드라마배경은 오합지졸이 모여 있는 고등학교 2학년2반을 중심으로 한 승리고이며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반 학생들과 공동담임인 정인재(장나라)선생님과 강세찬(최다니엘)선생님의 하루하루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KBS

이 반에는 전교1, 2등과 전교 꼴찌와 문제아가 뒤섞여 있으며 반 이상의 학생들은 학업에 흥미조차 없습니다. 고남순(이종석)은 전교하위그룹의 고등학생이며 학업에는 흥미가 없으나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으며 존재감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냅니다.

 

사진출처 KBS


같은 반 오정호와 일당들로부터 돈을 뜯기기도 하고 폭력을 당하기도 하지만 맞대응을 하지 않아 그가 과거 일진출신이라는 것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합니다. 고남순은 반 친구들의 장난 같은 투표로 얼떨결에 반장이 되고 조금은 다른 일상을 보내려던 차에 박흥수(김우빈)가 전학 오면서 둘사이의 오래된 갈등이 점점 드러납니다.

 

사진출처 KBS


이야기의 축은 고남순과 박흥수의 갈등과 화해해가는 과정이지만 폭력학생 오정호와 장난을 일삼는 학생들과 공부를 잘 하지만 우승생들의 힘겨운 일상 등 반 학생들의 캐릭터도 구체적으로 잘 살리고 있습니다.

강세찬과 정인재는 2학년2반의 공동담임을 맡게 된 후 초반에는 수업방식도 다르고 담임선생님으로서 가치관과 태도가 달라 의견충돌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둘은 일련의 일을 겪으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진정한 스승에 대해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줍니다.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끌려는 두담임 교사는 늘 문제만 일으키는 반 학생들과 보수적인 교장, 교감선생님 사이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사진출처 KBS


드라마 속 반 학생 들은 공부를 잘하 건 못하 건 별로 행복해보이지 않습니다. 대입고사를 앞둔 우등생들은 대입 압박으로 초조하고 학업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은 수업시간이 즐거울 리 없습니다. 게다가 선생님 또한 문제 있는 학생들 지도하고 수업준비 하랴, 교장. 교감선생님 지시에 따르고 학부모의 요구에 응하랴 피곤 해보입니다.

 

사진출처 KBS


정인재는 자신의 이상적인 교육관으로 학생들을 대하려 하지만 이미 냉소적인 학생들은 선생님 말을 듣지 않 곤 하며 교장, 교감선생님은 교사로서 학생들 성적향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정인재가 지시에 따르지 않을 때마다 그저 못마땅합니다.

‘아직은 아이들 손을 놓을 때가 아니다’라고 자신을 다지면서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하려고 하지만 학생들은 그저 자신을 귀찮게 하는 다른 선생님과 좀 다른 이상한 선생님이라고 치부하기 일쑤입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학생들 개개인의 삶의 고민과 과거가 점점 드러나고 두담임교사와 학생들은 관계 맺기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생각한 것만큼 현실이 녹녹치 않다는 것도 과장 없이 보여줍니다.

 

사진출처 KBS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자신의 교육관을 펼치기엔 학생들과 학교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를 좌지우지하려는 학부모의 눈치까지 봐야하는 상황.

드라마 <학교2013>이 스타배우와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조용히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현 입시교육의 현실을 섬세하게 잘 그려내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있을 법한 다양한 사건사고를 드라마적요소로 조화롭게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륜, 삼각관계, 복잡한 혈연관계, 복수라는 설정이 반복 재생산되고 있는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사진출처 KBS


다만 학생들과 교사들의 캐릭터는 현실에 있을 법한 설정이나 학부모는 지나치게 과잉보호하고 학교일에 간섭하는 학부모형과 알콜중독에 폭력을 휘두르는 무책임한 학부모형만 나온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도 문제 있는 학부모는 존재하나 대부분의 학부모는 우선 학교를 믿고 사춘기자녀와 갈등하다 화해하면서도 아이의 장래를 걱정하는 그저 평범한 학부모가 많은데도 드라마에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만 비춰지는 것 같아요.

 

사진출처 KBS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는 더디고 여전히 과열경쟁체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는 하루하루 충실하게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남일 같지 않은 이유는 아들의 조만간 다가올 미래의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1아들은 현재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교복을 입고 전보다 수업시간과 수업과목이 늘어나고 갑자기 난이도가 높아진 학업 등 모든 것이 달라져 적응하느라 나름대로 힘든 1년을 보냈을 것이며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인 저는 전보다 챙겨줄 것이 점점 줄어든 반면 심적인 부담이 커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점점 자아가 발달하고 나름대로 고민도 많을 것이고 아이와 어른사이에서 질풍노도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사진출처 KBS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나라 교육과 청소년들의 현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정말 오랜만에 집중해서 시청하고 있는 힘은 바로 있을 법한 이야기를 완급조절해서 잘 만들었다는 점이 아닐까싶습니다. 아이와 어른사이에 불안하면서 성장통을 겪어야하는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의 고민과 애환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어른과 학부모로서 반성하는 계기도 됐고요. 점점 더 소통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점도 새삼 느낍니다.

처음 기대하게 만들다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잘 풀어가고 있는데 끝까지 학교2013만의 감동과 재미가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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