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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병, 디지털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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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19. 18:58

ㅣ디지털치매ㅣ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휴대전화·자동차 내비게이션·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디지털 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정신적인 수고를 덜어서 좋기는 한데, 디지털 기기의 기억장치에만 의존하고 뇌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기억력이나 계산능력은 감퇴하고 있어요. 이를 '디지털 치매'라고 부르는데, 이는 한국에서 처음 명명한 용어랍니다.


 

 기억력 감퇴, 치매로 이어질까?



뇌가 전화번호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그 번호를 우선 단기기억 장소에 저장해야 해요. 이 단기기억에 저장된 정보는 반복 재생 과정을 통해 장기 기억으로 옮겨가게 돼요. 그런데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대신 휴대전화의 저장 기능에 의존하게 되면 반복 재생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장기기억으로 이전하지 못하게 된답니다.

몇 년째 사용하고 있는 집 전화번호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다든지, 내비게이션 없이는 목적지를 찾아가기 어려웠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거에요. 스마트폰이 없으면 중요한 기념일이나 회의 일정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느낀 적도 흔히 있을 것이고요. 이럴 때 '이거 치매 온 거 아니야?' 하고 화들짝 놀라게 되는데요. 그러나 이는 엄밀히 말하면 질병이 아니므로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즉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고 지나치게 많은 양의 정보를 접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무관심 때문에 오는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기억력 감퇴가 정상적인 현상이라 하더라도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중 일부는 실제 치매로 진행할 수 있어요. 특히 우울증이 있다거나 과거에 머리를 다친 적이 있는 사람은 더욱 위험한데요. 뇌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이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성인보다 기억력 감퇴가 더 문제가 되며, 앞으로 치매 발병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답니다.



 디지털 기기, 종속 대신 통제를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18.4%가 하루 7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하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장기간 사용하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기억력 감퇴가 더욱 심해지게 돼요. 또한, 운동 부족을 유발하여 뇌의 혈액순환이 감소하면서, 기억력 감퇴나 치매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게 된답니다.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계산은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해본다거나,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는 단축키 대신 기억해서 걸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적당한 취미활동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최근 전자알약(digital pill)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의해 승인되었다고 해요. 이는 모래알 크기에 불과한 지름 1mm인 실리콘센서를 부착한 알약으로, 신체 곳곳을 누비며 건강상태를 체크한 후 수집된 건강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해주는 진단기구에요. 앞으로 인간이 디지털 기기에만 의존하고 자발적인 뇌 활동을 억제해 디지털 치매가 생긴다면, 이를 치료할 목적으로 전자알약을 먹게 되는 끔찍한 시대가 도래할지도 몰라요. 그러기 전에 디지털 기기에 종속되지 말고 이를 슬기롭게 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호모사피엔스로 돌아가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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