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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서 하는 맛있는 디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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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29. 21:21

|디톡스 가이드|

 

디톡스란, 인체 내에 축적된 독소를 뺀다는 개념의 제독요법을 말합니다. 평소 음식만 잘 가려먹어도 디톡스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디톡스를 돕는 식품과 방해하는 식품은 무엇일까요? 디톡스 효과를 배가시키고 장기를 튼튼히 만드는 조리법과 식이요법, 먹으면서 디톡스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볼까요?

 

 

 

디톡스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가장 값싼 음료인 물입니다. 단, 염소로 소독된 수돗물은 제외입니다. 생수 등 신선한 물이 추천 되는데요, 물에 민트·오이·레몬 등을 띄우면 맹물보다 훨씬 많이 마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세요!

중금속 등 독소를 신속하게 몸 밖으로 배출시키려면 하루 8~10잔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금속은 대부분 호흡기를 통해 흡수되는데 물 섭취량이 적으면 호흡기 점막이 말라 중금속 등 독소의 체내 침투와 축적이 용이해집니다.

 하지만 물을 충분히 마시면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이 기관지를 통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대신 위장을 지나 항문으로 빠져 나가게 됩니다. 물에 중금속이 함유 돼 있을까 걱정된다면 끓여서 마시면 됩니다. 끓인 물을 플라스틱 용기에 바로 옮기면 유해물질이 녹아날 수 있으므로 식힌 후 옮겨 담도록 합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도 디톡스에 유익한데요, 식이섬유는 노폐물 등 독소에 달라붙어 독소가 장으로 재 흡수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또 식이섬유는 장에 이로운 세균들의 먹이가 돼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바꿔줍니다.

 

 

식이섬유는 현미, 통밀 등 도정이 덜된 거친 곡류와 채소,과일에 풍부합니다. 질경이 껍질과 씨, 구아검, 아라비아검, 아마씨 등에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중금속은 공복일 때 체내에 흡수가 잘 되는데요. 따라서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급적이면 평소 식탁엔 청국장 등 발효음식을 자주 올리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효 과정에서 생긴 미생물이 중금속을 제거 하고 피를 맑게 해줍니다.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굴, 전복 등 해산물도 디톡스에 유용한 식품입니다. 특히 미역과 다시마에 든 알긴산(식이섬유의 일종)은 중금속·농약·환경호르몬·발암물질 등 독을 빨아들여 체외로 배출시킵니다. 굴과 전복에 풍부한 아연은 납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 중인 스피룰리나 클로렐라 등 조류(말류) 식품도 체내에서 중금속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할 뿐 아니라 중금속의 체외 배출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늘에 함유된 아미노산들인 시스테인과 메티오닌도 간을 튼튼히 해 해독 작용을 돕습니다. 또 마늘의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은 유해세균(독소의 일종)을 죽입니다. 1721년 프랑스 에서 흑사병이 유행했을 당시의 일화는 유명 한데요, 당시 시체 치우는 일에 동원된 4명의 범죄자는 흑사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작업 전 마늘이 함유된 포도주를 마셨는데, 이 술은 아직도 프랑스에서 판매 중입니다.

 

 

일주일 중 하루는 신선한 채소 즙을 섭취하는 것도 해독에 유익합니다. 대부분의 채소는 알칼리성으로 독소의 배출을 촉진합니다. 특히 당근즙, 셀러리즙, 비트즙, 케일즙을 매일 꾸준히(600~1000ml) 마시면 효과 만점입니다. 당근즙엔 성인병과 노화의 주범인 유해산소를 없애는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또한 체중 감량과 소화에도 유익합니다.

셀러리즙은 노폐물의 체외 배설을 촉진할 뿐 아니라 노폐물 축적으로 인해 생긴 증상들을 개선시킵니다. 비트즙엔 해독 장기인 간의 기능을 돕는 베타인이 들어있어 간과 담관을 보호합니다. 채소즙은 신선한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야 합니다. 비트즙 등 일부 채소즙은 당분이 많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섭취 전에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식품에 든 잔류농약 등 독소를 미리 빼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식품독소 해독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흐르는 물에 잘 씻는 것입니다. 특히 채소와 과일의 독(잔류농약)은 잘 씻기만 해도 70~90% 제거가 가능합니다. 쌀의 잔류농약을 줄이려면 쌀을 잘 씻은 뒤 여름엔 30분, 겨울엔 1시간가량 물에 담가둡니다. 이어서 밥을 지을 때는 담가 둔 물을 버리고 새 물을 이용합니다. 채소는 흐르는 물에 잘 씻고, 삶은 뒤(1분가량) 소쿠리에 넣고 꼭 짭니다. 과일은 껍질을 벗기는 것이 잔류농약의 섭취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잔류농약으로 인해 대부분 채소와 과일의 표면(껍질)이 오염돼 있기 때문입니다.

생선과 육류의 독소(다이옥신·농약·중금속·동물용 항생제 등)를 줄이려면 지방을 떼고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이옥신·농약·중금속 등은 육류와 생선의 지방 조직에 주로 축적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육류는 되도록 비계와 껍질을 떼어 내고 섭취해야 합니다. 생선은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더운 물에 익히거나 미지근한 물에 담가 기름기를 뺍니다.

 

식품에 든 유해세균(독소의 일종)을 없애려면 항균 식품을 곁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항균 식품으로는 녹차,생강, 마늘, 양파, 고추냉이, 식초 등이 꼽힙니다. 국내외 연구를 통해 녹차나 녹차 추출물이 병원성 대장균 O-157·살모넬라균·비브리오균 등 식중독 균을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녹차의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이 항균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횟집이나 초밥 집에서 떫고 진하게 우려낸 녹차를 올리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또한 생선회와 함께 식탁에 오르는 고추냉이(일본 이름 와사비)도 항균 식품입니다.

생선회를 먹을 때 고추냉이를 곁들이면 생선 비린내가 사라지고, 비브리오균 등 식중독균을 죽일 수 있습니다. 생강도 항균 향신료입니다. 생강에 함유된 진저론과 쇼가올은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균은 물론 콜레라균, 이질균 등 경구 전염병균까지 죽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쉽게 상하는 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을 회로 먹을 때 생강을 갈아서 뿌립니다.

음식을 먹을 때 30회가량 씹어 먹는 것도 효과적인 디톡스 법입니다. 침이 독(세균·바이러스 등)을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잘 씹으면 침의 분비량이 늘어나 해독 효과가 높아집니다. 침은 자연적으로 나오는 것(무자극 침)과 음식을 보면 분비되는 것(자극 침)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음식을 생각만 해도 입안에 가득 고이는 자극 침이 건강에 더 유익합니다. 침에는 또 유해산소(독의 일종)를 없애는 효소와 소화 효소가 들어 있습니다.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도 디톡스입니다. 중금속은 공복일 때 체내에 잘 흡수됩니다. 식탁엔 청국장 등 발효음식을 올리도록 합니다. 발효 과정에서 생긴 미생물이 중금속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하기 때문입니다.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보다 슬로우푸드로 식탁을 차리는 것이 좋습니다.

디톡스의 훼방꾼 중 대표적인 게 카페인 음료와 식품첨가물 등이 많이 든 인스턴트 식품입니다. 커피나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많이 든 식품은 물론 디카페인 커피, 에너지 음료,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나트륨·포화지방·콜레스테롤 등이 많이 든 패스트푸드도 디톡스의 걸림돌이 됩니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 전문기자

(ONE HUNDRED 2011 NEW YEAR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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