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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좋은 계절, 가족과 함께 떠난 제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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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24. 16:08

ㅣ제천여행ㅣ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긴 장마로 습하고 우울했던 시간을 지나 떠난 제천여행기. 같이 한번 떠나보실래요?

 

오랜만에 청명한 하늘을 보며 여행을 떠난 우리 가족. 차 속에서 본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하네요.

제천에서 묵은 곳은 청풍호수에 위치한 청풍 베니키아 호텔로 시원한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바다는 아니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탁 트인 정경이에요.


첫날 도착하자마자, 여행가방도 풀지 않고 호텔에서 나와 처음으로 간 곳은 청풍의 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람선 ‘청풍호’! 

어떤 사람들은 이런 유람선 타는 걸 시시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배 타고 여유롭게 주변의 경치를 즐기는 것도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청풍호를 탄 우리 가족은 생각해보니 유람선을 타본 게 처음이었는데요. 그렇게 각박하게 산 것도 아닌데 이런 여유를 왜 즐기지 못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네요.

처음 탄 유람선이 나름 신기했는지 난간에서 떨어지지를 않는 우리 둘째. 어린아이에게는 마냥 신기한가 봐요. 

1시간 30분간의 유람선 여행, 처음 탔을 때는 내심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유람선을 타면서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즐겨보지 못한 사람은 그 기분을 알지 못할 거에요.

제천에 대해서 잘 몰라도 ‘단양 8경’은 다들 아실 거라 생각이 드네요. 청풍호를 타면서 단양8경중에 한곳 한 곳을 눈으로 보면서 감탄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유람선에서 단양 8경중에 옥순봉,구담봉을 지날 때 친절하게 마이크로 자세히 설명을 해주어서 절경을 즐기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는데, 막상 집에 와서 정리하다 보니 어떤 게 옥순봉, 구담봉인지는 헷갈리네요. 그냥 사진으로 즐기는 수밖에... ^^;

 

 

눈으로 이렇게 멋진 절경을 즐기다 보니 자연의 위대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1시간 30분간의 유람선 여행이 지루할지도 모를 거란 우려도 싹 사라졌답니다.


그리고 갑자기 내리는 엄청난 폭우. 유람선 안에서 창문 밖으로 보이는 비도 왠지 그림처럼 느껴졌어요.

엄청난 폭우가 20여 분간 계속되면서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걱정되었는데, 막상 청풍호 유람선에서 내릴 때는 언제 비가 왔나? 할 정도로 다시 맑은 날씨로 돌아와서 다음 행선지인 청풍 문화재단지로 방향을 잡았답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청풍 문화재단지’로 충주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있던 청풍호 지역의 문화재를 원형대로 이전, 복원해서 단지를 조성한 곳이랍니다. 청풍호 지역의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문물이 번성했던 곳으로 많은 문화 유적을 갖고 있었기에 이것을 소실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결과인 거죠.

처음에는 꼭 한국민속촌에 온 느낌이었어요. 하긴 청풍호지역의 문화재들이니 민속촌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제 아들 둘이 고촌의 분위기가 왠지 좋았는지, 이것저것 기웃거리면서 호기심을 갖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했답니다.

포졸도 있고, 사또도 있는 분위기가 왠지 포도청처럼 보이는데요. 여긴 제천 청풍 금병헌이라고 해서 청풍부의 청사로 쓰였던 동현건물이라고 하는데, 충주댐 건설로 인해 지금의 자리로 옮겨 다시 복원한 것이라 하네요.

청풍 문화재단지를 둘러보고 호텔에 가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에 간 곳은 시원한 계곡 물로 더위 식히기에 그만인 능강계곡으로 갔답니다. 매일 수영장이나 다녔던 우리 아이들에게 능강계곡은 완전 천국이었답니다.

수영장에서 소독약 냄새를 맡으면서 수영을 했던 경험과 또 다른 즐거움이랄까…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갑지만 깨끗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계곡 물에 어린이들은 금방 마음을 빼앗겼나 봅니다.

제대로 준비도 안 하고 그냥 왔는데, 아이들은 그냥 물속으로 첨벙첨벙~!! 정말 정신 없이 계곡에 마음이 확~빠져버렸어요.

물고기를 잡겠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큰아들과, 작은 돌을 하나씩 쌓아서 물을 막아보겠다는 당찬 생각을 가지고 있는 둘째, 정말 엉뚱 발랄한 모습이 귀엽기만 하네요.

그냥 계곡에서 물만 흐를 뿐인데 정말 쉴새 없이 즐기는 아이들, 집에 와서 물어보니 여행 중에 제일 좋았던 곳이 바로 능강계곡에서 놀았던 거라고 하네요.

오전에 능강계곡에서 놀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바로 간 곳이 청풍랜드에요. 청풍랜드는 국내 최고 높이의 번지점프와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물이 있어서 스릴만점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랍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 중에는 그 어느 것 하나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쉬웠던 곳...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번지 점프할 수 있는 곳인데요. TV에서 겁먹고 못 뛰는 연예인들 나오면 좀 한심해 보이기도 했는데 직접 보니 못 뛸 것 같았습니다. 높아도 너무 높아 보였답니다.


그래도 운 좋게 번지 점프하는 사람도 구경했고, 빅스윙이라고 40m 높이에서 80m 반원을 그리며 하늘을 비상하는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날,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의림지.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로 유일하게 현재까지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죠. 제천 10경 중에 1경으로 200~300여년된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지나온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답니다.


평일 날 아침에 가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없었어요. 시간이 정지된 느낌마저 드는 고요함도 왠지 풍경 속에 한 부분 같다고나 할까.

조용함이 편안함도 주기에 간만에 부자지간이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면서 산책을 즐겼답니다. 의림지에서 유일하게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계곡 물 소리~~!!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유명피서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자연을 즐기고 지나온 역사를 볼 수 있는 제천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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