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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 1박 2일 코스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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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26. 11:32

|경주여행|

지친 한 주를 보내고 찾아온 꿀맛 같은 주말, 무작정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 하지만 막상 기차를 타고 떠나고자 마음을 먹기에는 저처럼 어느 목적지든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에, 귀찮음까지 발동해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지 뭐.' 하고 나중을 기약했던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경주는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었답니다. KTX를 기준으로 2시간 (광명-신경주역 기준)이면 경주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참 가깝죠?
 
사실, 이번 경주여행의 시작을 이러했답니다. 기차를 좋아하는 제 친구랑 저는 즉흥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요, 먼저 KTX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4개의 도시를 골랐답니다.

그렇게 고른 도시가 '광주', '경주', '여수', '전주'였는데요, 이 4개 도시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 꼬깃꼬깃 접은 후, 한 개의 종이가 떨어질 때까지 마구마구 흔들었답니다. 그렇게 결정된 여행지가 바로 '경주'였어요.


 

 

여러분들에게 경주는 어떤 의미를 가진 도시인가요?

 

 

저와 제 친구에게는 중학교 때 수학여행 장소로, 버스를 타고 열심히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는 곳이랍니다. 그때는 유적지 하나하나를 둘러보는 게 왠지 국사공부를 하는 것만 같아 참 따분했었어요.
 
그런데 그 후로 여러 해가 지나고, 성인이 되어서 다시 찾아간 경주는 왜 이리 고즈넉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걸까요? 참 신기한 일이에요.

 

 

점심은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입해, 기차 안에서 앞으로 펼쳐질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먹었답니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를 하니 정말 꿀맛이었어요.

그렇게 신경주역에 도착해 옆 앞으로 나가면 700번 버스(후불신용교통카드 사용가능)가 딱 대기하고 있었는데요, 시간표를 보니 KTX가 신경주역에 도착하는 운행시간에 맞춰서 운행을 하고 있었답니다.

아, 저희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여행이었기 때문에 따로 여행 코스를 짜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해 투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바로 1인당 15,000원의 '천마관광 야간투어'였는데요, 당일예약이 가능해 전화로 예약을 하고, 관광을 시작할 때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었답니다.

보문관광단지에 숙소를 잡은 저희를 숙소 앞까지 태우러 오셨어요.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모든 숙소의 로비를 지난다고 하니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경주여행은 환하게 뜬 달을 따라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 제목도 '달빛따라 떠는 1박 2일 경주여행'으로 정해보았답니다.

 

<1박 2일 여행코스 추천>

서출지 ▶ 안압지 ▶ 첨성대 ▶ 보문관광단지 ▶ 불국사

 

  서출지  

 

 

  

 

달빛을 따라서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서출지'였어요.

그런데 '서출지'의 뜻은 무엇일까요? 문화관광해설사님께서 하나하나 재미있게 그 유래를 설명해주셨는데요, 서출지의 뜻은 글 '서(書)’, 나올 '출(出)', 연못 '지(池)'를 사용해 '연못에서 편지가 나온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요. 과연 연못에서 편지가 나오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건 여러분께서 직접 방문하셔서 확인해 보세요. ^^

그렇게 서출지에 관한 재미있는 유래를 전해 듣고, 밤하늘 달빛 아래 비친 그림자를 보고 있자니 정말 연못에 풍덩 빠져들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투명한 물 위로 비치는 달빛과 서출지의 야경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주변에는 소나무가 둘러싸여 있고, 뒤로는 수묵화처럼 펼쳐진 산을 배경으로 한 곳. 이곳에 오니 '안빈낙도', '유유자적'과 같은 말들이 절로 떠올랐답니다.
 
아, 참고로 시티투어를 하면 어색하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2~4명 정도의 소수인원으로 커플이나 가족끼리 가셔도 부담 없이 체험하실 수 있답니다.

 

  안압지  

 

 

 

 
서출지 다음으로 찾은 장소는 안압지였답니다. 문화관광해설사님께서 말하기를, 안압지는 꼭 밤에 와서 감상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직접 보니 그 의미를 알 것 같았어요.

호수 위에 비친 저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시나요? 안압지는 백제, 고구려, 신라의 미가 모두 어우러진 장소라고 하는데요, 부드러운 곡선의 미와 강한 직선의 미가 어우러진 곳으로 과거에는 많은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큰 건물 세 채만 복원이 되어 있었답니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잠시동안 과거 이곳에서 벌어졌을 일들에 대해 상상해보았는데요, 주사위를 던져 같이 러브샷도 하고, 술도 마시고, 간지러움 참기 같은 게임을 했다는 사실이 웃음짓게 만들었답니다. 과거에도 현재와 비슷한 유흥을 즐겼다는 점도 신기했어요.
 
투어는 중간에는 잠시 동안의 자유시간이 주어지기도 하는데요, 경주는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아시죠? 때문에 투어 자체의 암호가 있었답니다. 해설사님이 '시냇물'을 외치면,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졸졸졸'을 외쳐야 했어요.

처음에는 부끄러워 다들 개미 목소리만 하게 대답을 했었지만 투어가 끝나갈 때쯤에는 모두들 씩씩하게 '졸졸졸' 외치며 해설사님을 따라다녔답니다.
 
이렇게 경주에서의 첫날 일정은 야간투어로 서출지, 안압지, 첨성대를 관람하고 마무리 지어졌답니다.

  

  보문관광단지  

 

 

 
이튿날, 경주여행의 일정은 보문관광단지 둘러보기로 시작됐어요. 

커다란 징검다리도 건너고, 솜사탕도 먹으며 보문관광단지 한 바퀴를 빙 둘러보았답니다. 큰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며 봄에 다시 찾아오면 정말 예쁘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요.

지금은 나무들의 가지가 앙상하지만, 눈꽃이나 벚꽃이 있을 때 오면 경치를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은 코스였답니다. 호텔 및 리조트 방향에서 이 징검다리를 건너시면 바로 경주랜드로 갈 수도 있었어요.
 
 

  사또밥상  

 

 

<사또밥상>

대표메뉴 : 사또상 15,000원 / 진지상 10,000원

주소 : 경북 경주시 하동 118-1번지
전화 : 054-746-8300대

 

그렇게 한참을 걷고 나니 배가 고파진 저희는 700번 버스를 타고 하동으로 이동했답니다. 하동에 위치한 사또밥상에서 경주 한정식을 맛보기 위해서였는데요,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저희의 입맛을 사로잡았답니다.

  

  불국사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이번 경주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출발했어요.
 
이번 경주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불국사'였답니다. 함께 간 친구는 저보다 불교문화나 유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요, 덕분에 친구가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줘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불국사에 들어서 돌탑에 돌을 쌓으며 소원도 빌고, 스님들이 돌아가시면 화장하고 난 유골에서 발견된다는 '사리'도 직접 볼 수 있었답니다.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사리를 눈으로 직접 보니, 어쩐지 숙연한 마음이 들면서 다시 한 번 선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기 작은 돌탑들이 보이시나요? 정말 많은 분들의 소원이 켜켜이 쌓여 있었는데요, 모든 분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역시 기도하는 마음으로 돌 하나에 제 마음을 담아 보았답니다.


 
 


 
마지막 불국사 관람까지 모든 일정을 마친 저희는 다시 700번 버스를 타고 신경주역으로 발걸음을 돌렸어요. 이렇게 즉흥적으로 떠나게 된 1박 2일 경주여행은 끝이 났답니다.

KTX를 이용하니 생각보다 가까웠던 경주! 지친 일상을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으시다면 이 겨울, 달빛이 아름다운 경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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