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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3화 : 생후 9개월, 사회생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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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3. 10:30

 ㅣ육아일기ㅣ

 

 


 

  첫 돌도 되기 전, 어린이집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게 된 우리 아이.

 

맞벌이를 하는 우리 부부를 대신해 아이를 봐주시던 시어머님의 SOS!

여느 때와 같이 늦은 저녁 식사 시간, 시어머님께서 연희를 돌보느라 힘이 드시고, 피로누적으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오늘 병원에 다녀오셨다며 조용히 말씀을 꺼내셨어요.

 

 

남편과 저는 그날 밤 쉽게 잠들지 못하고 고심한 끝에, 아직 9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희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론을 내렸답니다.

하지만 시립 어린이집은 대기번호가 한참 뒤라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고 했고, 몇몇 어린이집은 전화만 하면 대뜸 몇 시에 데리러 올 수 있는지부터 물었어요.

분명 시간연장이 가능한 어린이집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엄마들이 5시에 아이를 데려간다고 했어요. 정말이지 맞벌이하는 부부의 아이들은 어디에다 맡기라는 건지 기운이 빠지고, 고민만 깊어졌답니다. 이러한 과정 끝에 저는 연희를 아파트 내의 가정식 어린이집으로 보내기로 했어요.

 

 

이곳은 블로그를 운영해 매일 점심 메뉴 사진과 아이들의 모습을 올려주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수첩에도 그날 있었던 일들을 꼼꼼하게 적어주고, 언제든 전화로 상담도 가능했어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연희를 업고 안아 키웠고, 연희도 비교적 적응을 잘했지만, 가끔 시어머님이 계시지 않을 때는 아침 7시 30분이면 연희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했는데, 그런 날은 정말 마음이 짠하고 안타까워 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어린이집 덕분에 시어머님도 육아의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이내 건강을 되찾으셨어요. 1년 남짓 첫 어린이집을 다니다가 이사를 하게 되면서 지금 연희는 아빠 직장 내의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요.

연희의 어린이집 경험을 돌이켜볼 때 두 돌 전의 아이라면 오히려 규모가 큰 어린이집 보다는 가정식 어린이집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두 돌 전까지는 교육이나 학습보다는 엄마처럼 많이 안아주고 보듬어줄 포근한 선생님의 역할이 더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같은 가정식 어린이집이라도 차이가 있으니 잘 알아보셔야 해요. 수시로 어린이집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업주부에 비해 저 같은 직장맘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온종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걱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규모가 작은 가정식 어린이집이라도 점심식단과 아이의 일상 등을 엄마가 알 수 있는 곳인지, 수시로 방문해도 반갑게 맞아주는 곳인지 알아두면 안심이 될 것 같아요.


<다음 호에 ‘4화 남편, 아빠의 존재감과 역할’ 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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