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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두아노, 그가 사랑한 순간들에 빠져들다! 관람현장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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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21. 17:09

ㅣ 로베르두아노ㅣ

 

 


 

 


안녕하세요, 프론티어 기자단 윤진영이에요! 오늘은 여러분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다지 특별하다고 여기지 못했던 소소한 사건들도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는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질 때가 있죠? 어떤 사건과 관련된 장소를 찾거나, 음식을 먹거나 혹은 특정한 물건을 바라보면서 "아, 그땐 그랬지!"라며 추억과 아련한 그리움에 빠져들어 괜스레 뭉클해질 때가 있어요. 이렇듯 추억을 환기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매개체를 '사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여러분께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전시회를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20세기의 거장,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전 <그가 사랑한 순간들>이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로베르 두아노, 그는 누구일까요?



(△ 로베르 두아노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 (1950) -출처 : 상상마당 홈페이지-)



2차 세계대전의 종말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은 집에서 거리마다 저마다 환호성을 질러요. 파리 시청 앞을 거닐던 두 연인도 너무나 기쁜 나머지 환희의 키스를 나누죠. 이들을 찍은 <파리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는 프랑스 사진작가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 1912-1994)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에요. 아마 여러분들도 한 번쯤은 보셨을 사진이 아닌가 싶어요.


로베르 두아노는 1930년대부터 사진작가로 활동했는데요, 그는 주로 파리 시민들의 일상적이면서도 사실적이고 낭만적인 모습들을 담고 있어요. 미국의 '라이프'와 '포춘'지의 사진 기사로 활동한 경력도 있답니다.



(로베르 두아노 -출처 : 위키피디아-)



로베르 두아노는 '3대 휴머니즘 사진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인물로 전쟁과 냉전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따스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유머와 해학을 잃지 않는 사진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작가랍니다.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진을 바라볼 때 전혀 새로운 장면을 보는 듯한 신선함과 재미를 느끼게 하는 매력이 바로 그의 '시선'에 있는 것이죠.

 <그가 사랑한 순간들>은 로베르 두아노의 20주기를 기념하는 회고사진전으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2014년 5월 1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랍니다.




로베르 두아노, 그가 사랑한 순간들


 

(위치 정보)


전시 장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갤러리

전시기간 : 2014.05.01~2014.08.03

전시설명 : 20세기 사진의 거장 로베르 두아노 국내 첫 회고전

관람비용 :  5,000원

문의안내 : 02 330 6223

관람시간 : 평일 - 오전 11시 - 오후 10시 (입장마감 9시)

                   주말 - 오전 10시 - 오후 10시 (입장마감 9시)  

  



로베르 두아노 사진전은 KT&G 상상마당 홈페이지나 티몬을 통해서 미리 온라인 예매를 하시면 3,000원으로 관람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이번 전시에는 ‘파리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 원본 사진과 함께 밀착 원본화 3점 등 80여 점의 사진이 걸리는데요, 특히 프랑스의 아틀리에 로베르 두아노 재단과 협의해 출품작들을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인 젤라틴 실버프린트 공정으로 인화해 오리지널 사진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해요.




로베르 두아노, 그가 사랑한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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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월 16일, 금요일 오후에 전시회를 감상했답니다. KT&G 상상마당을 제대로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사진전은 KT&G 상상마당 2층에서 개최된답니다. 외부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되는데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를 인쇄한 광고가 눈길을 끌더라고요. 이번 전시에서는 이 사진의 원본을 볼 수 있는데요, 비록 이 장면이 연출된 것이란 이야기도 있지만 진위를 떠나서 정말 멋진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사진전은 두아노의 국내에서의 첫 번째 회고전이자. 두아노의 사망 20주기를 기념한 전시회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자, 그럼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전시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간결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는데요, 이번 사진전에 사용된 검은 프레임의 액자나 은은한 조명까지 그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어요.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은 대부분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장난을 치는 모습,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과 표정을 담아내고 있었어요. 그 사진 하나하나마다 이름 붙인 제목들도 흥미롭기 그지없었는데요, 제목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을 감상하며 제목을 예상해보시면 이번 전시를 더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학교의 시계>



<거스름돈>, <우유를 들고 가는 아이들>



이 사진 안에는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아이들, 수업이 언제 끝나나 기다리는 아이들, 심부름 뒤 집으로 돌아가면서 돈을 세고 있는 아이의 모습 등이 담겨 있어요. 사소하지만 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가득 담겨있답니다.




<조례시간>



<퐁데자르에서의 눈싸움>



<잠자리>, <수줍은 안경잽이>



“나는 프랑스 거리 곳곳의 사진을 찍음으로써 닦아서 광을 내는 골동품의 유일한 주인이 된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을 가지곤 한다.” 

“I myself have polished the city's furnishing so often that,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I feel a vague sense of ownership.”



위 사진들은 뤽상부르 정원, 퐁데자르 다리, 파리의 거리 등을 담아낸 사진이에요. 저는 이 중에서도 <수줍은 안경잽이>라는 사진이 인상 깊었어요. 한가운데 안경을 쓴 소년이 두 손으로 가방을 든 채 다소곳하게 서 있고 그 뒤에는 개구진 소년들이 한데 모여 웃고 있는데, 안경을 쓴 아이는 어쩐지 무리에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어렸을 적 감명 깊게 읽었던 '르네 고시니'라는 프랑스 작가의 동화 <꼬마 니콜라>에는 '아냥'이라는 안경 쓴 아이가 등장하는데요, 반에서 제일가는 모범생이면서도 주변 아이들을 쉽게 고자질하는 아이라 또래 친구 무리에 쉽게 섞이진 못하는 아이예요. 가끔 얄밉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인데, 그런데 저 사진을 보는 순간 "아, 아냥이 여기에 있었네!?" 싶을 정도로 꼭 닮은 거에요! 혹시 작가님도 아냥을 생각하면서 셔터를 누른 게 아닐까? 라는 엉뚱한 상상을 잠시 해보았답니다.





로베르 두아노가 사랑했던 모델들은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파리의 여러 연인들도 포함된답니다. 그는 연인들의 다정한 표정과 제스쳐를 카메라 안에 많이 담아내었어요.



<오페라역의 연인>



<인력거키스>, <베르갈렁 공원>, <오렌지 가게 앞의 연인>



‘오페라역의 연인’은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마치 옛날 할리우드 무성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낭만적인 분위기가 흘러 넘치는 것 같아요!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


그리고 이 사진이 바로 로베르 두아노의 대표작,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랍니다. 대표작인 만큼 이 사진은 특별히 붉은색 벽에 걸려 있어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이 절로 나왔답니다. 이 앞에 오랫동안 서서 감상하시는 분들도 많았답니다. 



<자크타티의자전거>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사진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또, 중간중간마다 로베르 두아노가 남긴 멋진 명언도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누군가의 순간적인 포즈와 같은 아름다운 장면을 포착하는 사진가는 보물 발견자이다.”

“A photographer who made a picture from a splendid moment, an accidental pose of someone of beautiful scenery, is the finder of treasure.”


“나는 누군가의 사진을 찍을 때 냉정하게 감시하거나 과학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그들을 친근한 형제처럼 대한다.”

"When i photograph them it is not as if I were examining them with a magnifying class, like a cold and scientific observer. it's very brotherly."



사진을 돌아보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사진을 음미하며 감상하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들. 로베르 두아노의 명언을 읽으며 함께 감상하니 사진에 대한 그의 열정과 인물에 대한 따스한 시선, 그리고 그의 진심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2층에서 사진 관람을 마친 뒤 저는 상상마당 5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만약 암실 시연을 보고 싶으시다면 위 시간을 맞춰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금요일 4시 이전에 방문해 암실 시연을 살펴보진 못했지만, 여러분은 꼭! 살펴보시기 바라요. 사진을 인화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다니 좋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 로베르 두아노의 사진전을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제가 직접 경험했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들을 보면서 제 마음속 어딘가에서도 뭔가 아련하고 따뜻한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는데요, 여러분도 그 느낌을 함께 느껴보셨으면 해요. 그가 사랑한 순간들을 살며시 엿보면서, 저도 매 순간을 저렇게 아름답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소소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값지고 행복한 일상이 지금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 함께하길 바라며 오늘의 기사를 마무리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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