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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육아일기 제2화 : 워킹맘의 얼렁뚱땅 태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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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1. 16:15







아이를 임신하는 것과 동시에 주변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자주 들었던 말을 꼽아본다면 '태교를 잘해야 한다'였던 것 같아요. 태아의 뇌는 어른과 비슷하게 감각기관도 다 갖춰져 있지만 그 속은 아직 비어있는 것과 마찬가지랍니다. 그래서 엄마의 뱃속에서 엄마가 임신 중에 생각하고 느끼고 본 것, 들은 것, 행동한 것 이 모든 것들이 태아의 뇌와 감각 기관에 기록되며, 아이가 태어나고 앞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바탕이 되어준답니다. 

‘두뇌태교’ ‘영재태교’, ‘향기태교’ 등 이러한 태교에 관한 온갖 이야기들은 우리 아이에게 뭐든지 가장 좋은 것만을 해주고 싶은 예비 엄마들의 마음을 흔들 만큼 솔깃하죠.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은 하루하루 회사 업무만으로도 벅찼고 체력이 약했던 제게 있어 진작에 포기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되었던 것 같았어요.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치열한 전쟁터와도 같은 출근길을 지나 사무실로 입성하면, 바쁜 일들을 처리하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흘러가요. 그렇게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가면 씻고 잠자리에 들기 바빴답니다.




바쁜 워킹맘이 아기와 함께 교감하는 법



그러던 어느 날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지인이 태교를 위해 매일 새벽기도를 간다는 말에 자극을 받아 제가 시작했던 태교가 바로 '오피스'태교랍니다. 사실 태교가 별거냐며, 제 평소 생활 패턴에 맞춰 생활했던 것인데 모든 활동이 오피스에서 일어나니 제가 그냥 '오피스 태교'라고 이름 지은 것이죠.



'오피스 태교'는 무엇일까요? 사실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에요. 그저 회사 생활 속에서 조금씩 실천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아이와 함께 그 성취감이나 기쁨을 교감하려는 것이랍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 와서 어떤 일을 할 때 '아가야, 지금부터 엄마가 하려고 하는 건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야. 너도 엄마가 어떻게 이 일을 하는지 잘 보렴!'이라고 말을 하는 것이에요. 신기하게도 이렇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 아기가 뱃속에서 나름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어요.



(눈만 마주쳐도 함박웃음을 짓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바라보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끈끈한 교감을 느껴요. 엄마와 아이의 애착 형성은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되므로, 뱃속 아이에게 자주 말을 걸어주고 쓰다듬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답니다. ^^)



이러한 '오피스 태교'의 효과를 말하자면, 사실 잘은 모르겠어요. 다만 제 첫 따님께서 성격이 급한 덕분에 32주 만에 이 세상에 태어나 몸은 조금 작지만, 성격도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은 용감한 아기라는 사실에 스스로 이 엄마의 태교가 과히 나쁘지는 않았다고 믿고 있답니다. 

저는 지금도 태교란,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심신이 즐거우면 그것이 가장 좋은 태교라고 믿고 있답니다. ^^




워킹맘의 태교 Tip!





1. 출·퇴근 시 유의 사항

임신을 했을 경우, 평소보다 출퇴근 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해요. 따라서 평소보다 여유를 가지고 출근 준비를 하고, 가능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임산부 배려 석을 이용하고, 특히 배가 나오지 않은 임신 초기에는 정부에서 나눠주는 임산부 배지도 휴대해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해주세요.




2. 운동부족 및 스트레스 관리

대부분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워킹맘은 근무 환경을 편안하게 하고,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해요. 컴퓨터를 오래 사용해 어깨나 손목 통증이 동반될 수 있어요. 하체부종이나 정맥류가 생기기도 하니 계속 앉아있지 말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점심시간을 이용해 10분에서 15분 정도 가벼운 낮잠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답니다.




3. 편한 복장

워킹맘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복장이 아닐까 싶어요.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것이 가장 좋지만, 회사의 내규나 분위기에 따라 사실상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구두는 발이 편안한 것으로 2~3cm 정도의 낮은 굽이 있는 구두가 가장 좋답니다. (오히려 단화는 발뒤꿈치와 허리에 부담을 주니 피해 주세요.) 옷은 활동하기 편하고 품이 넉넉한 옷을 골라주세요. 어느 정도 밝고 화사한 색깔의 옷은 기분을 산뜻하게 만들어 태교에도 약간의 영향을 미치므로 임부복에도 약간의 투자는 필요하답니다.


옷감은 천연소재나 피부에 따갑지 않은 소재를 입는 것이 좋답니다. 가끔 멋을 위해 불편한 옷을 입는 경우도 있지만, 태아와 엄마 모두를 위해 복부와 엉덩이, 허벅지 등을 압박하는 옷은 가급적 삼가 주세요. ^^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냉방을 가동하는 직장이 많은데, 엄마가 장시간 찬 바람에 노출되면 자궁수축이 일어나 유산이나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옷차림은 필수랍니다. 얇은 가디건과 담요 등을 준비하시면 더욱 좋아요.




4. 긍정적인 마음

워킹맘들은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엄마들에 비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특히 일로 인해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산모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좋지 않으므로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어도 차분히 가라앉히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해요. 늘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을 생각하는 것이 좋으며 어려울 때에는 억지로 좋은 점을 생각하기보다는 명상 등을 하면서 속에 쌓여 있는 스트레스를 비워내는 것도 좋답니다. 




다음 호에 3화 '솜털보다 가벼운 그녀’ 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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