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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세상에 씨앗이 된 미술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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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8. 16:48





인생을 살다 보면 어떤 사소한 일이 씨앗이 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일은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오늘은  문화에디터 박세실 씨와 함께 사람의 삶, 인류의 역사에서 의미 있는 계기가 된 미술작품을 소개하고, 이 작품의 시대적·역사적 배경과 미술적인 가치를 들여다볼게요!




인생의 새로운 출발과 계기, 노먼 록웰의 <집을 떠나며>



    

고등학교 졸업은 누구에게나 있는 평범한 일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그렇게 평범하지만은 않답니다. 고등학교 졸업은 사회인이나 성인으로서의 출발점이자,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에요. 그때부터 친구들과 비슷했던 삶에서 벗어나 각자의 삶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죠.


삶의 계기가 되는 대학 입학을 앞둔 청년을 그린 작품이 노먼 록웰의 <집을 떠나며>랍니다. 청재킷과 청바지를 입은 늙은 남자가 입에 담배를 문 채 땅을 바라보고 있고, 그 옆에는 한 청년이 베이지색 양복을 단정하게 입고 앉아 먼 곳을 바라보고 있어요. 


청년의 다리 사이에는 여행용 가방이 놓여 있으며, 가방 위에는 몇 권의 책이 가지런히 포개져 있죠. 그들 뒤로는 커다란 지프차가 서 있고 앞에는 철로가 길게 늘어져 있어요.


철로는 늙은 남자와 청년이 앉아 있는 곳이 기차역이라는 것을 나타낸답니다. 추레한 늙은 남자의 모습은 영락없이 농부의 모습이에요. 그가 담배를 입에 문채 땅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그가 일생 동안 일해 온 곳이 땅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어요. 청년의 앞에 있는 여행용 가방은 청년이 집을 떠나는 것임을, 가방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책들은 청년이 대학생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가 아버지와 달리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암시해요.


노먼 록웰은 대학생이 되어 떠나는 아들을 배웅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세계 2차 대전 이후 삶의 새로운 가치를 찾던 미국 사회를 나타내고자 했답니다.




사회상을 바꾼 씨앗, 토마스 에이킨스의 <그로스 병원>



    

우리의 삶도 평범한 것에 의해 바꾸어지는 것처럼 사회적 현상도 아주 작은 계기로 바뀔 때가 있답니다. 의사들이 흰색의 가운을 입기 시작한 것도 사소한 일에서 출발했다고 해요.


에이킨스의 <그로스 병원>은 1875년 당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저명한 외과 해부학자 ‘사무엘 데이비드 그로스’ 박사의 수술 장면을 묘사하고 있답니다. 골수염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그로스 박사는 피 묻은 메스를 들고, 몸을 돌려 화면 왼쪽에 얼굴을 팔로 가리고 있는 환자의 가족을 위로하고 있어요. 이때 보조 의사들은 환자의 환부를 째고 있죠.


뒤에 있는 서기는 자신 앞의 수술 장면을 기록하고 있답니다. 서기는 화가 자신을 나타내고 있는데, 에이킨스는 서기를 통해 과학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표현하고자 했어요다. 사실 그는 그림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떠나기 전, 필라델피아 ‘메디칼 칼리지’에서 해부학을 공부한 경력이 있었어요.


토마스 에이킨스는 이 작품에서 그로스 박사가 의학용 가운 대신 코트를 입고, 맨손으로 도구를 잡고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모습을 그렸답니다. 


박사의 옷차림은 당시 수술실 의사들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굉장히 사실적인 표현이었어요. 그러나 막상 작품이 공개되었을 때, 작가는 당시 최고의 의사였던 그로스 박사의 수술 장면이 훌륭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작품이 공개된 후, 의사들의 비위생적 복장이 수술 중 돌연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고, 결국 개선됐죠.


물론 이 작품은 당시의 악평과 달리 19세기 미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고, 100년 전 미국 의학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역사적인 기록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천문학을 발전시킨 미술, 조지프 라이트의 <태양계의에 대해 강의하는 과학자>



    

사소한 것 하나가 삶이나 사회 현상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것처럼 조그마한 과학 도구 하나가 과학의 발전, 더 나아가서는 인류의 발전까지 가져오기도 해요. 요즘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천문학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도구가 바로 '오레리'라고 불리는 현대적인 ‘태양계의(太陽系儀)’라는 사실,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태양계의란 코페르니쿠스의 체계에 따라 가운데 태양을 두고 지구의 자전과 공전, 달, 기타 행상들의 궤도와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으로 시계 원리에 따라 태엽과 기어, 복잡한 기계 설비를 통해 실제로 움직이는 기구랍니다.


 


현대적인 태양계의는 18세기 초반 오레리 백작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그의 후원 덕분에 천문학은 큰 성과를 거두었어요. 그리고 후에 천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오레리 백작의 이름을 따 태양계의를 ‘오레리’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현대적인 태양계의인 ‘오레리’를 그린 작품이 바로 조지프 라이트의 <태양계의에 대해 강의하는 과학자>랍니다. 붉은색 외투를 입은 과학자가 서서 원리를 설명하고 있고, 사람들은 불이 환하게 켜진 태양계의를 관찰하고 있어요. 태양계의를 설명하는 과학자는 영국 더비 지방의 유명한 시계공이자 지질학자인 존 화이트허스트랍니다.

라이트가 그를 모델로 한 이유는 우주는 신의 섭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시계처럼 정확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해요. 이 작품에서 화면 왼쪽 태양계의를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은 퍼러스 백작의 조카예요. 퍼러스 백작은 천문학자이자 수학자로 천제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사람으로, 그의 조카는 새로운 과학에 대한 귀족들의 교육열을 의해요. 여자와 아이들 그리고 청년은 중산층을 나타내는데, 그들은 과학에 대해 알고 싶어 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열망을 상징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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