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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 284에서 펼쳐진 특별 기획전, '사랑하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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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10. 13:10




안녕하세요, 가꿈사 와이프로거 7기 비운마음 한미희입니다. 지난 6기에 이어 이번에도 와이프로거 7기로서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뻐요. ^^ 그럼 지금부터 와이프로거 7기로서 선보이는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2015년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광복을 찾은 지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요. 그래서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기획전인 '사랑하라 대한민국'을 열었는데요, 가족과 함께 이를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서 다녀왔답니다.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가꿈사 가족 여러분께도 소개해드릴게요. ^^









사랑하라! 대한민국





전시장소 :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

전시기간 : 2015. 8. 22(토) ~ 2015. 10. 3(토)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9시까지 야간 개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관람료 : 무료

정기해설 : 월~금/1일 2회-오후 2시, 5시





저는 뉴스를 보고 이와 같은 전시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대략적인 소개 영상을 바라보니 제가 어렸을 적 서울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살아왔던 생활상을 보여주고 싶어 가족과 함께 다녀왔답니다. 


전시회는 '문화역서울 284'라는 명칭으로 새로이 탄생한 전 서울역사에서 진행되었어요. 이 건물은 2004년 1월에 새로운 역사가 신축되면서 폐쇄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서울역이란 단어를 들으면 구역사가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전시공간으로서의 구역사 앞에 서니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이날 전시회장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부터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분들, 옛 추억을 떠올리고자 찾아오신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왔어요. 또, 간혹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였답니다. 





입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입장행렬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 홀이 나오는데요, 이곳에는 대형 태극기가 걸려있답니다. 여기서 옛 교복을 차려 입은 안내원들의 안내에 따라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태극기 안에 들어갈 수 있어요. 사진이라도 이렇게 대형태극기 안에 들어가니 기분이 새로웠어요. 우리나라를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더 커지더라고요. ^^





이제 '사랑하라! 대한민국'으로의 승차권을 받아 들고 입장할게요. 입장권을 옛날 기차표처럼 만들어 신기했답니다. 저희 아이들도 그렇지만 요즘 어린 친구들에게 이런 승차권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입장하자마자 눈에 보인 것은 요즘에는 길거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삼륜차! 두 명이 탈 수 있고 뒤에는 트럭처럼 생겨 꽤나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답니다. 단순하고 동글동글한 디자인이 귀엽고 정감 가네요.





동심이 묻어나는 1960년대와 1970년대 골목풍경도 볼 수 있었어요. 배고프고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정이 있고 따스해서 행복했던 그 때 그 시절.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슬레이트 지붕이 덮인 허름하지만 사람냄새 나는 건물을 바라보면서 "맞아. 예전에는 다 저런 건물이었어."라며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다 보니 말문이 확 트이더라고요. 요즘에는 생소한 전당포 간판에 서민들이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자주 마셨던 탁주(막걸리)와 소주 간판을 바라보니 옛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또, 엄마 아빠 세대에 자주 들렀던 만화방! 학교를 마친 뒤에는 해가 저물 때까지 만화방에 옹기종기 앉아 기라성 같은 작품을 정신 없이 읽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에요. 또, 아이스케키를 나르던 석빙고 자전거까지, 시대를 거슬러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었어요.





한 쪽에는 서민들이 즐겨 신었던 고무신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요즘에는 젊은이들 중에서는 이런 고무신을 신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겠죠? 하지만 60~70년대 까지만 해도 거리 어디에서나 이런 신발을 볼 수 있었답니다. 검정 고무신보다는 흰 고무신이 더 비쌌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저희 아버지는 특별히 저에게만은 하얀 고무신을 사주셨어요. 고무신을 바라보니 친정 아버지가 생각나면서 괜스레 코끝이 시큰해지는 것 같네요.






광복의 환희를 맛본 것도 잠시, 우리 민족은 동족 상잔의 비극을 겪어야만 했어요. 그 뒤에 남은 것은 불모지가 된 땅과 가난, 절망이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 우리 민족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고 현재는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경제대국을 일구어냈어요. 1960~1970년대를 짊어진 어르신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죠. 그래서인지 당시의 추억과 애환이 녹아 있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많이 뵐 수 있었답니다. 자신의 삶이 남아 있어서였을까요, 전시물을 한참을 들여다보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이것은 당시의 라디오랍니다. 텔레비전은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만 한두 대 들여놓을까 말까 할 정도로 귀한 것이었죠.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사치였던 그 시절 라디오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도구였어요.





당시 학생들이 들고 다니던 책가방과 교복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요즘 어린 친구들 눈에는 촌스럽고 투박해 보일지 몰라도, 그래도 당시에는 이런 책가방과 교복이나마 지닐 수 있었고 또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었답니다.





한쪽에는 추억의 물건들도 볼 수 있었어요. 특히 박카스! 할머니가 동전을 주시면서 박카스 한 병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시면 신이 나 부리나케 사왔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요. 할머니께서 먼저 드시고 몇 모금 남겨주시면 병을 건네 받아 마지막 한 방울까지도 버리기가 아까워 혀를 길게 내밀고 병을 거꾸로 했던 기억까지 말이죠. ^^





여러분은 혹시 이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이것은 중학교 배정을 결정지어주었던 물레랍니다. 당시 중학교 입학을 하려면 추첨을 통해 배정을 받아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두 번 돌리고 왼쪽으로 다시 한 번을 돌리면 번호가 붙은 주사위가 튀어나와요. 그 번호에 따라 배정되는 중학교가 결정되어 일명 운명의 물레라고 불리던 물건이에요. ^^





지금은 보기 어려운 공중전화기도 전시되어 있어요. 





제가 어렸을 적 많이 봤던 포스터들도 전시되어 있었네요.  당시에는 남북관계가 매우 첨예한 대립 관계에 놓여 있었는데 아직도 남과 북의 대치 국면이 이어지는 것이 아쉬워요. 하루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서울올림픽은 스포츠행사로서 완벽에 가까운 성공을 거둔 것은 물론, 남북을 떠나 동구권과 서방의 이념 분쟁으로 인한 갈등과 불화를 해소시키면서 세계 평화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행사였어요. 또, 세계 최빈국으로 알려져 있던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해를 딛고 일어섰으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는 것을 전 세계적으로 알려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행사이기도 하죠. 저는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참여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당시의 기억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호돌이를 본 순간 매우 반가웠답니다. ^^





전시회장 안에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답니다. 당시 아나운서들이 뉴스를 중계하던 현장을 그대로 옮겨 왔는데요, 여기서도 기념 사진을 찰칵 찍었답니다. ^^ 저희 아이도 제법 아나운서 같죠~?



<1975년 최초의 국산 고유 모델 승용차 '포니'>


밖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 택시'와 최초의 국산 고유 승용차인 '포니'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시발 택시는 6.25 전쟁으로 깨어지고 부서진 자동차 엔진과 부품을 모으고, 드럼통을 자르고 펴서 차체를 만들고 4기통 1323cc 엔진을 올려 차예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출발을 알리는 이 자동차의 탄생 비화를 들으면 어떤 역경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려 했던 우리 국민성을 느낄 수 있답니다.


포니는 1975년에 태어난 최초의 국산 고유 모델 승용차에요. 이전에는 일본의 다른 자동차 회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로열티를 지불해서 자동차를 생산했지만,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포니가 탄생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광복 후 지난 70년의 역사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사랑하라! 대한민국' 전시회 현장을 소개해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저는 지난 70년의 시간은 단순히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 강인한 생명력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민족의 삶을 돌아보며 저 자신의 삶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아이들에게도 부모님과 할아버지 세대들이 살아온 삶이 현재 이렇게 발전한 대한민국의 본 바탕이 되었음을 알려줄 수 있었어요. 덕분에 의미 있는 주말 나들이를 즐길 수 있었네요. 


이번 특별 기획전은 2015년 10월 3일 토요일까지 계속돼요. 이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함이 감도는 가을의 문턱에서 가족과 함께 뜻 깊은 추억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길 적극 추천 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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