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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박기태 단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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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3. 16:00

그의 신분증엔 겨자씨 한 톨이 붙어 있습니다. 작은 씨앗 하나 가슴에 품고 다니며, 작지만 큰 꿈들을 하나씩 꽃피웠어요. 한 톨의 씨앗으로 시작된 반크는 현재 13만 명의 내국인과 3만 명의 외국인 회원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요. 그 숲으로 쉼 없이 새들이 깃들어요. 그리고 노래합니다. 대한민국의 참된 모습을, 지구촌의 밝은 미래를! 날마다 새들이 지저귀니, 그의 생은 언제나 봄날입니다.



반크, 지구촌을 껴안다

강산은 변했어도 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와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더도 덜도 아닌 꼭 10년 만의 재회. 추진 중인 일의 규모나 사회로부터 쏟아지는 관심은 비교도 할 수 없게 커졌지만, 투명했던 그의 눈빛과 선명했던 그의 목표는 믿을 수 없도록 그때 그대로에요. 변심은 초심의 미래가 아니다. 어떤 마음은, 어떤 바람에도 결코 휘둘리지 않습니다.

“반크의 꿈은 결국 하나예요. 온 국민이 스스로 외교관이 되어, 대 한민국을 알리고 지구촌을 변화시키도록 돕는 것. 흔들릴 수도 없고, 흔들려서도 안 되는 게 우리 일이죠.” 목표는 한결같지만 실천은 계속 ‘진화’해갑니다. 반크는 최근 한국의 영토·영해·역사에 관한 오류를 바로 잡는 데 그치지 않고, 직지를 비롯한 기록유산과 한글·한식·이순신·세종대왕 등 5,000년 역사 속의 ‘별’들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어요. 그 덕에 오프라인 활동이 확대됐어요. 문화유산들을 지도와 엽서로 제작해, 반크의 수많은 ‘대사’들을 통해 세계인들의 손으로 꾸준히 전달 중입니다. 그 가운데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세계지도도 포함돼 있어요. 한·일 ‘위안부 합의’가 타결됐다지만, 합의안과는 별개로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알리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갈 생각입니다. 얼마 전 발족한 ‘글로벌 여성 인권대사’가, 세계인의 가슴 속에 ‘소녀상’을 하나씩 세워나갈 것이에요.

“반크가 제작하는 한국지도에는 남한과 북한의 구분이 없어요. 독도를 지키자고 말하면서 5,000년 역사를, 그 역사를 공유한 북한을 소홀히 한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우리가 얼마나 통일을 원하는지 전 세계에 알릴 생각이에요.”

반크의 ‘오지랖’은 그게 끝이 아닙니다.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데 치중하느라 지구촌의 수많은 문제들엔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것. 그 치열한 자기반성에서 비롯된 것이 ‘월드체인저’에요. 지구촌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는, 글로벌 한국인 리더를 양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지난해 10월 발대식을 가진 ‘월드체인저 SDGs홍보대사’는 지구촌 공동의 프로젝트인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추진에 앞장설 청년들이에요. 이 땅의 평범한 젊은이들이 지구촌의 수많은 어려움들을 해결해갈 것입니다. 그 생각만 하면 그는 벌써 가슴이 뜁니다.



작은 출발, 큰 미래

반크는 1999년 개인 펜팔사이트로 출발했습니다. 대학 4학년이던 그 무렵 인터넷 활용수업 과제로 외국인과 교류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세계 여러 대학의 동아시아 관련학과 1,000여 곳에 편지를 띄웠어요. 100여 곳에서 답변이 왔어요. 펜팔을 하면서 외국의 사이트나 교과서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 영토와 영해 등에 많은 오류가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2000년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이메일을 보내 동해 병기를 요청했는데 그렇게 하겠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안 될 줄 알았던 일이 성사되니 용기가 났어요.

“그 무렵 3%에 불과했던 세계지도 속 동해병기는 현재 30% 가까이 돼요. 그 덕에 꽤 많은 관심과 지지를 얻게 됐지만, 반크의 정체 성은 펜팔사이트 시절과 같아요. 세계 곳곳에 한국을 사랑하는 친 구들을 만들고, 그들과의 우정으로 조금씩 세상을 바꿔가는 거죠. 현재 3만 명인 외국인 반크 회원들의 활약은 정말 눈부셔요.”

그는 이른바 ‘4무(無) 청춘’이었습니다. 돈도, 학벌도, 영어실력도, 해외경험도 그와는 거리가 멀었죠.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셈이지만, 힘든 시기를 건너고 있는 청춘들에게 그는 그 어떤 ‘조언’도 섣불리 건네지 않습니다. 그들의 상황에 놓여보지 않고 자신을 따르라고 말하는 것은 ‘청년’의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만, 어깨를 두드려주며 함께 걸어가는 것뿐입니다. 평범한 사람들끼리, 보잘것없는 존재들끼리, 서로 응원하며 같이 나아가는 것뿐이에요.

“지금이 가장 설레요. 그리고 지금이 가장 두려워요.”

설렘 반 두려움 반. 상반된 감정을 반쪽씩 어깨에 나눠 얹고 그는 오직 ‘지금’을 산다. 지금을 사는 사람이 청년입니다. 그가 바로 그 사람이에요.




지구촌 공동의 프로젝트인 SDGs 추진에 앞장선다고 했다. SDGs에 대해 좀 더 설명해준다면?

SDGs는 유엔이 발표한 지구촌 지속가능 개발목표를 말한다.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시행하게 될 핵심 목표들로 빈곤 퇴치, 기아 해소와 식량 안보 등 17개의 목표와 169개의 세부 목표가 있다. 반크는 코이카와 함께 SDGs를 국내외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함께 해결을 모색하려 한다. 한국인들이 세계의 문제에 귀를 막으면 세계인들도 한국의 문제에 귀를 막을 것이다.


박기태 단장은

1974년생. 대학 4학년이던 1999년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단체 반크를 설립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으로,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할 글로벌 한국인 리더를 양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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