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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열정취재기 1탄, 동국대 창업동아리 스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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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8. 10:00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준비로 20대의 열정과 낭만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대학생들도 많이 있어요. 꿈과 열정 가득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특별한 열정 취재기>란 제목으로 대학교 내에서 활동중인 이색동아리를 시리즈로 소개하려고 해요. <특별한 열정 취재기> 시리즈 1탄으로 동국대 창업동아리 ‘스테핀’을 만났습니다.



동국대학교 창업동아리 ‘스테핀’

2015년 4월 결성한 창업동아리 스테핀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으로 모였습니다. 현재 동아리원 6명이 소수정예로 활동 중 인데요. 스테핀의 이름은 문제 해결을 돕는다는 영어 표현 ‘Step in’에서 따왔다고 해요. 스테핀은 작년에 ‘손 떨림 방지 숟가락’ 아이디어로 2015년 고용노동부가 개최한 ‘2015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어요.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된 지난 ‘글로벌 챌린지 2015’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했답니다.


(스테핀이 개발한 ‘손떨림 방지 스마트 숟가락 ‘스테푼’ )

‘손 떨림 방지 숟가락’ 제품의 이름은 ‘스테푼’으로 ‘Steady Spoon’(흔들리지 않는 숟가락)을 줄여 이름 붙였다고 해요. 스테푼은 노화나 신체적 장애로 혼자 밥 먹기 어려운 약자를 위한 숟가락인데요. 숟가락 머리와 손잡이가 만나는 부분에 기울기를 인식하는 자이로스코프 센서와 작은 모터를 달아 수평을 유지하는 방식이에요.

실제로 동아리 대표 김태준 씨의 할머니 사연으로 스테푼을 구상했다고 해요. 뇌졸중으로 쓰러진 할머니께서 혼자 힘으로 식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때, 스테핀 팀원들과 할머니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을 만들었다고 해요.



넘어지는 것은 취미, 일어나는 것은 특기라는 그들의 생각

스테핀이 결성된 후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던 스테핀! 가중되는 취업난 속에 소위 말하는 취업을 위한 스펙이나 자격증에 몰두하는 대학생들과는 다르게 자신들만의 길을 주저 없이 택한 그들은 ‘넘어지는 것은 취미, 일어나는 것은 특기’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조금 더 알아 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어요.





Q. 스테핀은 어떤 동아리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저희는 장애인, 노인과 같은 사회적 소외계층이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고, 앞으로도 만들어가는 동아리에요. 작년 5월부터 5명이 모여 동아리 활동이 시작됐고 현재는 인원이 늘어 6명이 활동 중입니다. 지금은 저희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 시중화를 목표에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스테푼’과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기도 어렵지만 제품 상용화까지 추진하는 건 더 어려운데 어떻게 제작 상용화를 결심하게 됐나요?

A.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스테푼 아이디어에 대한 주변 반응이 좋아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 제품이 진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제품 제작을 어렵게 생각했다면 도전하지도 못했을 거에요.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있어서라기 보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과 함께 활동하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스테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로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스펙보다 현재 스테핀 활동에 집중하는 게 불안하지 않으세요?

A. 작년 처음 동아리 활동이 시작됐을 때 저희도 졸업을 위해 한창 자격증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취업을 위한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친구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모의하기 시작했죠. 지금도 토익 점수가 만료됐다는 메일을 꾸준히 받고 있지만, 토익보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동아리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A. 한두 개가 아니에요. 창업을 처음 해보는 친구들이 모여 맨 땅에 헤딩하면서 하나씩 배워나갔어요. 글 쓰는 게 서툰 공대생들이라 사업기획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몰랐어요. 지금 처음 썼던 사업 계획서를 보면 완전 초등학생 일기장 같아요. 대충 썼던 그 기획서를 고치고 고치는 과정을 통해 배워나갔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Q. 앞으로 스테핀의 중장기적인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먼저 단기 목표는 올 9월 쯤에는 제품을 출시 하는 거에요. 그리고 요즘에 스타트업 크라우딩펀드가 활발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킥스타트업(미국판 소셜크라우드펀딩)에 스테푼을 등록시켜서 상품 생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장기적 목표로는 더 많은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하는 거에요.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앞으로 보다 더 큰 도움을 드리기 위해 동아리를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Q.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가진 20대나,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A. “어차피 잃을 거 없잖아”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활동이 스펙이 된다고 생각해요. 인생을 길게 봤을 때 20대에 하는 창업동아리 활동이 마이너스가 될 리가 없어요. 스테핀 활동을 통해 우리가 배운 것, 겪은 모든 것들이 앞으로 다른 어떤 스펙보다도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스테핀을 시작할 때 모든 걸 갖추고 시작한 게 아니에요. 20대라면 보통 가진 것도 없고 모르는 것도 많잖아요. 어차피 잃을 것 없는 20대,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 도전해보는 일을 많이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스테핀 동아리실 입구에는 ‘땅은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데요.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는 땅처럼 어제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는 스테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활동을 통해 형식적인 스펙이나 자격증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대학생의 모습을 취재할 수 있었답니다.


스테핀을 취재하면 그들이 스테핀 활동의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끊임없이 되뇌고 완벽하게 수정해가고, 확신을 갖는 것이 스테핀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이러한 열정과 최선의 기준은 나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까지 스테핀이 가진 열정과 꿈으로 자극받고 돌아온 가꿈사 프론티어 8기 김태희, 오영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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